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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에 부실한 외양간…소 잃지 않으려면?

벌써 꽤 오래 지난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삼한사온과는 이미 멀리 거리를 두고 대신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로 탈바꿈했죠. 이번 주부터 영하권에 근접하는 추위가 불쑥 찾아온 걸 보면 정말 수능의 매서운 찬 기운은 기분 탓이라기보다는 과학에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혹시 작년 겨울 한파가 본격적인 위세를 떨친 시기에 벌어졌던 일들 기억하시나요? 무엇보다 동파사고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습니다.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 사고와 1호선 서울역에서 스프링클러가 동파되며 역내 빙판길이 생겼던 일이 가장 이슈가 됐었죠.

 

올해는 외양간을 미리 고칠 수 있을까요? 가정집 난방을 책임지는 보일러 역시 배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아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만큼 수도관 동파의 영향을 피하려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기간 외출로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보통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 전원을 끄는 세대가 많지만 이럴 경우 보일러 동파방지기능이 정지돼 보일러 동파 가능성이 점증합니다. 그래서 출타하더라도 전원을 켜놓는 게 안전하죠.

 

전원을 연결해 전기가 통하는 상태에서 가스밸브와 분배기를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잠정적인 동파는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난방수 온도가 내려가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난방수를 강제 순환시키거나 필요할 경우 연소를 시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죠.

 

난방비 역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출모드는 난방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동결을 막아줍니다.

 

그렇지만 동파방지기능이 있어도 보일러로 들어와 곳곳에 온수를 보내 온도를 유지해주는 수도 배관이 얼어버리면 당연히 온수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불상사를 피하려면 수도 레버를 온수 쪽으로 돌린 후 물을 조금 틀어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배관에 그나마 냉수가 아닌 물이 흐르면서 수도관 동파를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만약 얼어붙어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면 보일러 본체 아래에 연결된 수도 배관을 녹여야 합니다. 배관을 둘러싼 단열재가 있을 경우 이를 벗겨낸 후 수건으로 감싸고 60도 이하의 온수를 천천히 붓거나 헤어 드라이기의 온풍을 이용해 녹이는 방법 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너무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으면 배관이 깨져 균열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요.

 

이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할 만큼 경황이 없다면 콜센터 등을 통해 신속히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업체별로 경동나비엔은 24시간 상담센터를 운영해 언제든 신고접수가 가능합니다. 여기 더해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기사의 방문 없이도 영상으로 보일러 상태의 진단 및 자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 연결이 어려울 때에는 SNS 메신저 등으로 채팅상담은 물론 조치 정보에 대한 안내도 해준다네요.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