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가전=삼성전자'를 지향하는 삼성이 올해 고객이 제대로 된 AI 가전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여러 제품을 다양한 라인업으로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열어 새 AI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해 이 자리에 다녀왔는데요. 이날 이 회사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 가전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지난 2016년 스크린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출시 이후 건조기와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스크린을 탑재한 데이어 올해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까지 스크린 탑재를 확대했더군요. 또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도록 빅스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자신의 공간 안 비스포크 AI 가전을 통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끔 이번 삼성전자의 제품을 설명할 텐데요. 이에 앞서 올해 삼성 비스포크 가전군의 공통점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모든 가전의 제어 중심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있는데요. 이는 스마트폰 앱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집 안 가전제품들을 연결,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이는 굳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이 아니라도 사용 가능하죠. 또 고객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가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들어갑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인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보안 상태를 살핀 뒤 위협이 감지되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네요. 여기 더해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와 같은 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도 스크린 탑재 가전 및 로봇청소기과 같은 가전기기에 최초 적용했습니다. 이후에도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도 추가할 예정이고요. 자, 그러면 일단 주방부터 가볼까요? 여러분은 기상해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낸 뒤 "하이 박스비~ 날씨와 오늘 일정을 알려줘"라고 외쳤는데요. 냉장고 앞면에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9형 스크린 '데일리 보드'에서 오늘의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네요. 일정을 확인하니 아침식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든 여러분은 간단한 메뉴를 위한 식자재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럴 때도 데일리 보드에서 확인 가능하고요. 또한 냉장고가 자동 인식하는 식품 종수가 37종이며 'AI 푸드 매니저'를 통해 자주 보관하는 가공∙포장 식품을 최대 50종까지 추가 인식·등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빅스비에게 유통기한에 이른 재료와 그 재료를 통한 레시피 추천을 부탁하면 여기 맞는 조리 방법을 알려주고요. 이번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AI하이브리드 쿨링으로 식자재 신선함을 유지할뿐더러, 문짝 두께를 최소화해 냉장고 안 공간을 8mm 더 늘렸고 기존 선본보다 깊이도 60mm 상향했습니다. 에너지도 기존 제품보다 25% 절감했고요. 특히 프리스탠드 외에도 국내 최초 키친핏 상품도 내놨는데요. 별도 인테리어 시공 없이도 가구장에 냉장고를 넣을 수 있어 기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습니다. 식사를 끝냈으니 어서 설거짓거리를 식기세척기 안에 넣어야겠습니다. 이때 한국표준협회에서 AI+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의 '인피니트 AI 콤보'는 주방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위해 손잡이를 없앴는데요. 기기 앞면을 누르는 '오토 오픈 도어'나 음성을 통해 열 수 있으며 최상단에는 컵 맞춤 세척 구역이 있고 글라이드 레일을 이용해 무거운 것을 넣더라도 부드럽게 이용 가능합니다. 이제 밥도 먹었으니 거실에서 청소기를 돌릴 건데요. 밥을 먹을 때 우리 대신 부지런히 움직인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는 강화된 녹스 보안 기술 덕분에 정보 유출이나 해킹 위협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높은 문턱이나 카펫 같은 다양한 바닥을 인식해 수월하게 청소하죠. 아울러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불투명·액체를 인식할 수 있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도록 하거나 회피할 수 있습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최대 200RPM의 회전 물걸레로 찌든 때와 액체 오염물을 닦아내며 구석이나 벽면 등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기능을 갖췄다네요. 올인원 컴팩트 빌트인 스테이션인 만큼 이 역시 거실 인테리어에 해치지 않는데요. 더불어 자동 급배수, 세척판 셀프 청소 기능까지 추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전화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이 제품을 부모님에게 선물하면 부모님과의 통화도 가능하다네요. 자 그러면 로봇청소기가 치우지 못한 사각지대를 '비스포크 AI 제트' 스틱 청소기로 해결할 건데요. 400W를 자랑하는 강력한 모토 덕분에 카펫 속 깊숙한 먼지까지 흡입합니다. 배터리는 최대 100분 연속 사용 가능하고 바닥 재질을 자동으로 감지해 흡입력도 스스로 조절하죠. 청소기를 돌리다 보니 덥네요. 빅스비를 불러 "나 좀 더운데"라고 외치면 빅스비가 현재 기온에 맞는 최적의 온도로 에어컨을 가동시키는데요. 부분 냉각 기능으로 제습 기능을 켜도 온도가 낮아지지 않고 최대 30%까지 절전 가능합니다. 밀린 빨래도 해야겠죠? 세탁실에 놓인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세탁 용량과 18kg 건조 용량을 자랑하며 열교환기 구조와 예열 기능을 개선해 쾌속 코스 기준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능합니다. 옷감 재질과 오염도도 알아서 판단해 간편하게 이염과 손상 줄여주고 송풍 기능을 통한 옷감과 세탁기 내부 냄새 제거가 된다네요. 삼성전자는 이런 올인원 제품부터 비스포크 원바디, 직렬이든 병렬이든 설치 가능한 분리형을 내놨는데요. 이들 제품 모두 7인치 스크린이 탑재했습니다. 이 회사 문종승 부사장은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 간 연결과 AI 기술을 활용했다"며 "우리 삶을 혁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이달 22일 오전 11시 반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퍼지던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인 어제 오후 2시 반경부터 연이어 진화 중인데요. 지난 27일 오후 내린 적은 양의 비는 여기저기 멋대로 날뛰며 화마를 옮기던 불씨를 잡아준 것은 물론 진화 헬기의 앞을 가리던 연무를 가라앉혔습니다. 