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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경쟁 치열…1위 수성 KB·바짝 뒤쫓는 신한  

[IE 금융] KB금융지주가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5대 금융 지주사가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가운데 KB금융이 당기순이익 1조2700억 원을 넘기며 2위인 신한금융을 제쳤다.

 

23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지주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라인 크레디트인슈어드(CI)펀드 손실 관련 일회성 비용(532억 원)과 같은 비용 탓에 KB금융을 따라잡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2701억 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74.1% 급증했다. 이 역시 KB금융의 분기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 컨센서스(1조832억 원)를 웃돌았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을 중심으로 그룹 핵심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핵심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고 바라봤다. 주력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86억 원이었는데,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과 대출 성장 덕분에 전년보다 17.4% 뛰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56%로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원화대출금은 297조 원으로 0.4% 올랐다. 지난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도 전년보다 74.1% 개선됐다.

 

여기 더해 비은행 계열사들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은 2211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으며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도 72.4% 뛴 1415억 원을 기록했다. 새로 합류한 푸르덴셜생명은 11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은 "지난 1년간 자본시장과 보험 비즈니스에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동시에 자산건전성에서 탁월한 관리능력을 입증했다"며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체력을 확대한 결과 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1분기 기준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2위인 신한금융 역시 은행을 비롯해 비은행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며 그룹의 이익을 이끌었다. 1분기 신한은행 순이익은 65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 뛰었다. 비은행부문에서 살펴보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2.8% 증가한 1681억 원, 신한금융투자는 260.4% 폭등한 1681억 원이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도 각각 83.6%, 81% 성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카드,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까지 크게 올라가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NIM은 각각 1.81%, 1.39%로 전 분기 대비 0.05%P씩 뛰었다.

 

한편, 지난 21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6716억 원으로 거두며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그룹은 23일 오후, NH금융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