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슈코체크] '실적 악재 잠재울 동참' KB라이프생명, GA협회 자율협약사 참여…불매운동 일단락

 

[IE 금융] 설계사 영입 문제로 불거졌던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와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와의 불협화음이 일단락을 맺었다. KB라이프생명 상품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지만 서둘러 KB라이프파트너스가 보험GA협회 자율협약에 참여했기 때문.

 

21일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KB라이프파트너스는 지난달 25일 보험GA협회 자율협약 참여사에 들어갔다. 앞서 전달 중순 GA업계에서는 KB라이프파트너스가 메트라이프생명 전속 설계사 조직 일부를 영입하기 위해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KB라이프생명 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5월 KB라이프생명이 지분 100%를 투자해 설립된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수는 약 1431명으로 타 자회사형 GA에 비해 소규모 수준이다. 

 

GA업계는 이 회사가 출범 이후 빠른 몸집 확대를 위해 일부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에게 고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지급했다며 KB라이프생명 상품 교육 금지, 설계 매니저 지원 거부와 같은 조치를 논의했다. 

 

또 업계는 보험GA협회가 마련한 자율협약 참여를 거부한 채 이 같은 무리한 영업 관행을 자행했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GA협회는 작년 9월 설계서 영입 과정에서 과한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막고자 자율협약을 만든 바 있다. 

 

이에 KB라이프파트너스는 업계 내 입지가 커진 GA협회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즉시 자율협약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곧바로 지난달 25일 자율협약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써 GA업계에 퍼진 불매운동이 일단 잠잠해지며 KB라이프생명은 한숨을 돌렸다. KB라이프생명은 다소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거둔 만큼 만약 GA업계에서 상품 판매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반기 실적 부담에 허덕일 게 뻔한 상황이었다.

 

KB금융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2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반기 손익 하락은 푸르덴셜생명·KB생명 합병 후 출범한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1위인 신한라이프생명과의 격차는 1000억 원 이상 벌어졌다. 

 

실적 하락에는 투자 순이익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보험 영업 성장세 하락도 한몫했다. 이 생보사의 올 상반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Annualized Premium Equivalent)는 3462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3657억 원보다 6.7% 떨어졌다. 신계약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납입 형태가 분산된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지표다. 

 

APE지표에서 저축성 APE의 경우 481억 원에서 2816억 원으로 485.4% 뛰었지만, 보장성 APE는 3195억 원에서 610억 원에 그치며 80.9% 줄었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KB라이프생명이 현재 보장성 보험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라이프생명 이환주 대표 역시 이 같은 업계 주장과 비슷한 결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달 14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KB라이프타워에서 하반기 CEO 타운홀 미팅에서 "하반기에는 고객과 현장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