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실적 둔화 속 해외 이용액 증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무료 환전 연장 고심

 

[IE 금융] 트래블로그 무료 환전 정책을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하나카드가 연장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실적 둔화 속에서도 해외 이용액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만큼 연장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제언이 나온다.

 

29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이 카드사는 트래블로그의 무료 환전 혜택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약 900만 명이 선택한 트래블로그는 24시간 모바일 환전과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하나금융의 대표 서비스로 지난 2022년 7월 등장한 이후 여타 동종 서비스 중 정상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재 트래블로그 성장을 위해 하나카드는 ▲환율 우대 100%(58종 통화 무료 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 3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과거 환전은 은행에 영업시간 내 방문하거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바일 신청 후 공항에서 외화를 찾는 방식만 가능했다. 또 수수료 역시 당연히 고객의 몫이었는데, 하나금융 트래블로그는 이 같은 금융관념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객이 원하는 환율과 시점에 언제든지 수차례 환전할 수 있게 된 것.

 

하나카드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고객들이 트래블로그 덕분에 아낀 수수료는 ▲환전 수수료 1597억 원 ▲해외 이용수수료 734억 원 ▲해외ATM 인출 수수료 398억 원 등 총 270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와중에 해외 이용액이나 고객이 늘어날수록 무료 환전이나 수수료 면제과 같은 마케팅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피할 수 없다.  하나카드의 올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678억 원 대비 11.8% 줄었다.

 

그러나 작년보다 내림세인 성과에도 올해 분기별 실적은 3분기 연속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73억 원 이후 ▲올 1분기 546억 원 ▲2분기 557억 원 ▲3분기 59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차후에 대한 기대감에 불씨를 지피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 이용액 성장,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카드 매입액 증가와 같은 사업 호조세와 금리 하락 이후 이자비용 안정화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트래블로그 같은 경우 시작 때부터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 구조가 아니었으며 이런 이유로 관련 마케팅 비용 부담은 계속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하나카드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하나카드 내부에서는 트래블로그 무료 환전 연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환전을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아줬는데, 갑작스러운 변경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하나카드는 이달 28일 본사에서 '트래블페이'를 운영하는 트레블월렛과 업무협약(MOU)를 체결. MOU에 따라 양 사는 트래블로그에 트래블월렛을 결합한 카드상품 및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 또 이들 해외결제 노하우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준비하고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 모색도 나서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