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0.25%포인트(p) 인하한 2.50%로 결정했습니다. 저성장 흐름에 맞선 경기 부양 조치라는 설명이 뒤따랐고요. 하지만 현 정부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이 경기 부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이번 '앎?'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맥락과 효과 등에 대한 여러 풀이들을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크게 짚으면 소비와 투자를 살리기 위한 기반 자체가 부실하기 때문인데요. 허리띠를 조인 실정에 들어오는 돈은 늘지 않아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거죠. 한은은 미국의 금리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가계 및 자영업자 빚 부담 완화를 꾀하고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겁니다. 다만 LG경영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정부의 재정투입, 구조개혁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죠. 시장이 너무 영하권이라 금리 인하라는 불씨만으로는 온화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적당할 듯합니다.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옅은 시기에 금리를 내리면 가계는 이자 부담이 줄어 씀씀이를 늘리고, 기업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하며 소비와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야 하지만 지금은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형국이니까요. 금리의 방향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가 있다곤 해도 지금처럼 유래를 찾기 힘든 경제 냉각기에 활성화 동력은 확실하게 필요합니다. 금리 정책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를 꼽자면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한은은 이 한 해에만 기준금리 다섯 차례 인하하며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도모했죠. 결국 자금 시장 안정화로 기업 도산이 둔화하고 민간 소비도 회복세를 나타냈던 전례입니다. 1998년 -5.1%였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1999년 10.7%, 2000년 8.9%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고요. 이처럼 금리 인하 시점과 강도, 정부 정책에 이르는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또 하나의 전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혼란 초기였던 2020년 실물경제 쇼크 당시입니다. 이때 한은은 3월과 5월의 인하 조치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고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대출 보증을 확대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화했죠. 이 시기 GDP 성장률은 2020년 –0.7%, 2021년 4.3%입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일단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이 줄어 대출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수요를 자극해 거래가 활발해지는 경우가 통상적입니다. 이와 함께 예·적금의 이점이 더욱 감소해 부동산에 투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요. 집값 상승 이슈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죠. 누차 언급하게 되지만 지금 같은 경제 위축 시기에 금리를 내렸다면 주택을 구매할 자금여력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인 거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최근 10년 동안, 매년 약 2만 건에 달하는 아동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백에 백을 곱하고 여기에 갑절을 더해야 할 만큼 많은 부모들이 해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는 거죠. 이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보건복지부의 연도별 실종아동 신고현황 자료를 취합한 수치로 지난해 기준 1년 이상 찾지 못한 아이는 1050명입니다. 20년 이상은 1128명으로 전체 장기 실종사례 중 79.6%에 이르고요. 매년 5월25일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실종 아동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실종아동 예방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날이죠. 1979년 5월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이 유괴 후 살해된 이튼 패츠(Etan Patz, 1972~1979?) 실종사건에 기인해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정했습니다. 이날의 상징인 초록색 리본은 실종 아동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희망과 지속적인 관심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1992년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희생된 15세 실종 피해자 크리스틴 프렌치(Kristen French, 1976~1992)를 추모하는 '희망의 초록 리본' 캠페인에서 비롯됐으며 이날 여러 나라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은 초록 리본 배지 배포 및 기념행사를 전개합니다. 초록색은 희망과 더불어 생명, 기다림, 기억, 연대의 의미를 내포한 색으로 어둠 속의 빛을 따라 실종 아동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나타내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는 국제적 상징물이 됐죠. 