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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민 분노 그냥 못 넘어가…병영문화 개선 기구 설치"

 

[IE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 내부 병영문화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논의기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7일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서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인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민간위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라"면서 "국회 계류 중인 군사법원법 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약속했다.

 

또 같은 날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피해 모친의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를 들은 뒤 국방부 서욱 장관에게 병영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을 지시했다.

 

같이 방문한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화꽃 한 송이를 높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 내내 한마디도 못 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