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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소수의견' 등장…이주열 "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냐"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서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
이주열 총재 "금리 인하로 경기 대응에 나설 상황 아냐"

[IE 금융] 6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 비둘기파(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통화 완화파)의 날갯짓이 보였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것. 그러나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로 경기 대응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 금통위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됐으나 이후 계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 것에 대해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에 대해) 앞으로의 성장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여건의 전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시그널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 의견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 

 

이주열 총재도 "당초 미중무역분쟁의 향방이 끝날 것으로 봤지만 이달 초부터 갈등이 고조되면서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며 "관세 문제에 그치지 않고 특정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 시사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수출과 투자 부진이 하반기 완화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으로 성장흐름이 회복될 것"이라며 "낮은 물가 오름세는 공급요인, 정부복지정책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수요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또 이 총재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놓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게 되는데 이 상황을 종합해서 보면 지금은 기준금리를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종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첨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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