일부 기념일의 시각적 상징인 리본 색상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를 내세워 기념일과 연계해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기념일별 리본 색상을 알아보며 이번 편 마무리하겠습니다. '검정색' 일반적인 추모, 5월 흑색종 인식의 달 '파란색' 3월 대장암 인식의 달, 4월2일 세계 자폐 인식의 날(퍼즐조각리본도 혼용), 9월 전립선암 인식의 달(연한 파란색) '노란색-파란색' 3월21일 다운증후군의 날 '주황색' 4월 아동 학대 예방의 달, 6월 첫 금요일 총기폭력 인식의 날 '연보라색' 4월 식도암 인식의 달(페리윙클·periwinkle) '회색' 5월 뇌종양 인식의 달 '보라색' 5월10일 세계 루푸스의 날, 5월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IBD)의 날, 9월 알츠하이머 인식의 달, 11월 췌장암 인식의 달 '초록색' 5월 정신건강 인식의 달, 5월25일 세계 실종 아동의 날 '노란색' 9월10일 자살예방의 날, 세월호 참사 추모 '금색' 9월 소아암 인식의 달 '분홍색'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 '하늘색' 11월 전립선암 인식의 달 '하얀색' 11월 폐암 인식의 달, 2월 마지막 날 세계 희귀질환의 날, 11월25일 여성폭력 추방의 날 '은색' 11월 뇌전증 인식의 날 '빨간색'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오전이 지나 해가 사라지더니 별안간 선선해져 뜨거운 물에 사마한(Samahan) 티백을 우려 마셨습니다. 스리랑카의 전통 허브 차라는데 이 나라에서는 특산물인 실론티 다음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생강·커민·감초·후추·고수풀 등 열네 가지 천연재료가 섞인 약용 음료로 감기 증상·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답니다. 차 한 모금과 함께 이렇게 설명해도 협찬광고는 절대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무심코 달력을 보니 올해도 어느덧 중반과 가까워졌네요. 게다가 내일은 5월18일이고요. 독자 여러분 모두 잘 아시겠지만,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전라남도 광주시(지금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독재 및 계엄령에 맞섰던 시민 주도의 5·18 민주화운동은 결과적으로 1993년 문민정부 출범의 기틀이 됐습니다. 또 이 역사적인 날은 1997년 법정기념일인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1998년 5·18특별법 제정을 이끈 것은 물론, 2011년 국제연합(UN)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죠. 2019년 11월, 중국의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홍콩 시위대는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을 언급하며 진정한 자유에 대한 갈망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마한 허브 차의 나라 스리랑카에서도 5월18일은 특별한 날인데요. 2009년 이날, 스리랑카 내전이 공식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1983년 7월23일 발발해 25년간 이어진 스리랑카 정부군과 소수민족인 타밀족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 Liberation Tigers of Tamil Eelam) 반군의 갈등은 본질면에선 차이가 있을지언정 5·18 민주화운동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일부 시민단체와 유족들의 주장대로라면 2000명 이상, 스리랑카 내전은 약 70만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죠. 또 5·18의 시민군과 스리랑카의 LTTE 모두, 자치 기능을 갖춘 조직을 구성해 항거했습니다. 그러나 스리랑카는 싱할라족과 타밀족 간 종교·민족적 갈등이 내전의 발단이었고 5·18 민주화운동은 시민과 군사정권이 대립한 정치적 민주화 투쟁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울러 5·18 이후 우리나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사회적 화해를 모색했으나 스리랑카는 2022년 경제위기 때 내전 중 인권침해 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으며 사회적 갈등이 재점화했죠. 과거사 청산은 이처럼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역사의 마침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잇는 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촬영한 피사체는 올해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린 카네이션형 방향제입니다. 어린이날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 해가 갈수록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네요. 이달 8일자 '오늘의 깜지'를 참고하면 어버이날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제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8일입니다. 1956년 국무회의 결정에 맞춰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는데 한국전쟁 후 어머니들 노고를 위로하고자 만든 어머니날이 전신이고요. 이후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7회차까지 어머니날이었으나 1973년 3월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했답니다. 이날 전후 1주일간은 경로주간이었으나 1997년부터 없애고 10월2일 노인의 날, 시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했다네요. 애초에 미국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은 1908년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래프턴의 한 교회를 다니던 안나 마리 자비스(Anna Marie Jarvis, 1864–1948)라는 여성이 어머니를 기리며 조직한 모임의 행사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 앤 마리아 리브스 자비스(Ann Maria Reeves Jarvis, 1832~1905)는 야만적이던 미국 남북전쟁 시대의 사회운동가였고요. 당시 미국에서는 흰색 카네이션으로 어머니날을 기념했으나 흰 카네이션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어머니 생존 시엔 분홍색 카네이션, 돌아가시면 흰 카네이션을 선물했습니다. 카네이션 선물의 기원은 역시나 안나 마리 자비스로, 1907년 어머니의 2주기를 추모하며 흰 카네이션을 나눠준 이벤트가 시발점이 됐다고 하네요. 시간이 흘러 안나 마리 자비스는 어머니날을 이용한 상업화가 두드러지자 여기 실망해 어머니날을 없애려고 했다는 일화도 있고요. 