경남 산청군 등 나머지 지역의 화재도 주불이 잡힌 만큼 어제 오후 5시 임상섭 산림청장이 주불 진화 선언을 했지만 지난 밤사이 안동과 의성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4만8150㏊로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166배, 서울 면적 80% 이상의 국토를 휩쓸며 우리나라에 역대 최대 규모 산림 피해를 입힌 화마 탓에 29일 정오 현재까지 사망 29명, 중상 9명, 경상 28명의 인명 피해와 3만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모두 27건에 이르고요. 사흘 전 오후 9시22분경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주택 화재로 촉발한 무주 산불은 확산일로의 위기였으나 전일 오전 11시를 기점 삼아 완전히 진화하며 적상산 국립공원도 화마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적상산 국립공원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적상산 사고라는 유적지가 있는 곳이죠. 실록을 보면 과거에도 산불에 시달린 많은 기록이 있는데 특히 관찰사의 보고를 기재한 조선시대 대형 산불 기록은 열 건 정도 됩니다. 이 중 조선 9대 임금 성종 20년인 1489년 3월14일 실록을 보면 강원도 관찰사 이육은 민가 205호와 낙산사 관음전, 간성 향교가 산불로 전소했다고 보고했으며 5년이 지난 성종 25년, 역시 강원도에 큰 불이 나 수천 정보의 산림이 불에 탔다는 기록을 볼 수 있죠. 또 18대 임금 현종 13년인 1672년 4월5일에는 강원도 강릉을 위시한 동해안 지역 대형 산불로 65명이 목숨을 잃고 민가 1900여 호, 관아 창고, 군기고가 전소했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방비하게 화재에 당하고만 있었을까요? 3대 임금 태종은 1417년 11월10일, 당시 중앙 행정기관인 육조의 하나로 지금의 기획재정부 역할을 맡은 호조에 화재방지대책 수립을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화령(禁火令)에 따르면 종묘, 궁궐 방화자는 교수형, 왕릉이나 관공서 등 방화자는 곤장 80대 및 2년간 강제노역, 산불의 경우 곤장 100대 및 귀양 등의 처벌을 내렸다고 하네요. 아울러 조선시대 임금들은 계절에 맞춰 화전을 금지하고 즉위시기별로 사산감역관(四山監役官), 사산참군(四山參軍) 등의 벼슬을 둬 한양의 북악산, 남산 등의 성벽이나 산림을 지키게 했습니다. 여기 더해 산불예방시설로 돌 또는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거나 도랑을 파 주요시설에 근접하는 불길을 차단하는 화소(火巢)가 있었고 각각의 산에 소재한 절에도 소임을 맡겨 산감(山監) 스님이라 칭하는 감시자가 산림을 관리하게 했고요. 이 외에 화재 발생 시 향리 주도로 주민과 화재 진압, '산림 출입금지' '산불조심' 경계표 및 경계석 설치, 젖은 흙이나 덤불로 불씨 없애기, 지역·관할 관리 문책 및 파면 등의 방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불 지역 이재민을 위로하고자 위유어사(慰諭御使)라는 임시직을 파견하기도 했고요. 주제 사진은 2005년 여름 무렵,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를 잇는 문경새재에서 촬영한 '조령 산불조심 경계석'입니다. 조선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유일 순수한글 비석이라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올해 들어 투자자 은퇴 시점에 초점을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TDF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상품입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과 예금, 부동산 등 다양한 글로벌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데요. 가입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자산을 불린 뒤 예상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높여 투자 위험요소를 줄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의 설명을 빌리면 이미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에서 운용 성과가 증명됐으며 대다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데요.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TDF를 '현존하는 최고의 디폴트옵션'이라 칭찬한다고 합니다. TDF의 은퇴시점은 출생연도+60년으로 따지기 때문에 5년이나 10년 단위에 맞춰 구분하는데요. 만약 은퇴시점이 2040년이라면 'TDF 2040', 은퇴시점이 2048년이라면 'TDF 2045'와 'TDF 2050'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TDF를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TDF ETF인데, 현재 이 상품을 판매 중인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같은 경향에 대응해 이날 미래에셋운용은 다음 날인 25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TIGER(타이거) TDF2045 ETF'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타이거 TDF2045 ETF는 이 회사가 처음 선보이는 TDF ETF며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활용하는 전 세계 최초 패시브형 TDF ETF라고 합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 S&P500 비중을 조절하는 TDF와 투명할뿐더러 저렴한 패시브 ETF 장점을 모았다는 게 이 운용사의 역설인데요. 상품명에 붙은 숫자는 은퇴 목표 시점을 뜻합니다.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미래에셋운용 김남기 부사장은 "미래에셋운용이 TDF ETF를 여태 출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ETF 투자자와 TDF 투자자의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ETF 투자자는 공부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펀드 매니저에게 믿고 맡기고픈 투자자가 TDF 투자자이기에 3년간 고민 끝에 만들었다"고 제언했습니다. 타이거 TDF2045 ETF를 조금 더 쉽게 풀이하자면, 앞서 언급했듯 전 세계 최초 '패시브' TDF로, 펀드 매니저가 자산 비중을 시장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는 기존 타 운용사들의 '액티브' TDF와 차이가 확연합니다. 예를 들어 액티브 방식이 인플레이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채권 대신 금 관련 자산을 조금 더 늘리는 식으로 판단해 이를 상품에 반영한다면 패시브 TDF는 사람의 판단 없이 정해진 글라이드 패스(Glude Path, 자산배분 곡선)를 따라가죠. 이런 운용 방식은 액티브 운용보다 예측이 용이하면서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TDF ETF에 왜 S&P500지수를 활용했을까요? 이 지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대표 500개 대형 기업 주가를 종합한 것으로 'S&P500'를 이기는 액티브 전략은 거의 없다'는 말도 있듯이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윤병호 본부장은 "S&P500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5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처럼 글로벌 증시를 대변하는 S&P500에 집중 투자하면 가장 직관적으로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미래에셋운용의 이번 ETF 상품은 S&P500에 약 80%, 국내 단기채에 약 20%를 투자한 다음 은퇴 5년 전인 오는 2040년까지 매년 1%포인트(p)씩, 이후에는 매년 5%p씩 S&P500지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런 이유로 매일 예측 수익 PDF와 향후 포지션까지 예측 가능하다네요. 