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휴식의 여운을 강제 삭제한 채 시월의 일상으로 복귀한 분들은 아마도 저처럼 인지력 둔화와 무기력증 탓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시간을 보내실 테죠. 난 누구? 여긴 어디? 전 업무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기사를 훑고 있는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에미넴(Eminem)의 소식이 눈에 띕니다. 현지 날짜로 이달 2일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둘 사이 오랜 불화가 다시 화제라고 합니다. 머라이어 캐리가 최근 미국의 한 텔레비전 심야 토크쇼에 출연해 에미넴이 자전적 영화 '8마일'에 자신의 엄마 역할을 제안했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는 진실이라면서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는 게 기사 내용이었고요. 내용을 보태자면 각각 69년 3월, 72년 10월로 만 4년 차이도 나지 않는 연하 에미넴의 제안으로 두 사람의 불화가 시작됐고 수년째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답니다. 에미넴은 과거 반년간 연인관계였던 머라이어 캐리와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고 밝혔으나 크리스마스의 여왕은 네 차례 함께 했을 뿐 데이트한 적은 없다면서 그의 발언을 부인했다네요. 1972년 10월17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조지프에서 태어난 래퍼이자 배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여섯 번째는 1988년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 센터리치에서 뿌리를 심은 브루탈·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Suffocation(서포케이션)의 'Pierced from Within'. 브루탈 계열을 조명할 때 빼놓을 수 없을 만큼 1990년대 이후 익스트림 메탈씬에 큰 영향을 미친 서포케이션은 특히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을 데스 메탈에 도입해 데스코어(Deathcore)라는 하위 장르 탄생에도 기여했죠. 브레이크다운은 그루브에 초점을 맞춘 하드코어 펑크 연주기법 중 하나인데 속도를 급속히 늦추며 극히 무거운 리듬으로 전환하는 섹션입니다. 기타는 낮은 튜닝 상태에서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팜 뮤트 리프를 반복하고 이 뒤를 베이스가 같은 리듬으로 받쳐 극도의 헤비함을 만들죠. 브레이크다운은 리스너에게 갑자기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주며 다른 분위기에 몰입하게 만들어 익스트림 메탈 밴드들이 애용하는 기법이 됐습니다. 여기 더해 보컬리스트 프랭크 멀렌은 일명 '꿀꿀이(Pig Squeal)' 또는 '하수구 배수' 보컬의 원조로 브루탈 데스 보컬의 상징이 됐고요. 결성 이후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알리던 이들은 19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다섯 번째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틀을 잡은 포스트 블랙메탈 밴드이자 블랙게이즈·스크리모를 널리 알린 Deafheaven(데프헤븐)의 'Sunbather'. 2010년 6월1일 첫 데모 발매 후 2011년 4월 정규 1집 'Roads to Judah'에 이어 2013년 6월, 2년여 만에 내놓은 2집 'Sunbather'는 이들의 음악과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앨범 표지만큼이나 호불호가 크게 엇갈립니다. 보컬인 조지 클라크(George Clarke)와 드러머 대니얼 트레이시(Daniel Tracy), 기타리스트이자 베이스, 키보드까지 담당하는 케리 맥코이(Kerry McCoy)가 창조한 잡음 가득 사운드는 취향이 맞는 리스너들을 몽환의 세계로 안내하죠. 블랙 메탈과 슈게이즈(Shoegaze)를 결합한 블랙게이즈(Blackgaze)로 헤비 장르 리스너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이 앨범에서도 조지 클라크의 처절한 외침에 멤버들의 따뜻하고도 서정적인 연주를 섞어 극적인 선명함을 연출합니다. 각 트랙 사이에 소리의 질감과 공간감에 중점을 둔 일반적인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Ambient soundsc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열네 번째는 1996년 핀란드 남동부 카르훌라에서 토대를 세운 멜로딕 데스메탈(멜데스) 밴드 Omnium Gatherum(옴니엄 개더럼)의 'Grey Heavens'.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의 멜데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공격성과 과격함을 억누르며 프로그레시브 등 여러 장르의 음악적 요소를 흡수해 밴드만의 이미지를 갖췄습니다. 1997년 데모앨범 'Forbidden Decay' 이후 2003년 정규 1집 'Spirits and August Light'를 내놓고 2016년 7집 'Grey Heavens'를 거쳐 2021년 Origin까지 1~3년 간격으로 꾸준히 새 작품 발매 중인데요. 올해 말 10집 발매를 예고한 이 밴드는 1집 발매 이듬해 메이저 레이블 Nuclear Blast와 계약 후 다소 부침이 있었죠. 하지만 Candlelight Records로 옮긴 후 2008년 정규 4집 'The Redshift', Lifeforce Records에서의 2011년 5집 'New World Shadows' 등으로 팬층을 넓히는 동시에 더욱 공고한 위용을 뽐내게 됐습니다. 특히 'New World Shadows'는 핀란
