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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요동치는 금융시장 고려

 

[IE 경제] 이달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로 동결했다. 이는 미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에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2.75%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31년 8월부터 10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다. 이후 작년 10월, 11월 기준금리를 내리더니 올해 1월은 동결, 2월은 인하를 택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88%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은 "미국 관세정책 등 경기하방 압력이 큼에도,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계속 침체된 가운데 국회 추가경정예산안편성(추경)이 예상보다 늦어진 데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여기 더해 지난달 서울 집값은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 거래의 여파가 이달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졌지만,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에 정책 여력을 남기자는 측면도 있다"며 "환율과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리를 동결했다"고 짚었다.

 

한편, 한은의 이달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역전 차는 1.5%p로 유지됐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