특히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한다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위험자산 비중이 80% 이하인 '적격 TDF'이므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주식·주식혼합형 ETF는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라 최대 70%밖에 투자할 수 없죠. 하지만 만약 '타이거 미국S&P500 ETF'에 70% 투자 후 남은 30%를 타이거 TDF2045 ETF로 굴린다면 연금의 최대 93%를 S&P500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전술한 것처럼 기존 TDF 상품보다 낮은 운용 비용 역시 장점인데요. 이 상품의 총보수 0.19%로 기타 비용이나 피투자 펀드 보수를 다 합쳐도 현재 상위 50개 TDF 상품의 평균 합성 총보수 0.75%보다 저렴합니다. TDF는 장기투자 상품이라 보수 및 수수료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운용전략에 따라 보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운용전략이 유사하다면 보수가 낮을수록 유리한 게 당연지사입니다. 윤병호 본부장은 "현재 TDF ETF 시장은 치열하고 고도화되면서 과열됐는데, 그만큼 어렵고 복잡해진 상품을 투자자가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는 본질을 생각해 노후 원 티켓(One Ticket) 솔루션인 상품을 고안했다"고 첨언하네요. 더불어 당분간 패시브 DTF ETF에 집중해 라인업을 확대할 만한 여러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TDF ETF는 은퇴 시점 또는 은퇴 후까지 투자하는 장기투자상품이기에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과가 중요하죠. 은퇴 이후 펼쳐질 제2의 인생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운용사가 인기상품 라인업에 당당하게 배치할 패시브 TDF ETF 상품의 확대를 기대해 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어제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몇 곳에서 영화를 검색하다가 넷플릭스의 최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The Electric State)'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형 앤서니 루소(Anthony Russo), 동생 조 루소(Joe Russo) 형제 감독의 과거 명성을 믿고 고른 영화였는데 악평이 꽤 많았지만 킬링타임 무비로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네요. 주인공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등에 출연한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이더라고요. 크리스 프랫은 배우로 성공하기 전까지 가난 탓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경제적 빈곤층이던 가정의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햄버거가게 점원, 세일즈맨 등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하다가 하와이 마우이에 새 거처를 마련한 후에는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됐죠. 이곳에서 크리스 프랫이 생계를 유지하고자 거친 일터 중에는 '버바 검프 슈림프(Bubba gump shrimp)'라는 프랜차이즈 식당도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제가 아는 얘기를 정성스럽게 끄적거리려고 합니다. 버바 검프 슈림프의 종업원으로 근무 중 코만도, 컬러 퍼플, 크라잉 프리맨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캐나다 출신 배우 겸 감독 레이 돈 총(Rae Dawn Chong)의 권유를 받아 연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크리스 프랫. 어찌 보면 운명적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버바 검프 슈림프라는 식당 이름을 듣고 혹시 기시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1994년작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포레스트의 전우이자 친구인 벤자민 버포드 버바 블루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후 댄 중위가 포레스트와 새우잡이로 많은 돈을 벌면서 창립한 수산업체가 버바 검프 슈림프입니다. 이후 1996년, 스콧 바넷과 고든 마일즈가 버바 검프 슈림프의 판권을 영화사에서 사들여 같은 상호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곳곳에 점포를 내며 영업 중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영화에서 착안한 유명 프랜차이즈가 또 있을까요?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 2020년 철수했다가 2022년 우리나라에 재진출한 '파파이스'도 그렇습니다. 파파이스는 1972년, 앨빈 찰스 코플랜드(Alvin Charles Copeland)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동부 교외지역 아라비(Arabi)에 차린 '치킨 온 더 런'이라는 식당에서 출발합니다. 미국 남부식 전통 프라이드치킨을 팔던 치킨 온 더 런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앨빈 찰스 코플랜드는 파파이스(Popeyes Louisiana Kitchen)라는 이름과 뉴올리언스식 매콤한 맛을 내세워 재개장했고 이 시기부터의 성공을 발판 삼아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한 거죠. 파파이스는 미국 만화 뽀빠이(Popeye)가 아니라 엑소시스트, 12인의 성난 사람들 등으로 유명한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 감독이 만들어 1971년 개봉한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차용했습니다. 이 영화 주인공인 형사 도일의 별명이 '팝아이(Popeye)'거든요. 프렌치 커넥션의 유명세를 활용한 만큼 파파이스 홈페이지(https://www.popeyes.com/our-story/)에서도 관련 설명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버바 검프 슈림프나 파파이스나 영화(映畫)에서 상호명을 가져와 영화(榮華)를 노린 거죠. 여담으로 도일 역은 지난달 26일 아내, 반려견과 사망한 채 발견돼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명배우 진 해크먼(Gene Hackman)이 맡아 열연했습니다. 이달 8일, 진 해크먼은 심장질환, 부인 벳시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2월17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 해크먼보다 일주일 먼저 부인이 세상을 떠났지만 알츠하이머 말기였던 그는 배우자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동물병원에 다녀와 이동장(케이지) 안에 있던 반려견 진나는 먹이를 먹지 못해 두 부부와 함께 숨을 멈춘 것으로 보인답니다. 다행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반려견인 베어와 니키타, 두 마리는 생존했고요. 여담을 더하자면 파파이스 창업자 앨빈 찰스 코플랜드는 2008년 오늘, 지병인 피부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향년 64세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최근 대환대출 경쟁 활성화와 함께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여러 금융 플랫폼에서 나의 신용등급 확인과 함께 대출 금리 및 최대한도 조회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요. 