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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손해율 급등에 보험료 인상 고민…상생금융 압박도

 

[IE 금융]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했지만, 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압박에 쉽사리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작년 118.9%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9년 135.9%였던 실손보험 손해율은 2020년 132.0%, 2021년 132.5%에서 지난해 개선세를 보였다가 올해 상반기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이유로 3세대와 4세대 실손보험을 꼽고 있다.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3세대,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계속 뛰어오르고 있기 때문. 

 

2017년 출시된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31.4%에서 올해 상반기 156.6%로 상승했다. 4세대 손해율도 지난해 89.5%에서 올해 상반기 115.9%로 올랐다.

 

1세대가 2019년 143.6%, 지난해 124.9%, 올해 상반기 121.5%로 개선되고 2세대가 이 기간 135.4%, 111.5%, 110.7%까지 내려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세대와 2세대의 경우 대법원 판결 후 백내장 과잉 수출 관련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3·4세대는 비급여 항목 과잉진료로 손해율이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3세대 손해율이 16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손해율이 하락하는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일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입자가 많은 실손보험료 인상은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 여기 더해 보험업권에서 자동차 보험 인하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손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보험사들의 상생 노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