오직 금요일만이 줄 수 있는 여유를 최대한 만끽하기 위해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한 곳을 골라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을 봤습니다. 1990년대, PC통신 정서가 가득한 영화 전체는 서툴러서 더욱 감성적이던 당시 청춘의 단면이 담겨 알고도 빠져드는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했죠. 그때 우리나라 PC통신은 모뎀과 전화선을 통해 중앙 서버와 연결한 PC(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익명의 개인들과 소통했습니다. 촬영한 피사체는 버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보관하기로 결정한 당시 PC통신 서비스업체 중 하나였던 유니텔의 설치 CD입니다. 업체들의 서비스가 대부분 문자 중심이었던지라 게시판, 채팅, 전자우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꾸려졌죠. 흔히 동호회라 부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익명성을 내세워 자유롭게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느린 속도와 비싼 이용료(전화요금), 동영상은커녕 이미지도 보기 힘든 문자 위주 서비스 등은 단점이었고요. 1994년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와 함께 쇠락을 시작한 PC통신 문화는 결국 여러
이달 2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단독 이성복 부장판사는 국민 104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인당 1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습니다. 비상계엄 조치 탓에 대한민국 국민인 원고들이 공포, 불안, 좌절감, 수치심으로 표현되는 정신적 고통 내지 손해를 받았을 것이 경험칙상 명백하다는 게 판결 이유였죠.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윤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전일 항소했고 이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강하게 비판하며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 글을 올렸습니다. 요점을 추리면 '국민의 정신적 고통 내지 손해가 명백하니, 각 10만 원 정도는 충분히 인정되며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전부 위헌 위법으로 본 법원의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또 '내란수괴가 사과는커녕 항소한 것은 염치와 양심까지 내다버린 처사인데 국민의힘은 이런 자를 어떻게 두둔할 수 있냐'는 질타도 있었고요. 가뜩이나 더운 날, 윤 씨가 법원의 배상 판결에 항소했다는 보도로 불쾌지수가 더 높아집니다. 그런데 문득 떠올리니 배상금액 10만 원에 왠지 기시감이 드네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를 막론하고 1인당 10만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은 여럿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세 번째는 영국 버밍엄 출신의 헤비메탈 전설 'Ozzy Osbourne(오지 오스본)'의 'Blizzard of Ozz'. 헤비메탈 그 자체였던 오지 오스본은 1969년 Black Sabbath(블랙 사바스)의 리드 보컬로 데뷔한 이 장르의 개척자 격입니다. '어둠의 왕자' '헤비메탈의 마왕’ 등의 별명만 봐도 그의 위상을 알 수 있죠. 1948년 12월3일 태어난 그는 영국 현지 시각으로 7월22일 세상 빛을 등진 채 어둠을 향해 떠났습니다. 1981년 콘서트 도중 팬이 던진 살아있는 박쥐의 머리를 물어뜯는 등의 기괴한 무대 매너와 예사롭지 않은 음색을 내세워 스스로 전설을 만들었죠. 향년 76세의 오지는 지난 2019년 파킨슨병 진단 이후 몇 년간 투병하다가 마치 죽음을 예견한 듯 이달 5일, 블랙 사바스를 결성한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최후의 공식 공연을 열고 생애 마지막 팬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답니다. 건강 악화로 앉아서 노래를 불렀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고 하네요. 인생 마지막 공연 곡은 블랙 사바스 시절을 대표하던 곡이자 헤비메탈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곡 중 하나인 'Paranoid'였고요. 이