이들 핀테크사는 타사에서 소비자가 대출 조회 시 여러 플랫폼에서 비교해야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자사 플랫폼 조회를 유도하곤 하죠. 또 조회만 해도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제휴를 맺은 금융사에 한해 타사보다 더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휴대폰에 설치한 핀테크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관련 광고 알람이 뜨면 습관적으로 현재 대출 한도나 금리를 확인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를 빈번하게 조회할 시 대출 심사에서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우선 신용정보나 대출을 자주 조회해도 '신용점수'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사실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2011년 10월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반영되지 않게 됐죠. 신용점수는 개인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평가기관은 NICE평가정보(나이스평가)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있는데요. 신용점수는 1~1000점까지 있는데, 1000점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금융사들은 이를 심사 기준 중 하나로 책정하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낮으면 높은 사람보다 이자가 높거나 대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두 기관에서 신용점수를 조회했을 때 점수가 다 달라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두 점수 다 내 신용점수가 맞습니다. 이들 기관의 신용점수가 상이한 이유는 중요하게 보는 평가 항목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KCB는 카드 이용처럼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빌린 돈들의 리스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을수록, 신용카드는 할부나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이죠.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점수를 매길 때 가장 집중해서 보는 것은 꾸준한 빚 상환인데요. 대출이 많더라도 연체가 없으면 신용점수가 높을 수 있습니다. 금융사는 두 기관 신용점수를 모두 평가해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모두 관리해 주는 게 좋은데요. 공통적으로 신용점수를 상향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낮은 대출을 이용하거나 체크카드 이용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체크카드 비중의 경우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최대 40점까지 오른다고 하네요. 아울러 대출 원금과 이자, 신용카드 대금을 꾸준히 갚는 것도 방법 중 하나고요. 이 외에도 통신비, 건강보험, 국민연금을 성실히 납부한 내역을 기관에 제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신용평가 이후에 이뤄지는 대출 조회가 빈번할 경우에는 조금 복잡한데요.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출 심사 시 과대 대출 한도 조회는 참고 사항부터 크게는 최종 한도 및 금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심사할 때 대출 한도 조회를 한 흔적이 당연하게 남기 때문에 과다하게 조회가 이뤄졌을 경우 심사 담당자가 이를 참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조회가 있어도 대출 거절이나 한도 축소, 금리 상향 등의 피해가 가진 않는다"면서도 "제2금융권에서 이미 받았거나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참고 사항에 포함한다"고 설명했고요. 그러나 과대 대출 한도 조회가 대출에 빈번한 영향을 주는 은행도 있는데요. 이 은행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조회할 경우 일시적으로 대출에 영향을 끼친다"며 "은행마다 심사 과정이 다르지만, 중복 대출 또는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렇다면 과대 대출 한도 조회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이 역시 은행마다 달라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려운데요. 다만 토스에 따르면 조회 후 다른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짧은 기간 내 여러 번 조회했거나 여러 은행 영업점, 앱, 고객센터 등에서 대출 상담을 진행할 시 과조회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과도한 대출 조회는 실제 대출 실행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는 건 확실하다는 거죠. 그러므로 곧 대출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라면 너무 짧은 시간에 대출 한도와 최저 금리를 여러 곳에서 비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전까지 빈번했더라도 일정 기간 조회하지 않는다면 기존 조회 이력이 사라져 금융사도 일반적인 심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 012450)가 3조6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전날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금액으로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 방산(1조6000억 원), 국내 방산(9000억 원), 해외 조선(8000억 원), 무인기용 엔진(3000억 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조달한 자금은 오는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총 595만500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공모하는데요. 우선 우리사주조합이 20%, 기존 주주가 80%를 청약한 뒤 일반 공모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라네요. 한화에어로는 전날 공시 이후 유상증자 관련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는 "영업현금흐름이 향후 2~3년은 괜찮겠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경영진 시점에 대한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고요. 이에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9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다음 날인 10일 한화에어로 IR담당 한상윤 전무는 한화오션 지분 매입을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자본 조달 없이 현금 보유분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충분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랬던 회사가 약 한 달 만에 말을 바꾼 것이죠. 더욱이 투자자들은 한화오션 지분 인수 탓에 현금이 줄어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커졌다고 주장하는데요.