이 결과인지 지금 미국에서는 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풍습을 찾기 어렵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자료를 보면 같은 해 어버이날(4월28일~5월4일) 기간에 국내 거래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5528속(1속=20송이), 71만560송이로 직전년 동기 5만6366속과 비교해 37% 감소했네요. 2022년 7만5937속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 확연합니다. 화분 형태의 카네이션은 같은 기간 7만9477분이 팔려 전년보다 약 33% 줄었고 올해 현황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다지만 아마도 경제상황을 따지면 작년보다 더 감소했을 듯하네요. 주변을 봐도 어버이날 카네이션의 상징성도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 요즘엔 현금을 위시해 실용적인 선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죠. 붉은 카네이션의 꽃말은 '사랑의 신뢰' '건강을 비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지나간 어린 시절, 가슴팍에 달아드리던 그 붉은 꽃 한 송이… 이 한 송이가 어떤 부모님에겐 세월의 시름에 덧입히는 강렬한 빨간색일 수 있습니다. 저는 국내 화훼업종 종사자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음을 명확히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지난달 30일에 열려 오는 9일 폐막을 앞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아직도 뜨거운데요. 일일 티켓 매진율은 90%에 육박할뿐더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전주 완산구 '영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영화제를 상징하는 큐브 구조물과 오거리 문화광장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영화제 기간 오거리 문화광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이곳에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더리터 ▲농심 ▲하이트진로 등이 부스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죠. 이 가운데 농심은 재작년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는데요. 우선 영화제에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툼바'와 스낵 제품 '닭다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문화광장에 위치한 농심 부스에서는 퀴즈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툼바, 마라짜파게티, 배홍동칼빔면을 선물하는 중인데요.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농심 부스에는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 전주지점도 지난 2014년부터 영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꾸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일품진로' '테라 라이트'와 계열사 서영이앤티의 숙취해소제 '모닝이즈백'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섰으며 하루 2000명 정도 머물렀다고 합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도 우리 영화와 문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는데요. 올해도 국내외 게스트와 관객을 위해 전국 더리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스파클링 음료를 전달했습니다. 국내외 게스트들은 게스트센터, 관객들은 전주 영화의거리 메가박스 앞에서 열릴 버스킹 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관객 이벤트에 참여해 받을 수 있다네요. 아울러 오거리문화광장에 설치한 전주국제영화제 페스티벌존에서 커피트럭을 운영하면서 룰렛 이벤트로 재미도 선사했습니다. 이 외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도 삼다수와 칠성사이다 제로를 제공하며 후원에 참여했고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도 후원사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농심은 특별상인 '농심신라면상'을 처음 마련했습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한국경쟁 부문 감독에게 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것으로 첫 트로피는 '여름의 카메라'를 연출한 성스러운 감독에게 돌아갔는데요. 여름의 카메라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즐기던 사진찍기도 그만둔 '여름'이 우연히 축구부 에이스 '연우'에게 반하면서 시작합니다. 여름은 연우를 찍기 위해 아빠가 고등학교 시절에 쓰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요. 이후 필름을 현상하니 아빠가 당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을 통해 아버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돼 이를 파헤치는 줄거리입니다. NH농협은행도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 초기부터 국제 경쟁 작품상을 후원 중이죠. 올해 이 상은 지난 3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제 CPH:DOX를 통해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인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이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 공유빈은 중국 산골에서 조부모,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인물로 다른 미래를 살기 원하는데요. 그런 유빈의 학교에서는 시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학교 아이들 시를 바탕으로 유빈이 소년에서 청소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거대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액자처럼 묘사했다는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한국단편경쟁 감독상에는 '불쑥'의 김해진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이 보험사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보험업계 최초로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각종 영화제에서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후원상도 이 일환의 하나고요. 