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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혜택' 내세웠던 KT 마이데이터, 3년 만에 슬그머니 '철수'

 

[IE 산업] KT가 통신비 혜택까지 제공하며 출시 초 이목을 유도했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올해 12월 접는다.

 

2일 KT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30일 본인인증서비스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는 12월12일 종료한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금융이나 공공분야, 통신사 여러 곳에 흩어진 신용 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KT는 2022년 10월12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뒤 통신비 혜택까지 제공하는 마이데이터로 고객에게 다가갔다. KT 마이데이터 제휴 쇼핑 앱에서 결제하거나 제휴 서비스 구독 시 결제 금액의 4% 또는 일정액을 캐시로 적립할 수 있는데, 이 캐시는 통신비나 KT 지니TV(Genie TV) 쿠폰 구매 시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서비스 종료에 따라 이달 14일부터 예정 적립 브랜드의 캐시적립 서비스가 끝난다. 또 다음 달 12일부터는 서비스 신규 가입 및 자산 연결이 중단된다.

 

캐시 적립 기능은 중단되더라도 서비스 종료 전까지 통신비 할인 및 지니 TV 쿠폰 교환을 통해 캐시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남은 캐시를 환급받고 싶은 고객은 오는 12월11일 자정까지 환급 신청을 하면 된다.

 

앞서 KT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자산 연결 고객을 지난 2023년 기준 13만 명에서 올해 20만 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더불어 이들 고객 데이터를 기반 삼은 유통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사업 철수에 나선 것으로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LGU+)는 KT보다 앞서 올해 4월30일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를 끝낸 바 있다. 고객의 금융 및 통신 데이터를 활용하는 동시에 생활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혜택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였는데, 실익이 적다 보니 AX(인공지능 전환)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 후 지난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1조 원 시대를 회복하기 위해 비효율 사업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SKT는 현재까지 사업 종료 계획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 SKT는 패스 앱에서 '금융비서'라는 이름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자산 통합 조회 기능 외에도 금융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할 수 있는 'AI금융Talk'와 내 재무 현황을 판단해 주는 '재무건강진단', 금융 상식 퀴즈와 콘텐츠가 담긴 '금융생활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전개하는 중이다.

 

SKT 관계자는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어떤 수익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할 생각은 없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이 통신사는 지난 6월 정부의 마이데이터 가이드 2.0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으며 AI금융Talk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마이데이터 산업은 지난 2022년 1월 정부 주도에 맞춰 여러 산업 속 기업에서 진행 중.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1억1800만 명(중복 가입 포함).

 

같은 기간 월 정보 전송 건수는 약 325억 건이며 참여 기업은 현재 69개 업체로 두 배 이상 증가. 이에 따라 올 3월 정부가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해 금융 분야를 넘어 공공, 의료, 유통 등 전 분야 마이데이터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