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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이리저리뷰] "당장 먹을 햇반과 컵라면 하나가 필요할 땐?" 배민 'B마트' 이용기

[IE 산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생활상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감염을 피하고자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단행했고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 중인데요.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곳의 지난달 첫째 주(3~9일), 둘째 주(10~16일)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조920억 원, 2조1111억 원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난 셋째 주(17~23일)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조2817억 원으로 둘째 주보다 8.1% 뛰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일 29명이었던 확진자가 23일 602명까지 급증했고요.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지난달 1~23일 배달의민족 주문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요기요 역시 17% 불어났다고 하네요. 

 

저는 지난 주말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으나, 재료를 사러 나가기는 싫고(귀찮고) 배달 된장찌개는 왜인지 아까워 이불 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었는데요. 이때 생각난 배달의 민족의 식품·생활용품을 판매하는 'B마트'가 생각났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배민마켓'이라는 소포장 배달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영했는데요. 이후 작년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생필품 등 3000여 종의 상품을 주문하면 배민라이더스가 서울 시내 도심형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한 뒤 배송하는 방식인데요. B마트는 주문 후 한 시간 내 배송을 원칙으로 합니다.

 

B마트의 최소 주문금액은 5000원으로 다른 편의점 배달 서비스 최소 주문금액보다 낮은데요. 5000~1만 원 미만일 경우 배달비는 2500원, 1만~2만 원 미만과 2만 원 이상은 각각 1500원, 0원입니다. 이 같은 금액에 혹해 저는 1일 주말에 한 번 B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B마트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쌈채소 모둠, 찌개용 채소, 한끼 반찬, 밀키트 등 1인용 소포장 식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고요. 또 무엇을 살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한끼 세트'와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모아 파는 'B마트 봉다리' 세트도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따뜻한 집밥이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소고기뭇국 백반 세트', 편의점에 가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편의점 만찬' 세트가 있습니다. B마트 봉다리 세트로는 밥 봉다리, 안주 봉다리, 간식 봉다리 등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지금은 1만 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팁이 무료인 쿠폰과 각종 할인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하고자 ▲바나나 2입 ▲찌개용 채소 4종 ▲모둠 버섯 ▲두부 ▲간장 깻잎 ▲찰보리 팬케이크 등을 1만540원에 구매했습니다.

 

 

주문이 접수되면 카카오톡 알림톡과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 예상 시간이 뜨는데요. 라이더가 근처 물류센터에 도착해 물건을 픽업하면 배달이 시작됐다는 알림톡과 함께 배달의민족 앱에 라이더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은 예상 시간보다 빨리 왔는데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물건이 하얀 봉지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배민 B마트 쇼핑백은 100% 생분해성 수지인데 매립 시 스스로 분해돼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친환경 인증 제품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폐기 시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된다고 하네요.

 

봉투를 뜯으면 은색의 보온봉투 두 개와 간장깻잎이 따로 담겼는데요. 드라이아이스를 조심하라는 보온봉투에는 찰보리 케익이, 대형 보온봉투에는 바나나와 두부, 찌개용 채소와 모둠 버섯이 들어있었습니다.

 

 

물건은 그야말로 충분히 만족. 1인 가구라면 한 번쯤은 다 먹지 못해 냉장고에 박혀있다가 채소를 버렸던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텐데요. 딱 한 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그것도 깨끗하게 손질돼 와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B마트의 이용자 수는 몇이나 될까요? 이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문의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 B마트 서비스 운영은 초기 단계라 이용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아한형제 관계자는 "초기다 보니 집계해도 무의미한 수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번 서비스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첫 시범 운영 당시 서비스 이용 지역이 송파구 인근으로 제한됐으나 현재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고 인천부터 시작해 수도권 쪽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이 소용량일 경우 한 시간 내로 바로 받을 수 있는 B마트를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제 의견인데요. 음…… 마무리 짓기가 애매해 B마트로 주문한 식품들로 만든 된장찌개 사진 한 컷 올려두고 떠나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