간만에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지는 여름날엔 의식의 흐름에 맞춰 글을 쓰는 것도 제 피서 방법 중 하나죠. 감상 중인 비틀즈의 세 번째 정규 앨범 'A Hard Day's Night'엔 13곡이 수록됐습니다. 총 재생시간은 30분가량으로 'Can't Buy Me Love' 'And I Love Her' 'I Should Have Known Better' 등 주요 수록곡을 담아 1964년 7월10일 발매했고요.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인 ‘A Hard Day's Night’는 1965년 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편집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의 도입부는 12현 리켄배커(Rickenbacker) 기타를 쓴 독특한 코드로 록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는데요. 통상적인 6현 일렉트릭 기타의 두 배인 12현으로 더 입체적인 소리를 내 1960년대 록 사운드를 상징하게 됐습니다. 영화, 앨범 모두 비틀즈가 전 곡을 직접 작곡한 첫 작품으로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죠.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쟁글(Jangle) 팝이라는 장르의 시초가 되는 앨범으로 평가돼 가치를 더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두 번째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서 결성된 비교적 신진 테크니컬 데스코어 밴드 'Rings of Saturn(링스 오브 새턴)'의 'Lugal Ki En'. Lucas Mann(루카스 만)의 단독 프로젝트였던 Rings of Saturn은 미국의 익스트림 메탈 전문 레이블인 Unique Leader Records와 계약 후 정식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기술적인 연주, 초고속 기타 솔로, 복잡한 곡 구조를 내세우며 팬층을 넓혔습니다.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위시해 외계 생명체, 우주 등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곡으로 만든 루카스 만이 밴드 방향성을 따라 멤버 라인업을 바꾸며 앨범 작업을 하는데 2014년 시월 14일에 나온 이 밴드의 정규 3집 앨범 Lugal Ki En은 빌보드 200 차트 126위에 오르기도 했죠. 고대 수메르어로 '지구의 왕, 우주의 왕'을 뜻한다는 앨범명처럼 인류 정복 후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외계 존재들에 의한 선악 대립이라는 SF적 전쟁사(戰爭史)를 들려줍니다. 총 재생시간 44분 34초로 열두 곡이 담겼으며 루카스 만은 기타, 베이스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한 번째는 1993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파라오의 가호 아래 의기투합한 브루털·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Nile(나일)의 앨범 'In Their Darkened Shrines'. 나일의 탄생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이자 모든 곡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인 Karl Sanders(칼 샌더스), 역시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Dallas Toler-Wade(댈러스 톨러-웨이드), 드러머 Tony Laureano(토니 로레아노)의 라인업으로 세 멤버 모두 보컬에 참여해 내놓은 이 앨범은 2002년 9월16일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초기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연주능력을 위시한 섬광 같은 이펙트를 줘 명암을 덧댄 3집을 나일 앨범 중 최고로 꼽는 마니아들도 많고요. 무지막지 두들기는 보통의 브루털 계열 전개에서 벗어나 기타 속주로 시원함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1994년 첫 데모 'Worship the Animal' 발매 이래 1998년 1집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2000년 2집 'Black Seeds of Vengeance'를 거쳐 근 10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 번째는 1983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여 데모앨범을 내놓은 이래 언제까지든 거장의 명성을 공고히 할 스래시 메탈밴드 Megadeth(메가데스)의 앨범 'Peace Sells... But Who's Buying?'. 이제야 꺼내는 얘기지만 제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탓인지 전 소위 '명반'이라 일컫는 앨범을 다룰 때면 늘 조심스럽습니다.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명반으로 칭하는 작품들은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제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어쩌다 있었거든요. 이 앨범도 그랬습니다. 이 당시 밴드 라인업의 다채로운 기교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은 채 꽤 오랜 시간을 보냈죠. 정규 2집으로 1986년 7월 릴리즈한 이 앨범에는 총 재생시간 35분 36초의 8곡이 담겼는데 Metallica(메탈리카), Slayer(슬레이어), Anthrax(앤쓰랙스)와 함께 미국 스래시 메탈 'TOP 4' 밴드에 포함되는 이들의 명성에 의심을 품게 한 2집은 지금도 제가 가장 흥미롭게 듣는 작품 중 하나가 됐습니다. 