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정부가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을 포함한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를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더불어 농협의 전면적인 제도 개선에 나선다.
9일 농협중앙회 정부 합동 특별 감사반은 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14건 혐의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96개의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특별 감사를 통해 강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 겸임을 통해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4억 원의 퇴직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섯 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하루 2000만 원이 넘는 5성급 스위트룸에서 숙박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후 지난 1월 26일 정부는 국무조정실, 농식품부, 금융당국, 감사원 등 합동 특별 감사반을 구성해 농협중앙회·자회사·회원조합 등에 대한 후속 감사를 벌였다. 선행 감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이뤄졌는데, 여기서 추가 사실 규명이 필요했던 사항 38건 및 익명 제보를 토대로 감사를 단행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024년부터 작년까지 농협재단 간부 A씨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했으며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4억9000만 원 규모의 답례품을 조달했다. 여기 더해 작년 2월 조합장들로부터 황금열쇠를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존재한다.
감사반은 다름 임원들의 비리도 발견했다. 일례로 지난해 한 간부는 '쌀소비 촉진 캠페인' 사업비 약 1억3000만 원을 사택 가구류 구매와 자녀 결혼식 비용에 사용했다. 더불어 지난 2024년 한 신문사의 중앙회장 선거 금품수수 의혹 기사를 막기 위해 홍보비 1억 원을 집행했다.
또 강 회장과 임원들이 다른 협동조합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많은 퇴임 공로금(퇴직금)을 받고 있으며 기준보다 넓고 고가인 업무용 사택을 제공받았다.
이 외에도 중앙회가 농협경제지주 요청으로 거액의 신용 대출을 부적절하게 취급하거나 퇴직 임원이 재취업한 업체에 대출을 허용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감사반은 중앙회·자회사가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해 이익을 나눈 뒤 회사에는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가 있는 특혜성 계약도 확인했다.
감사반은 이 중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할 예정이며 96건(잠정)에 대해서는 농협에 개선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출범한 농협개혁추진단에서는 근본적인 농협 개혁 방안을 마련,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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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결과 발표 이후인 지난 1월 13일 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국민 사과.
또 강 회장은 겸직 중인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고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을 넘겨 지출한 4000만 원을 반환. 전무이사(부회장)와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도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아울러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통해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한다는 방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