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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셀프 연임 함영주·부당대출 임종룡…회장들 논란에 이복현이 꺼낸 말은?

 

[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최고경영자(CEO) 이슈에 대해 말을 꺼냈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셀프 연임이라는 논란이 일었으며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임기 당시 손태승 전(前)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발생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은행권이 당면한 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CEO 선임 절차가 좋아졌지만, 국민이 보기에 논란되는 셀프 연임은 관련 규정 개정이 왜 불가피한지를 공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인 측면의 진전에도, 최근 CEO 선임절차 논란과 이사회 견제 미흡 등을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영주 회장을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첫 은행장을 맡은 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하나금융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함 회장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까지인 3년으로 확정됐으며 최종 선임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주총)와 이사회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만 69세인 함 회장은 3년 임기를 채울 수 없었지만, 작년 12월2일 하나금융이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가능해졌다.

 

하나금융이 규범을 개정할 당시 함 회장의 연임을 위한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이 업계에서 오갔는데, 이와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3년 정도 특정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규범을 개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함 회장 인성을 보면 본인이 셀프 개정이란 비판을 받을 형태로는 연임을 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임기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4일 금감원은 '2024년 금융지주·은행 정기 검사' 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부당대출을 추가 적발을 보고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금융 손태승 전(前)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액 730억 원에서 약 451억 원이 임종룡 회장 임기에서 발생했다.

 

이 탓에 임기를 제대로 못 마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자 이 원장은 "우리은행 내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면 거버넌스 관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지주 회장 임기는 이사회와 주주가 결정할 문제지만, 임 회장이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기에 사석에서 임 회장에게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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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특정 상품 쏠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 강조. 그는 "가계부채의 경우 명목 성장률(3.8%) 이내로 관리되고 상환능력 심사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ELS 사태 등 판매 쏠림으로 인한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

 

또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못했다"며 "경영진이 나서서 조직문화를 과감히 쇄신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가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