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김동관·동원·동선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이며 한화임팩트파트너스 주주는 한화에너지(52.1%)와 한화솔루션(47.9%)입니다. 즉, 한화에어로가 총수 일가에 작년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4000억 원에 맞먹는 거액을 내놓고 주주에게 사업 투자액을 요구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입장이죠. 여기 더해 전 세계적으로 안보가 불안해지면서 방산주 '랠리'가 펼쳐진 가운데 국내 방산주 중 대장주인 한화에어로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약 27조 원이던 한화에어로 시가총액(시총)은 이달 들어 34조 원까지 뛰며 시총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는데요. 투자자들은 이처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오른 사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물량'을 던졌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회사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지분투자 대상과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DB금융투자 서재호 연구원은 "한화에어로가 앞으로 2년간 약 5조 원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고요. 현재 한화에어로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날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는 전일 대비 9만6000원(13.30%) 내려간 6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으레 그렇듯 이 타이밍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네요. 현대차증권 곽민정 연구원은 "주주 가치 희석에 따른 디스카운트 요인은 존재하지만,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성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를 중점 심사한다고 알렸는데요.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한화에어로의 3조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는 한국시장 역사상 제일 큰 규모"라며 "경제 전체에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공모 시장에서 조달을 할 수 있어야 기업들 자금 조달이 용이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심사하겠다"고 덧붙였고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일요일인 16일 오전, 서울 마라톤으로 서울 주요도로 곳곳에서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와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가 각각 2시간5분 42초, 2시간21분 36초의 기록으로 국제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고 하네요. 한국전력 김홍록은 2시간12분 29초, 충주시청 임예진은 2시간30분 14초로 나란히 국내 부문 2연패를 이뤘습니다. 명칭처럼 서울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춘천 마라톤 등과 함께 수만 명이 참가하는 국내 3대 초대형 풀코스 마라톤 대회죠. 차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서울 주요 도로들을 발로 디딜 수 있는 만큼 러너(runner)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1931년 3월21일 첫 개최 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겪게 돼 12회부터 24회까지 13년간 잠정 중단됐다가 1953년 휴전 후 1954년부터 다시 이어졌고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자유를 다시 누리며 마음껏 달리게 된 서울 마라톤처럼 우리 삶도 큰 풍파를 꿋꿋하게 견디고 다시 재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쿠베르탱 남작도 장거리 경주인 마라톤의 참의미를 알기에 각색까지 하면서 홍보하지 않았을까요? 무슨 얘기인지 아는 독자들도 많을 텐데 결론부터 꺼내자면 달리고 또 달려 마라톤 전투의 승리를 알리고 숨졌다는 전령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의 일화는 사실과 다릅니다. 좀 더 상세히 풀어볼까요? 그리스 기업가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Δημήτριος Βικέλας)와 프랑스 교육자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은 의기상투해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를 세우고 각각 1, 2대 위원장을 맡게 됩니다. 특히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이 세계 최대 국제행사가 되기까지 절대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라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라고 지칭해도 전혀 무리가 없죠.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 창시자라면 마라톤의 창시자는 현대 의미론 창시자 중 1인으로 프랑스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미셸 브레알(Michel Bréal)입니다. 쿠베르탱의 친구였던 미셀 브레알이 1896년 아테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마라톤을 제안하며 페이디피데스의 얘기를 풀어놓은 거고요. 그리스 역사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그는 마라톤의 역사적 의의에 집중했고 흥미를 끌 만한 얘기로 각색하며 쿠베르탱을 설득하는데 성공해 결국 마라톤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여담으로 올림픽 마라톤 최초 우승자인 그리스의 목동 스피리돈 루이스가 받은 트로피를 '브레알 컵'이라고 부르죠. 높이 15㎝의 브레알 컵은 이후 대대손손 대물림되다가 가족들이 2012년 경제난으로 경매에 넘겨 54만 파운드(현재 한화 약 10억1580만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도 들렸고요. 각설하고 페이디피데스의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리스에 악감정이 있던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는 당당하게 맞서던 아테네에 함대를 이끌고 침공을 감행했는데 여기 대응할 지원군을 요청하고자 전령 페이디피데스를 스파르타에 보낸 거죠. 그러나 스파르타 역시 반란 등의 내부 악재로 지원이 어려워 아테네는 인근 도시 플라타이아이와 힘을 합쳤고 기원전 490년 9월12일,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를 치릅니다. 그리스군이 승기를 잡자 페르시아군은 함대로 후퇴했고 역습을 우려한 그리스군은 30km를 3시간 만에 이동하며 아테네에 귀환하죠. 어쨌거나 페이디피데스는 임무 완수 후 마라톤에 무사 생환했고 그리스는 승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왕복 240㎞의 거친 지형을 이틀 만에 주파한 셈이라고 하니 페이디피데스가 역대급 체력의 전령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사흘 전, 한 아이가 영원한 잠에 들었습니다. 