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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치솟는 물가…4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1% 껑충

 

[IE 산업] 경기 불황과 함께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2%대 상승세다.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빵, 커피와 같은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으며 외식 가격도 치솟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4월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12월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2%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에서는 가공식품 가격 급등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영향이 0.35%포인트(p)에 달한 것.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보다 4.1% 뛰었는데, 이는 지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이 가운데 김치 가격이 20.7% 급증했으며 빵(6.4%)과 커피(8.0%)도 체감 물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같은 기간 축산물 가격은 4.8% 올랐는데, 2022년 7월(6.1%)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산물 가격도 6.4% 올랐다.

 

이에 질세라 서비스 물가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를 보면 보험료가 16.3% 급등했으며 외식 물가 3.2%가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인상됐으며 이달 1세대 실손보험료도 인상돼 보험서비스료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또 일부 농산물 가격도 떨어져 전체 물가 상승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토마토의 경우 가격이 전년 대비 21.4% 하락했으며 참외와 파는 각각 16.5%, 20.8% 내려갔다. 이는 공급 과잉과 기상 여건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부는 당분간 2% 내외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계속 물가 상승에 압력을 주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당분간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가 하락, 낮은 수요 압력 등 물가 하방 요인과 높아진 환율 수준 등 상방 요인이 상쇄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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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3538원에서 지난 3월 3600원으로 62원 상승. 대표적인 서민 음식 김밥은 지난 2022년 7월까지만 해도 2000원대였지만, 같은 해 8월 3000원까지 작년 11월 3500원대로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