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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곤충' 봉준호가 놓친 디테일…한 입만 꺼려지는 설국열차 미래식량

즐겨보는 웹툰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요리하는 학생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미래식량'을 주제로 다루는데요. 이때 대다수 학생들이 미래식량으로 '곤충'을 택합니다. 그래도 애벌레 시저샐러드와 굼벵이 햄버거는 흠…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Q)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97억 명으로 늘어나면서 식량도 현재보다 1.7배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같은 이유로 식량 생산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FAQ의 설명인데요. 

 

때문에 고기와 생선을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곤충을 권장한 겁니다. 식용 곤충은 단백질과 철분과 칼슘, 아연이 풍부한 것은 물론 섬유질 함량도 높고 질 좋은 지방의 함량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 식용곤충사업은 현재 축산업이 배출하는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75% 적어 환경 개선에도 바람직하다고 하죠. 

 

전 세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식용곤충 산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데 이미 곤충을 먹는 사람은 전 세계에 20억 명 정도 된다네요.

 

그러나 곤충은 먹기에 살짝 거북한 외양을 갖췄기에 꺼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몇몇 기업들이 위해 최근에는 식용곤충의 외형을 아예 없앤 요리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지 스타트업 '고메 그럽'(Gourmet Grubb)'은 파리의 일종인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유충으로 유제품 대체품 엔토밀크(EntoMilk)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남아공 한 레스토랑과 협업해 식용 곤충을 가루처럼 만든 뒤 고급 요리로 재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또 태국의 제조사 Bugsolutely가 만든 귀뚜라미 20% 함유 파스타도 완벽한 파스타의 모양을 갖춘 음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곤충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2318개로 2012년 383개보다 약 6배 증가했습니다. 곤충 판매액도 2015년 162억 원에서 2018년 375억 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곤충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도 올해부터 매년 9월7일을 '곤충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곤충을 식용으로 섭취해도 되는 걸까요? 우리나라는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 ▲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굼벵이),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등록됐다고 하네요.

 

통상 곤충을 식용으로 쓸 때는 애벌레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바퀴벌레와 비슷한 성충을 통째로 갈아넣은 단백질바는 경제적이지 못한데요. 애벌레는 사육기간이 짧고 불순물이 적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식품과 비슷한 음식을 굳이 꼽자면 우리나라 미래식품 연구기업의 퓨처푸드랩의 프로틴바가 있습니다. 갈색거저리유충을 파우더로 만들어 꿀, 아몬드, 건포도, 호두 등과 섞어 만들었기에 맛과 영양 모두 잡았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