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 금융]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코스피 시장에서는 서킷 브레이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p,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해 낙폭이 커지자 오전 9시6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걸렸는데, 이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773.90으로 전장 대비 53.75p 떨어졌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 동안 이어질 경우 이뤄진다.
이후 다시 거래가 재개됐지만, 8% 넘게 폭락하는 사태에 한국거래소는 오전10시31분52초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떨어진 상태가 1분을 넘길 경우 진행되며 20분간 매매가 멈춘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등장했다.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532.07(-8.11%)을 기록 중이며 외국인과 기간은 각각 1만8056억 원, 1만2349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2만9854억 원을 홀로 매수 중이다.
이번 급락은 미국-이란 전쟁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 시각 기준 오전 7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는데,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주 해협을 막으면서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위시해 각종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환율 역시 급등하고 있다. 이날 1490원대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3원 오른 1497.3원이다. 이번 환율은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12일(1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장기화 우려가 확산할 경우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며 "이란 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글로벌 외환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04% 내린 1096.48로 개장해 계속 급락세를 타자 오전 10시31분20초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6.80% 내린 1076.17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2981억 원을 매도했으며 기관과 개인이 2197억 원, 1039억 원을 사들이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1주일 동안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떨어졌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 대한 타격감이 매우 크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부터 우선 매도하는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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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커는 전기회로에서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인 과전류 보호기.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며 주식거래 중단 제도로 쓰임.
이 제도는 지난 1987년 10월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주가 대폭락 사태인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이후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등장.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8년 12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2001년 10월부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