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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연 2.50% 결정…두 차례 연속 동결

 

[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는 아직 불안정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고 추후 있을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을 지켜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뒤 지난 7월과 이달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84%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경기 하방 우려 지속에 따라 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으나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돼 금리 동결 예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 설명처럼 올 2분기 가계빚은 역대치다. 한은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4조6000억 원 뛰었다. 지난 1분기에도 역대 최대치였는데, 이 같은 기록을 갈아치운 것.

 

또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기 위해 6·27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최근 송파구, 성동구 등지에서 재건축 이슈가 발생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이창용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통위가 이를 참고해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한 바 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5회 연속 동결이다.

 

그러나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 보도를 보면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이지만,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우리의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성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한은의 결정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2%포인트(p) 수준으로 역대 최고다. 여기서 더 차이가 벌어지면 환율 변동성이 커져 수출입 기업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5월 전망치(0.8%)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