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절간 같았던 영화관에 최근 역대급 폭염과 함께 정부 지원의 영화관람 6000원 할인권 덕분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에 영화관도 영화를 보며 제대로 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나섰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영화관에 찾은 소비자는 33만9301명으로 전주 일요일(20일) 20만3031명보다 67.11% 증가했다. 이는 연이은 폭염특보에 야외 대신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지난 25일 정부가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을 배포한 영향이 컸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영진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450만 장의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브 등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급했다.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 침체한 영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에 따라 2025년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투입한 것.
여기서 받은 할인권은 오는 9월2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처별 1인당 2매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외에도 예술·독립영화관, 작은 영화관, 실버 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상영관에서도 적용된다.
만약 이 할인권을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장애인 우대 할인, 경로 우대 할인, 청소년 할인, 조조할인 등과 중복으로 사용하면 1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지급 첫날에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홈페이지와 앱 서버가 마비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 비싼 영화표, 통신사 혜택 감소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긴 영화관 입장에서는 재도약을 위한 '고객 모시기' 프로모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영화 감상과 함께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든든한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현재 CGV에서는 더운 여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빅(BIG) 컵냉면'과 '닭강정 소떡 콜팝'을 이번 여름 시즌에 한정 판매 중이다. 컵냉면의 경우 한 손에 들고 먹기 편하도록 아이스 커피를 담는 용기 안에 냉면육수, 콩담백면, 무피클을 담아 구현했으며 가격은 7500원이다. 콜팝은 콜라와 닭강정, 소떡소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며 1만65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과 함께 '트레이푸드(Tray-Food)'인 '씨네밀(Cinemeal)'을 론칭하기도 했다. 'Cinema(영화관)'와 'Meal(식사)'의 합성어인 씨네밀은 영화를 보며 즐기는 푸드를 의미한다.
씨네밀 메뉴는 ▲불고기 김치볶음밥 ▲소시지 에그브런치 ▲김말이 떡볶이 ▲만두그라탕 등이다. CJ제일제당이 그간 해낸 기내식 개발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영화관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챙길 수 있는 메뉴들을 개발한 것. 씨네밀은 CGV 직영점 100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메가박스는 아워홈과 함께 '메가밥스(MEGABOBS)'를 출시했다. 이는 양 사가 공동 개발한 영화관 전용 간편식 브랜드인데, 이번 협업을 통해 간식 위주의 기존 영화관 식문화에서 벗어나 관객의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기로 했다.
메가밥스는 아워홈 미식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 인기 제품을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이달 28일부터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킨텍스점에서 처음 공개한다.
우선 '온더고 통모짜 로제 떡볶이 with 파스타'는 떡과 파스타면 위에 로제 소스를 더했으며 통으로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제품이다. 또 다른 메뉴 '온더고 육즙가득 미니함박&로제파스타'는 미니 함박스테이크와 로제 파스타의 조화로 이뤄졌다.
메가박스는 이들 메뉴에 탄산음료(L)를 더한 음료 세트와 여기에 팝콘(R)까지 더한 팝콘 세트가 마련해 고객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