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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없고 AI가 안내하는 금융+유통 결합 '미래형' 편의점은?

 

 

#. A씨는 오늘도 퇴근 후 편의점에 향해 삼각김밥과 라면, 맥주 한 캔을 샀다.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구매한 상품을 들고 나갔다. 결제는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저절로 되기 때문이다. 

 

#. B씨는 주말에 도시락을 사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결제 로봇의 인사를 받으며 맛있는 도시락을 고른 그는 정맥인증으로 결제를 진행했다.

 

지금은 약간 생소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최근 편의점이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무인 편의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고자 다양한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하는 거죠.

 

14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와 GS리테일, 스마트로는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내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을 열었는데요. 중국 은련상무(UMS)가 운영 중인 무인편의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매장에서는 34대 인공지능(AI)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300여 개 선반 내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정보를 인식하는데요. 또 고객이 특정 장소에 있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 미리 정해 놓은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안내되는 영상인식 스피커도 구비했습니다. 

 

자동결제솔루션으로는 BC페이북 QR결제가 적용됐는데요. BC카드 간편결제 앱 '페이북'을 설치한 뒤 BC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QR결제를 눌러 발급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이 편의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고른 뒤 매장을 나갈 때는 별도 결제 과정 없이 구매한 상품만 들고 나가면 됩니다. 상품 정보가 페이북으로 전송되고 자동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죠. 구입 목록과 결제 내역은 매장에서 나온 후 페이북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GS리테일은 2018년 9월부터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 연구동에서 스마트 GS25를 테스트 점포로 개소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인데요. 출입문 옆에 있는 안면인식카메라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하면 무인점포 출입부터 상품 결제까지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신한카드 간편결제서비스 '신한페이 판(PayFAN)'을 통한 무인결제서비스를 CU하이브리드 매장(주간 유인·야간 무인 운영)에 적용했는데요. 

 

하이브리드 매장은 인건비가 부담되는 점주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꼽혔지만, 무인결제를 위한 CU의 모바일 앱 CU 바이셀프를 고객이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워 빠르게 확산되지 못했는데요. 

 

BGF리테일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한카드와 손잡고 무인결제시스템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신한페이 판 이용자는 CU 바이셀프를 별도로 내려받지 않아도 무인 운영되는 CU 매장에 입장하고 셀프 결제를 할 수 있다네요. 신한카드 측은 "금융과 유통의 디지털 결합을 통해 무인결제와 생체인증 등 미래 결제기술을 앞당기고 빅데이터 협업으로 고객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 본사 내 있는 CU에는 신한카드의 페이스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는데요. 본인 확인 및 안면정보를 등록하면 얼굴만으로 결제 가능합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바이오 결제는 향후 무인점포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개인 식별 인증 수단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7년 9월 무인점포 1호점 서울조선호텔점, 심야 무인 편의점 '이마트24 셀프' 및 자판기형 매장 '이마트24 세이브' 등 미래형 편의점을 전국에 꾸렸습니다. 또 작년에는 신세계I&C와 셀프형 편의점을 개소했는데요.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을 통해 발급된 입장 QR코드를 스캔하면 셀프매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답니다. 앞서 말한 BC페이북 결제처럼 매장을 나가면 자동 결제된다고 하네요.

 

국내 첫 무인편의점 모델은 세븐일레븐의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입니다. 고객이 매장 단말기에 손바닥 인증(정맥 인증)을 거쳐 입장한 뒤 정맥 인증 또는 카드 결제로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인데요. 360도 자동스캔 무인 계산대,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 CCTV 등 IT 기술을 집약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최첨단 IT기술이 집약된 고객 중심형 쇼핑 모델을 제시하고 미래 편의점의 운영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