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잔액 줄었지만 비율 껑충" 2분기 보험사 부실채권비율, 13년 만에 1%대 진입

 

[IE 금융] 보험사의 대출잔액은 줄었지만, 부실 대출비율이 저축은행 사태 당시 수준인 1%대로 급증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보험사의 부실채권 비율이 1%로 전 분기보다 0.08%포인트(p) 뛰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1.05%) 만에 최고치인데, 기업대출의 경우 1.10%에서 1.20%까지 뛰었으며 가계대출은 0.57%에서 0.61%로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대출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3월 기업회생 밟은 홈플러스 연채채권이 지난 2분기 계상했기 때문.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홈플러스에 빌려준 2807억 원이 모두 부실 채권으로 잡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홈플러스의 연체 발생으로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 취급 대출도 급감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재 보험업권 대출 총 잔액은 265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조4000억 원 줄었는데,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이 기간 기업대출은 전 분기 말보다 1조8000억 원 줄어든 131조 원,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4000억 원으로 5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중기와 부동산 PF에서 신규 대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국공채 및 특수채(31%) ▲국내 일반채권(8%) ▲외화채권(3%)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20%) ▲일반대출(33%)로 구성.

 

이 가운데 위험자산 비중은 업계 평균(51%)보다 높은 56%였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은 10조5000억 원 규모.

 

또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 미만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54%, 올 1분기 2.60%로 상승세.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개시가 영향을 끼침. 메리츠화재는 홈플러스에 2808억 원 규모의 대출을 보유 중.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인수 금융 리파이낸싱 때 단독 주선사로 나섰는데, 그룹 내 메리츠증권이 6551억2000만 원, 메리츠캐필탈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2807억7000만 원씩 부담함.

 

이 리스크에 대해 메리츠금융 오종원 위험관리책임자(CRO)는 2분기 실적 콘퍼러스콜에서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인가 전 회사를 매각하는 회생 전 M&A 방식을 택했고 법원이 해당 절차를 승인했다"며 "현재 매각 주관사인 PWC가 인수사 물색을 진행하고 있고 다음 달 말 전후로 M&A 방향성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

 

이어 "홈플러스 신내점 매각이 지난달 15일 완료돼 딜 구조에 따라 515억 원이 웃돌았고 현재 그룹 기준 홈플러스 대출 잔액은 1조1652억 원으로 감소했다"며 "현재 잔액 기준 준비금 2251억 원, 충당금 235억 원이 적립됐다"고 부연. 신내점 매각 관련 금액은 3분기에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