영면(永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후에야 알게 될 만큼 어린 이 아이는 몸과 마음이 아픈 부모님을 두고 먼저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정상적인 감정으로 이 소식을 접한 모든 사람이 슬퍼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동 소재 한 빌라 4층에 살던 12살 5학년 아이 문하은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닷새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역시 같은 사고에 휘말려 하늘까지 집사를 따라 떠난 반려묘 '비누'를 품에 안은 영정사진 속 하은이는 인화지에 새겨진 그 미소처럼 장기기증으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남겼고요. 지난 5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 때는 친구들의 눈물이 유족과 지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바르고 착했던 친구로 추억에 남을 하은이는 얼굴 부위 2도 화상으로 심박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가 이달 3일 눈을 감았는데요. 겨울방학이었지만 엄마는 일하러 식당에 갔고 아빠는 신장 투석으로 병원에 있던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였습니다. 특히 전기·가스비 등을 제때 내지 못했던 하은이 가정은 작년 9월 보건복지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의 위기아동 관리 대상이었으나 당시 맞벌이가구였던 탓에 소득 기준 초과로 제외됐다고 하죠. 현재 서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은 거처와 생필품, 후원금 등으로 유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미 하은이가 세상을 떠난 후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비슷한 사고가 있는데요. 삼십여 년 전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한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필연으로 작성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사고가 발생한 날이 1990년 오늘이네요. 1991년에 영유아 보육법 제정의 계기가 된 이 사고로 당시 반지하방에서 살던 5살 권혜영 양과 4살 권영철 군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짧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각각 경비원과 가사관리사로 맞벌이를 하던 부모는 치안이 불안하던 당시 유괴나 실종, 교통사고도 그렇거니와 혹시라도 살림살이로 아이들이 다칠까 싶어 방 안에서 식사를 하게끔 밥상을 차려둔 것은 물론 대소변을 볼 요강까지 놔두고 문을 밖에서 채운 채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에 있던 성냥은 치우지 못했고 어린 남매의 불장난 도중 불씨가 옷장에 옮겨붙으며 아이들의 숨을 끊어버렸죠. 하루라도 일을 쉬면 생계에 지장이 생기는 서울생활에 쫓기던 부모가 살기 위해 했던 일이 정작 남매를 질식사로 하늘에 보내는 파국에 이르게 한 겁니다. 불은 크지 않았지만 방문이 잠겨 탈출할 수 없던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문을 긁는 게 최선책이었던 거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지라 우리나라 가요계 거물이자 노래하는 투사로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겸 사회운동가인 정태춘 씨가 1990년 7집 '아, 대한민국…정태춘5'에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공연윤리위원회의 가사 수정에 불복해 1990년 불법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했다가 1996년 정식 판매한 이 앨범 수록곡 중 세 번째 노래 '우리들의 죽음'은 혜영, 영철이의 가슴 저미도록 아픈 얘기를 7분 넘게 들려주죠. 노래 초반부 구슬픈 합창과 함께 시작하는 떨리듯 담담한 해설은 1990년 사고 발생 다음 날 한겨레신문에 실린 기사를 정태춘 씨가 낭독한 건데 가사부터 선율까지 슬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슬픈 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미숙했던 90년대 초에 일어났던 사고와 유사한 건을 35년이 지나 다시 접한 현실이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KBS1 방송 프로그램 '독립영화관'. 씨네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단비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부터 독립영화가 보여주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영자원)에 방문해야(심지어 이곳에 없는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여러 독립영화를 방구석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유심히 이 프로그램이 소개할 영화를 살펴보곤 하는데요. 일례로 김의석 감독의 지난 2015년 작품 '오명'이 영자원에도 찾아볼 수 없었을 때(지금은 가서 볼 수 있습니다)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해 준다는 소식에 알람까지 맞춰가며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시보기 제공이 안 되거든요 하하. 전날인 7일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난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품 중 하나인 '문을 여는 법'을 소개했는데요. 이 작품은 KB국민은행이 길스토리이엔티, 문화예술 비정부기구(NGO) '길스토리'가 함께 제작한 30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문화콘텐츠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거나 영화제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문화 사회공헌을 하는데, 영화 제작을 직접 진행한 곳은 KB국민은행이 처음입니다. KB국민은행은 이 영화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특히나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 중 하나인 '자립준비청년 돕기'를 톡톡히 알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안 돼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정부로부터 1000만~2000만 원의 자립 정착금을 받지만, 재무 관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사기를 당하거나 도박으로 탕진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지난 2021년 아동자립지원 통계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사후관리 대상자 중 연락이 되지 않는 비율은 20.2%(2299명)라고 하네요. KB국민은행은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올해 보건복지부,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자립준비청년 사회 정착을 위한 기부금 20억 원을 전달하고 '역량 강화' 및 '주거 안정' 테마의 사회공헌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런 사회공헌이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매우 필요한데요. KB국민은행은 자립준비청년의 실정을 알리는데 '영화'라는 콘텐츠를 택한 것이죠. 이 단편영화는 '내가 죽던 날'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과 '두 여자의 방' 'SAVE THE CAT'과 같은 다수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허지예 감독이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았는데요. 