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살아 있다는 건, 아슬하고도 아름다운 일" 새 옷 입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 편'

 

[IE 문화]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새 옷을 입었다.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1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 편은 최승자 시인의 시 '20년 후에, 지(芝)에게’에서 따왔다.

 

최승자 시인은 지난 1979년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기억의 집'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시대에 맞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으로 제18회 대산문학상과 제5회 지리산문학상을,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를 통해 제27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문안은 삶이 고단하고 지치더라도 매일 성실하게 살다 보면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응원하며 살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특히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 편은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제작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74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교보생명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7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인 조혜준(한국교원대학교·20) 씨는 곡선 그래프를 모티브 삼아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오르내리는 곡선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생명체의 모습을 표현한 것. 더불어 균형과 불안 사이를 아슬아슬 오가며 꿋꿋하게 견디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조 씨는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 내걸리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신용호 창립자가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