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일주일 내내 이어진 가운데 지난 23일에는 기습적인 폭설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당시 오전만 해도 서울에는 대략 1cm의 눈이 예보됐지만, 대기 불안정에 눈구름이 커지면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됩니다.
내일인 26일 역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 낮 최고기온은 -3~7도로 평년보다 낮다네요. 또 기상청은 전라남도, 제주도, 충청남도 등에는 오후나 밤사이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거나 이미 눈이 쌓인 지역의 도로가 매우 미끄러울 수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눈길 빙판길 운전은 운전경력이 많은 베테랑이나 경력이 짧은 초보운전자 모두 위험할 수 있기에 방어 운전을 하는 게 좋은데요. 특히 빙판길에서는 브레이크와 핸들 조작, 운전 시야 기능이 저하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기상청 관계자의 말처럼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도로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이 스며들어 얼어버리는 현상이며 주로 고가도로 아래, 교량, 터널이 끝나는 지점,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발생합니다. 언뜻 보면 그냥 젖은 도로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삼성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블랙 아이스나 서리 탓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6548건입니다. 또 지난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일대에서 여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소방당국은 블랙 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판단,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고요. 블랙 아이스가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이유죠.
이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운행 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한 뒤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타이어 ▲연료 ▲엔진오일 ▲냉각수(부동액) ▲워셔액 ▲배터리 등 점검은 꼭 필요한데요.
우선 대다수 차량들이 사계절 사용 가능한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겨울철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노체인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체인을 장착했다면 시속 30~40km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좋다네요.
출발할 때도 강한 구동력을 피해 수동변속기는 2단 기어, 자동변속기는 홀드(Hold) 기능을 사용해 출발하는 게 옳은데요.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두 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여기 더해 TCS, VDC, ESC 등 제동 및 주행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로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 아침 노면이 결빙된 도로를 운전할 때 이를 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요. 겨울철에 눈이 내린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방에 커브길이 보이면 미리 감속해야 합니다.
더불어 차에 타기 전 신발 바닥에 묻은 눈을 미리 털어 페달을 잘못 밟는 일도 없어야 하고요.
만약 평지에서 오르막길을 오를 경우 꾸준히 엑셀레이터를 밟아 멈추지 말아야 하고 오르는 중 바퀴가 헛돌면 비상을 켠 다음 후방에 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차량이 없다면 평지로 내려와 다시 출발하면 되고요. 내리막길에서는 저단 기어를 활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제설용 염화칼슘이나 모래가 뿌려진 도로는 미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러나 눈비와 같이 섞여 얼어버리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노면에 모래가 있다면 미끄럼 정도는 마른 노면보다 무려 2.2배 높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고요. 때문에 미리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뿌린 도로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삼성화재 측은 "겨울은 해가 일찍 저물고 도로가 얼기 쉬워 사계절 중 교통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다"며 "차량 관리나 점검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교통사고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