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폭등하면서 9일 국내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이날 장 초반 각각 서킷 브레이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은 결국 하락 장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 퇴직연금 측 관계자는 "(중동사태) 장기화 가능성이나 유가, 물가, 환율 상승이 국내외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제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0포인트(p, 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52.39p(4.54%) 하락한 1102.28에 거래가 끝났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p,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해 낙폭이 커지자 오전 9시6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걸렸다.
이후 다시 거래가 재개됐지만, 8% 넘게 폭락하는 사태에 한국거래소는 오전10시31분52초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04% 내린 1096.48로 개장해 계속 급락세를 타자 오전 10시31분20초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이번 급락은 미국-이란 전쟁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 이날 국내 시각 기준 오전 7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는데,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주 해협을 막으면서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런 유가 상승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핵 위협 파괴가 끝나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팀은 이번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증시와 관련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팀 측은 "주말을 지나면서 현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짚었다.
현재 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한은행 측은 "코스피는 반도체 주도의 이익 전망 상향이 이어졌지만, 이번 주가 단기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다"며 "사태 향방이나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변동성과 위험 관리에 유의하며 사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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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거래소 전산 이상 탓에 일부 시간대 주식 주문 지연 또는 거부 현상 발생. 이는 전 증권사에 공통으로 발생했으며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증권사 IT 책임자들을 긴급 소집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 지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