하늘 역은 드라마 '하이쿠키' '철인왕후 '기상청 사람들' 등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채서은 씨가 열연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하늘을 통해 진정한 자립을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자립준비청년 삶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해 보여줬는데요. 보육원에 나와 지원금 1000만 원을 받은 하늘은 부동산 중개인 소개로 첫 자취방을 구한 다음 원하는 가구와 소품으로 방을 채우다 보니 지원금 전액을 다 써버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어나니 집의 살림살이는 물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까지 모두 사라졌는데요. 허망한 하늘 앞에는 화면에 '다시 시작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띄워진 현금자동화인출기(ATM)만 놓였습니다. 설상가상 계속 줄어드는 하늘의 방에 보육원 친구 '철수'가 등장해 집을 되찾으려면 '노랑새'를 찾으라는 조언을 해주는데요. 이후 하늘은 이세계(異世界) 분실물센터, 미아보호소, 알록달록한 세차장 등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노랑새를 찾지 못합니다. 대신 구한 노란 색 크레파스로 노란 색 문을 직접 그려내는데요. 결국 세상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자신에게 있던 셈이죠. 아마 철수가 말했던 노랑새는 벨기에 동화 '파랑새' 속 파랑새와 비슷한 의미일듯 합니다. 동화 속 틸틸과 미틸 남매는 요술을 부리는 할머니의 부탁으로 '파랑새'를 찾는 여정에 떠나는데요. 사실 파랑새는 남매 집에 있는 비둘기였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내 앞에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영화의 노랑새도 현실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Key)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요. "이젠 내가 혼자 결정해야 해"라는 이 영화 속 대사처럼 정말 내 삶의 모든 결정을 나 스스로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몫까지 모두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인지 이 영화는 자립준비청년 외에도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선사하는데요.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매우 다른 현실에서 차근차근 삶을 나아가는 힘을 기르고 있어서일까요? 또 이 작품에서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져줍니다. 하늘은 노랑새를 찾는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인, 분실물 센터 안내원, 세차장 사장 등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는데요.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청년들이 성공적인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어른'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하더라고요. 이처럼 영화의 중요 요소로 등장하는 어른들은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 씨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심소영, 고규필 씨 등이 깜짝 출연했는데요. 이들의 활약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앞서 2024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에서 먼저 관객과 마주했으며 같은 해 11월20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3000원 관람료로 상영했는데요. 또 전날 독립영화관에서 다시 한번 공개됐고요. 아쉽게도 이 영화는 현재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방극장 등에서도 단체관람 문의가 있어 아직 온라인 플랫폼에 배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KB국민은행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보고 지켜보면 되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3월 개학을 맞아 학생들이 새 반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여념이 없을 텐데요. 친목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꼭 게임이 꼽히곤 하죠. 이런 가운데 주요 게임사의 신작 게임 출시가 이달부터 시작됩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 NHN 등이 신작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우선 넷마블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온라인 넥스트'를 오는 20일 공개합니다. 이 게임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전 세계 54개국 2000만 명의 유저가 즐기는 'RF온라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장르인데요.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신기(대형 전투기기) ▲바이오슈트 ▲대규모 전쟁 콘텐츠 등입니다. 신기는 플레이 초반 과금 없이 획득할 수 있는데요. 또 대인전과 원거리 전투처럼 전투 상황에 따라 이용자가 6종의 바이오슈트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길드 중심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게끔 구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장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최대 450인이 참여하는 광산 전쟁, 우주정거장의 낙원을 갖고자 벌이는 낙원 쟁탈전 등이 있다네요. 넷마블은 RF온라인 넥스트 출시 전 사전 등록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요. 사전 등록은 게임 공식 브랜드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넷마블 런처(설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완료 시 인게임 특별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넥슨은 오는 27일 '마비노기 모바일'과 28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잇따라 내놓는데요.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MMORPG 장르인데, 원작 G1~G3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마비노기 영웅전'의 일부 콘텐츠도 구현했습니다. 이 게임 유저들은 게임 속 에린 세계에서 채집, 낚시, 캠프, 합주 등의 생활을 통해 다양한 인물과 교류할 수 있다네요. 또 원작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성장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PC콘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카잔은 넥슨의 인기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스핀오프 버전인데요. 유저가 대장군 카잔이 돼 이야기를 끌어가는 이 게임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에 액션 몰입감, 조작 직관성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전 직군이 협력, 차별화된 전투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네요. 