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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내는데 잔액 모자라면…" 하나은행 '잔액충전서비스' 확대 운영

 

[IE 금융] 하나은행이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잔액이 부족한 경우 부족한 금액을 사전 지정한 출금계좌에서 충전하는 '잔액충전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계좌를 확대했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6월18일 '잔액충전서비스'를 '달달하나통장'에 적용했다. 지난 3월 등장한 이 통장은 급여를 이체받으면 최대 연 3.0%의 금리를(200만 원 한도)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0.1%인데, 전월 급여실적이 있을 시 연 1.9%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 이 통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이체수수료와 출금수수료는 물론, 타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출금수수료까지 횟수 상관없이 무료라는 특징을 지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말 도입된 오픈뱅킹 서비스 기반으로 우선 달달하나통장에 시범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입금 계좌 잔액이 미리 설정한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부족한 자금을 지정 출금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고객은 하나은행에 등록된 오픈뱅킹 계좌 가운데 출금 계좌를 사전 지정할 수 있다. 만약 출금 계좌에도 잔액이 부족할 경우 후순위로 지정된 우리은행 출금 계좌에서 출금된다. 마이너스통장도 출금 계좌로 활용 가능하며 1일 충전 가능 금액은 최대 500만 원이다.

 

이후 하나은행은 이달 20일 잔액충전서비스 가입 대상 계좌를 달달하나통장 외에도 ▲저축예금 ▲주거래 하나 통장 ▲급여 하나 통장 ▲보통예금 ▲영하나플러스 통장 ▲연금 하나 통장 ▲함께하는 사랑통장 등으로 전체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래는 전반적인 상품에 시행하려던 서비스인데, 우선 달달하나 통장에 시범 적용한 결과 문제점도 없다고 판단해 이용 가능 계좌를 기존 계획대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용 고객들은 공과금이나 휴대폰, 대출이자 등 자동이체를 할 때 잔액 부족 탓에 피해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 은행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오픈뱅킹서비스에서 '충전' 기능을 신설했다. 

 

이 서비스는 타 은행 계좌에서 KB국민은행 계좌로 자금을 빠르게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인데, KB국민은행 예금 가입이나 대출 상환, 공과금 납부, 펀드 입금 등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할 때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다른 은행 자금을 해당 KB국민은행 계좌에 옮길 수 있다.

 

토스뱅크에서는 자동이체 계좌 잔액이 부족해 신용상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연체금 자동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 서비스는 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과 다르게 대출 이자 또는 원리금 상환 시 사용할 수 있다. 대출 이자, 원리금 상환일에 자동이체 잔액이 부족하면 사전에 선택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부족한 대출 상환금을 가져온다.

 

지난 2021년 토스뱅크 출범 이후 연체금 자동충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4000명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706억 원의 연체를 해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