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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롯데칠성음료, 연내 소주 가격 인상 철회…정부 눈치?

 

[IE 산업] 롯데칠성음료가 연내 소주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번복, 이번 주중 인상 시점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롯데칠성음료 측은 "연내 소주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가격) 인상 시점과 인상률 등은 주중에 전달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이달 17일 롯데칠성음료가 생산·유통하는 처음처럼, 새로와 같은 소주 제품 가격이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월 오비맥주가 맥주 제품의 공장출고가를 평균 6.9%, 11월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6.95%, 6.8% 인상했기 때문에 이 소식 역시 당연한 순서이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인상 계획은 정부가 내년 주세 비율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직후 전해졌다. 같은 날 국세청은 주세 기준판매비율심의회를 열고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0%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소주의 공장 출고가는 현행보다 약 11% 인하된다. 이를 계산하면 현재 1247원인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는 내년부터 1115원으로 내려간다.

 

기준판매비율은 주세를 계산할 때 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세금 할인율이다. 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과세표준이 작아져 세금이 줄어든다.

 

결국 정부가 서민 부담을 낮추기 위해 소주 출고가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날 공교롭게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인상 계획을 내놓은 것. 때문에 롯데칠성음료가 가격 인상을 선회한 것은 이런 정부와 국민 반응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IR 콘퍼런스콜에서 "이번엔 총선이 내년 4월에 있다 보니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인상 타이밍을 늦춰달라는 요청이 많아 올해 계획한 가격 인상을 아직 진행하지 못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이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확답은 못한다"면서도 "수익을  기업이다 보니 어떻게든 올해 안에는 가격 인상을 하려고 정부와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렇지만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을 발표한 날 오후 늦게 "연내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서둘러 알렸다. 

 

한편, 이번에 심의·의결된 소주 기준판매비율은 내년 1월1일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발효주와 발포주 등은 1월 중 기준판매비율심의회 심의를 거쳐 2월1일 출고분부터 매겨진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