이달 28일 얼리 액세스(출시 전 먼저 해보기)할 예정인 크래프톤의 PC콘솔 게임 'inZOI(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2023년과 지난해 지스타에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한국판 심즈로 불리는 이 게임은 사실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 덕분에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죠. 크래프톤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이 게임을 자세히 소개할 계획입니다. NHN 자체 개발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했는데요. 모바일PC로 즐길 수 있는 좀비 아포칼립스 슈팅 게임인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탓에 황폐한 샌드크릭에서 생존자들이 다양한 생존자를 만나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또 일반 좀비부터 거대한 특수 좀비까지 다양한 종류의 좀비와 만날 수 있고요. 이 밖에 함께 제공하는 협동 디펜스 모드는 다른 생존자와 좀비의 공세를 막아내는 액션으로 최대 32명이 함께 보스를 처치하는 대규모 협력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IE 금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 소식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련 유상증자(유증)와 승계 구도 관련성을 살펴보겠다고 제언했다. 1일 금감원 함용일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여의도 본원에서 "유증 결정 전후 자금이나 지분 이동, 승계 관련성 등은 향후 한화그룹에서 제출할 신고서에서 바뀐 부분을 비교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화는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동원·동선 씨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장남 한화그룹 및 한화에어로 김동관 부회장이 9.77%, 차남 한화생명 김동원 사장이 5.37%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이 5.37%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이들 아들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소유하기 때문에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총 42.67%가 돼 경영권 승계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게 됐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20일 국내 최대 규모인 3조6000억 원의 유증을 결정했고 같은 달 26일 한화그룹이 현재 발행가액 기준 9800억 원을 출자해 100% 유증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금감원은 한화그룹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계획
[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이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대해 해명한 것과 다른 정확을 발견했다. 또 회계처리 기준 위반 가능성을 포착해 회계감리로 전환했다. 1일 금감원 함용일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여의도 본원에서 "MBK파트너스 검사 결과, 신용평가 하방 위험 또는 등급 하향 인지 가능성 및 시점을 언제 알았는지, 회생 절차를 언제부터 기획하고 실제 신청했는지와 관련해 해명과 다른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는데, 최근 검사 기간을 연장, 인력을 늘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사실을 모른 채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약 820억 원을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MBK파트너스는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 매월 25일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어음과 채권 등을 발행했다"며 "회생 절차는 사전에 예상됐던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함 부원장은 이런 MBK파트너스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못을 박은 것. 그는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한 가능성도 발견해 이번 주
[IE 금융] 지난 2020년 8월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출시한 케이뱅크가 올 2분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내리고자 아담대 변동금리형 상품 금리를 0.24%포인트(p) 내렸다. 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번 인하에 따라 이 은행 아담대 변동금리형 상품(신규 취급액·신잔액)의 최저 금리는 3.96%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기형 상품(금융채 5년)의 최저 금리는 3.82%로 계속 업계 최저다. 이와 함께 변동금리형, 주기형 모두 3%대의 최저 금리며 실제 신규 취급 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1월 3.82%, 2월 3.83%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계속 하락하자 지난달 27일 아파트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조정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7%로 5개월째 하락하며 2년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 같은 코픽스 하락세에 지난달 26일 기준 케이뱅크 아담대 변동금리형 상품(신규 취급액) 최저 금리는 3.79%, 주기형 상품 최저 금리는 3.82%로 변동 금리형 상품 금리가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한편, 케이뱅크는 아담대 출시 후
[IE 산업]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 예보에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부터 에어컨 배송을 담당하는 삼성전자로지텍과 함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작년보다 약 한 달 빨리 꾸림. 전담팀 규모는 4700여 명이며 오는 8월까지 진행. 삼성전자는 에어컨 설치 전담팀에 ▲와이파이·공유기 연결 같은 기본 모바일 기기 설정 ▲스마트싱스와 제품 연결 실습 ▲에어컨 제품 주요 기능 설정 등 교육 실시.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11월14일부터 가전부터 모바일까지 구매 당일 배송 및 설치 가능한 '오늘보장' 서비스 시작. 삼성닷컴에서 정오까지 구매할 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사전 공사가 필요 없는 가전제품은 10만 원에 당일 배송과 설치 서비스 제공.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설치가 필요 없는 50만 원 이하 모바일 제품도 별도 배송 업체를 통해 배송비 5000원에 당일 배송. 제외 품목은 스마트폰 갤럭시 S·Z 시리즈, PC·프린터·갤럭시 링 등.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삼성전자로지텍은 이용자가 에어컨 주문을 하면 바로 다음 날 설치할 수 있도록 준비 강화. 전국에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