이 밖에도 전북은행은 전주국제영화제 1회부터 계속 후원에 참여한 은행인데요. 올해 영화제에서는 문화광장에 이동영업점이 '쏙버스'를 배치해 나들이객의 편리한 금융 거래를 도왔습니다. 매년 정부의 영화제 예산은 삭감되지만, 이같이 꾸준하게 우리나라 영화 산업을 위해 후원하는 기업 덕분에 국제적인 영화 산업 교류를 위한 중요한 장으로 성장할 국내 영화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전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기치 아래 올해 열린 올해 영화제 예매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죠. 지난달 18일 오전 11시에 열린 일반 예매는 같은 달 25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됐는데, 이는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중 최고 예매 수치라고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처럼 평소 보기 힘든 전 세계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영화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는 특징을 지녔는데요. 이런 이벤트 가운데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돼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특별 섹션인데요. 올해는 배우 이정현 씨가 프로그래머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996년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연기 천재'라는 칭호를 받으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죠. 이후 다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이정현 씨는 지난 1999년 돌연 테크노 댄스 가수로 변신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고요. 가수 활동 기간에도 ▲와 ▲바꿔 ▲줄래 ▲반(半) ▲아리아리 등 여러 히트곡을 배출하면서 수차례 음악 관련 수상도 하며 2000년 중후반에는 중국에 진출해 한류스타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 씨는 올해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200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무도 모른다(2004)' ▲다르덴 형제 '더 차일드'(2005)에 더해 자신이 열연한 ▲장선우 감독 '꽃잎(1996)' ▲안국진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박찬욱·박찬경 감독 '파란만장(2011)'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는데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올해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같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얘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매우 재밌고 행복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추천작을 설명하던 중 영화계 복귀에 대한 은인으로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네요. 이 씨는 지난 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단편영화 '파란만장' 출연을 계기로 수많은 시나리오를 받아 영화계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연기 천재로 불렸지만, 당시 미성년자였던 터라 들어오는 대본이 많지 않았고 성인이 된 이후 테크노라는 음악 장르에 빠져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사석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이 꽃잎을 언급하며 "연기를 왜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는데요. 꽃잎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여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는 그에게 박 감독은 "꽃잎을 잊지 말고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간직하며 배우라는 직업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DVD로 10여 장을 제작해서 선물했다고 합니다. DVD를 받고 처음으로 끝까지 꽃잎을 감상한 이 씨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소재임에도 시적으로 찍어낸 장선우 감독이 괜히 거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인사를 못 드리다가 3년 전 한 시상식에서 보게 됐고 올해 프로그래머로 선정돼 같이 꽃잎을 보고 싶다 연락해 동행해 줬다"고 말했는데요. 그 덕분에 장 감독은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이후 오랜만에 영화제 나들이를 하게 됐습니다. 영화 파란만장 이후 다시 영화계에 얼굴을 비춘 그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와 연상호 감독의 '반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을 통해 다시 대중에게 영화배우라는 각인을 톡톡히 남겼습니다. 배우로의 삶을 이어가던 중 그는 연출에 대한 꿈을 키워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죠. 여기서 탄생한 그의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합니다. 창신동 모자 사건을 모티프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와 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하네요. 