팀을 상징하는 데이브 머스테인의 메탈리카 시절까지 돌아보지 않아도 멤버와 관련한 잡음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아홉 번째는 1969년 영국 버밍엄에서 결성해 현재까지도 '메탈 신(神)'의 지위를 꽉 잡은 헤비메탈밴드 Judas Priest(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 'Painkiller'. 1971년 6월 무명(untitled demo)의 데모 발매 이후 1990년 9월3일, 총 10곡 재생시간 46분 8초의 앨범을 내놓은 기타리스트 Glenn Tipton(글렌 팁튼), K. K. Downing(K. K. 다우닝), 베이시스트 Ian Hill(이언 힐), 드러머 Scott Travis(스콧 트래비스) 그리고 보컬 Rob Halford(롭 핼포드). 빠르고도 공격적인 연주, 트윈 기타 사운드, 헤비 메탈 특유의 가죽 패션과 스터드 스타일을 유행시킨 주다스 프리스트는 롭 핼포드의 강력한 고음 보컬이 트레이드 마크로 아이언 메이든, 메탈리카 등 이후 수많은 헤비 메탈 밴드에게 큰 영향을 줬죠. 'British Steel' 등의 앨범을 통해 정통 헤비 메탈의 원형을 제시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메탈 팬들에게 사랑받는 밴드 중 밴드입니다. 대표곡으로는 'Breaking the Law' 'Painkiller' 'You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여덟 번째는 스웨덴 노르보텐주(州) 보덴시(市)에서 결성한 이래 2000년부터 2019년까지 ReinXeed(레인시드)로 활동했던 스웨덴의 심포닉 파워 메탈밴드 Majestica(마제스티카)의 색다른 앨범 'A Christmas Carol'. 2019년 스웨덴의 Rivel Records를 떠나 독일 음반사 Nuclear Blast Records와 계약하면서 이름을 ReinXeed에서 Majestica로 바꾼 후 같은 해 6월7일 'Above the Sky'에 이어 2020년 12월4일 내놓은 'A Christmas Carol'. 이 앨범은 일반적인 캐롤을 거부하는 메탈헤드들의 감성에 고음을 내지르며 다가와 지금도 매년 성탄시즌이면 머라이어 캐리급(아주 조금 못 미치지만…)으로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을 뽐냅니다. 이 앨범은 언제나처럼 Tommy ReinXeed Johansson(토미 요한손)이 리드 기타를 맡고 리듬 기타 Alex Oriz(알렉스 오리즈), 베이시스트 Chris David(크리스 다비드), 드러머 Joel Kollberg(조엘 콜버그)로 진용을 갖췄는데요. 볼수록 불세출의 뮤지션이 아닐까 하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일곱 번째는 1984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야생의 숨결을 내뱉은 스래시 메탈밴드 'Sepultura(세풀투라)'의 'Beneath the Remains'. 1985년, 존재를 알린 스플릿 앨범을 시작으로 1986년과 이듬해 조악한 여건에서 쏟아낸 역작 'Morbid Visions'과 'Schizophrenia' 이후… 1989년 9월5일, 재생시간 42분18초의 아홉 곡으로 포르투갈어 그룹명 무덤을 뜻하는 그들의 그룹명에 무척이나 부합하는 앨범인 'Beneath the Remains'. 역시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아낄 수도 없는 찬사를 보냈죠. 보컬이면서 리듬 기타를 맡은 Max Cavalera(막스 카발레라)와 친동생인 드러머 Igor Cavalera(이고르 카발레라), 리드 기타의 Andreas Kisser(안드레아스 키세르), 베이시스트 Paulo Jr.(파울로 주니어). 어느 곡 하나를 딱 짚어서 대단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곡을 총망라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픈 스래시와 데스메탈을 오가는 앨범이라 평하렵니다. 더 이상 세풀투라에서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운 카발레라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여섯 번째는 198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숨을 내쉰 Death(데스)가 1995년 3월21일 내놓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Symbolic'. 이제야 꺼내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열정 넘치던 청년기에 나우콤 자회사 제타미디어의 웹하드서비스였던 피디박스와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레텍(지금 곰앤컴퍼니)의 아이팝클럽에서 조금은 지명도가 높았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 '낭만'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이 앨범을 듣고 당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1984년 첫 데모 'Death by Metal' 이후 1987년 5월 스래시를 위시해 데스메탈의 기초를 잡은 1집 'Scream Bloody Gore'를 발표하고 전설로 직결되는 통로를 만든 데스. 프로그레시브와 데스메탈의 풍요로운 조화로 9곡, 50분 41초의 재생시간 내내 데스메탈의 효시를 자인하는 앨범 Symbolic. 기타리스트 Bobby Koelble(바비 콜블), 베이시스트 Kelly Conlon(켈리 콘론), 드러머 Gene Hoglan(진 호글란)의 라인업에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자 이 앨범 전곡을 작사 및 작곡한 Chuck S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