창신동 모자 사건은 지난 2022년 4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옛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생활고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당시 수도요금 체납을 위해 방문한 수도사업소 직원에 의해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견돼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이 씨는 "40대에 접어들고 아이를 낳다 보니 세상을 보는 관점 풍부해졌는데, 당시 이 사건을 봤을 때 가슴 아팠고 이를 토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모녀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작성했다"며 올해 이곳에서 공개됐는데, 예산 500만 원밖에 안 돼서 부족했음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영화 제작 중 1인 제작사 '와필름'을 설립한 그는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꾸준히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치네요. 다음 달 들어가는 차기작 역시 생활형 범죄를 저지르는 모녀의 얘기라고 합니다. 간담회 말미에 그는 "가수로 활동할 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하루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며 노래를 부르는 기계라고 느낄 정도로 가장 불행했던 시간이었다"며 "결혼과 출산 이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다시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팬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제언했는데요. 연기 천재로 시작해 테크노 여전사, 각종 영화제를 휩쓸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이정현 씨의 배우, 연출자로서의 '4막 인생'도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제103회 어린이날이죠.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법정 공휴일입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아이들에게도 민족정신을 심어주고자 소파 방정환을 위시해 여러 인사들이 1921년 '천도교 소년회'를 꾸리고 이들도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죠. 그리고 1922년 5월1일, 소년운동단체들과 신문사가 모여 '어린이날 선언'에 이어 가두선전을 하며 어린이날의 역사적 태동을 알렸고 이듬해 5월1일, 전국적인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긴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어린이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파했고요. 4년의 시간이 지난 1927년, 어런이날이 노동절과 겹치자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옮겼다가 점차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1939년부터 행사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1945년 광복의 빛과 함께 어린이날이 부활했고 날짜도 5월5일로 확정했죠. 1961년 아동복지법 제정, 1975년 법정 공휴일 지정을 거쳐 2018년부터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게 됐고요. 이날은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 체육대회, 글짓기 대회, 동요·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한마당입니다. 단순 공휴일이 아니라 어린이의 권리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의 사회적 약속을 되새기는 날인 거죠. 어린이 대부 방정환…색동 제안한 윤극영 어린이들의 대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은 한국 최초의 어린이 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色同會)를 구성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어린이들이 보장받을 모든 것을 감싸려고 노력했습니다. 1923년 3월16일 발족해 같은 해 5월1일 일본 도쿄에서 창립한 색동회는 현재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121에 위치하는데요. 초대 회장인 방정환을 축 삼아 강영호, 손진태, 고한승, 정순철, 조준기, 진장섭, 정병기가 뭉쳤고 이후 윤극영, 마해송, 조재호, 정인섭 등도 합류했습니다만 이들 중 일부는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되는 등 친일 논란이 있어 마음이 좀 씁쓸합니다. 여러 색의 옷감을 잇대거나 여러 색으로 염색해 만든, 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소맷감인 '색동'을 단체의 명칭으로 제안한 이는 윤극영이라고 하죠. 동요작곡가이자 동화작가, 아동문화가인 윤극영은 '반달 할아버지'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반달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 기찻길 옆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 따오기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 고드름 모두 알 만한 정겨운 노래들이죠? 그리고 한 곡 더하자면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 역시 윤극영 작곡입니다. 1948년 만든 이 곡은 '고향 땅' '나란히' '동네 한 바퀴' '똑같아요' '새 신' '작은 별' '옹달샘' '짝짜꿍' 등 셀 수 없이 많은 곡에 가사를 붙인 불세출의 아동문학가로 '동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석동(石童) 윤석중 선생이 작사했고요. 4분의 2박자, 바장조 행진곡풍인 어린이날 노래는 작은악절이 마디 4개로 이뤄지는 통상의 동요들과 달리 각각 5개, 5개, 6개, 5개로 5월5일에 맞춤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음악에 진심이던 윤극영…반달처럼 반쪽인 논란 이처럼 희망찬 미래를 곡으로 표현했던 윤극영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1903년 9월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태어난 윤극영은 경성교동보통학교와 경성제1고등보통학교(지금 경기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졸업 후 경성법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음악에 뜻이 있어 중퇴 결정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음악학교, 동경예술학교, 오사카 음악학원에서 각각 성악, 바이올린, 지휘, 화성학 등을 전공했고요. 색동회와 함께 1924년에는 ‘다알리아회’(달리아회)라는 동요단체를 조직해 한국 창작 동요 보급에 힘쓰며 그해 우리나라 첫 창작 동요로 꼽히는 반달을 작사·작곡했고 2년이 지나 역시 한국 최초 동요집 '반달'을 펴냈습니다. 광복 후 다시 찾은 나라에서는 '노래동무회' 등에서 활동하며 평생 700여 곡을 만들었고 1956년 소파상, 1970년 국민훈장 목련장 등 다수의 상훈을 받았죠. 그가 거주하며 수많은 작곡 작업을 하던 서울 강북구 소재 '윤극영 가옥'은 서울미래유산 제1호로 반달 할아버지의 숨결을 잇고 있습니다.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말과 정서를 담은 노래를 퍼뜨려 희망을 민족정신에 희망을 심어주던 윤극영지만 색동회에 대해 기술하면서 언급했던 친일 논란에 엮인 과거가 있는데요. 기독교 신학자이자 정치가·교육자·반일반공운동가·시민사회운동가인 강원용 목사는 윤극영이 만주 간도의 친일단체였던 '간도협화회(오족협화회)'에 참여한 이래 자신의 동참도 강요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단체는 1940년대 한족, 조선족, 일본인, 몽골족, 만주족 등 5개 민족의 친화를 다진다는 미명 아래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미화해 선전하고 항일세력을 탄압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모임 회장이 윤극영이었다는 얘기도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윤극영의 가족과 일부 연구자들은 당시 일본군정의 강압에 의해 가입했을 뿐 일제에 협조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요. 실제 친일행적을 뒷받침할 문서 등의 근거는 찾기 어려워 친일 논란이 편향적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으나 일단 친일단체에 몸담았던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윤극영 본인도 회고록 등을 통해 협화회 가입이 평생의 상처와 고통이었다는 술회를 남겼죠. 어린이날을 앞둔 와중에 지금의 어린이들은 나중에 그의 창작물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의 노래는 앞으로도 불리겠지만 그림자 같은 화음이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1993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파라오의 가호 아래 의기투합한 브루털·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Nile(나일)의 앨범 'In Their Darkened Shrines'. 나일의 탄생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이자 모든 곡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인 Karl Sanders(칼 샌더스), 역시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Dallas Toler-Wade(댈러스 톨러-웨이드), 드러머 Tony Laureano(토니 로레아노)의 라인업으로 세 멤버 모두 보컬에 참여해 내놓은 이 앨범은 2002년 9월16일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초기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연주능력을 위시한 섬광 같은 이펙트를 줘 명암을 덧댄 3집을 나일 앨범 중 최고로 꼽는 마니아들도 많고요. 무지막지 두들기는 보통의 브루털 계열 전개에서 벗어나 기타 속주로 시원함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1994년 첫 데모 'Worship the Animal' 발매 이래 1998년 1집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2000년 2집 'Black Seeds of Vengeance'를 거쳐 근 10년 만에 릴리스했습니다. 2~3년마다 원숙미를 첨가해 정규 앨범을 발표했었는데 2015년부터는 세월 탓인지 발매 주기가 더 길어지고 있군요. 사실상 팀을 이끄는 칼 샌더스가 1963년 6월생으로 만 61세니까요. 일부 팬들은 나일의 음악적 특색을 두고 칼 샌더스가 고고학을 전공했기에 이집트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는 얘기를 하지만 제가 취재한 바로는 고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지언정 고고학을 배웠다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본문으로 진입해 금단의 어둠 속 고대 이집트 사당(祠堂)을 의미하는 'In Their Darkened Shrines'에 실린 주술과도 같은 곡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록곡은 모두 12곡으로 곡 수 만큼이나 재생시간도 길어 거의 한 시간에 이르네요. 팬들의 기억에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튀는 밴드는 찾기 어렵죠. 본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곡을 다 듣고 앨범을 떠올리면 피라미드를 휘돌아다니다 건조하게 살갗을 파고드는 이집트의 모래 폭풍을 '지글지글~ 이글이글~' 짓누르는 검은 태양이 연상될 겁니다. 첫 곡 'The Blessed Dead'는 고대 이집트에서 축복받지 못한 채 죽은 자들이 받는 절망적 고통을 이집트풍 멜로디와 브루털적 기교로 버무리며 이어지는 곡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죠. 2번 트랙 'Execration Text'는 원한을 가진 망령의 존재를 말살하려는 고대 이집트 저주의식을 나타낸 곡으로 주문을 리프로 따낸 듯한 나일의 전형(典型)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Sarcophagus', 석관이라는 제목처럼 갇힌 이의 공포와 고통을 다소 느리고도 낮게 깔리는 형태로 연주하는데 영화 수록곡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앨범의 전체적인 박자와 속도를 조절하는 인상도 있네요. 4번 트랙 'Kheftiu Asar Butchiu'는 죽은 이를 다시 깨운다는 신 '오시리스'에게 맞선 이들이 감당해야 할 형벌에 대한 곡으로 흡사 드럼머신의 비트를 거의 최대치까지 올린 것 같은 드러밍과 적당히 꼬인 기타리프, 주술적 그로울링이 부각됩니다. 3집의 타이틀로 꼽는 'Unas Slayer of the Gods'는 이집트 제5왕조의 마지막 파라오 우나스의 영원불멸을 추앙(?)하는 12분의 대곡으로 신화를 들려주는 전개와 속도 조절 및 클래식풍 악기들과의 조화가 빼어나죠. 흥미진진하고도 신비한 얘기를 듣는 듯 감상에 빠졌다가 곡 말미에 이르러 "아 그렇지. 이게 나일의 곡이었지. 역시 나일"이라는 혼잣말을 내뱉게 합니다. 여섯 번째 곡 'Churning the Maelstrom'은 보컬 파트의 세심한 변화와 스래시 메탈의 텐션이 긴장감을 주는 곡으로 3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만큼 속도감이 일품입니다. 죽은 자를 조종하는 사제의 의식을 그린 신화적 분위기의 7번 'I Whisper in the Ear of the Dead'를 지나 대기와 물을 상징하는 호루스 신의 분노와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8번 곡 'Wind of Horus'는 나일이 새로 창조한 이집트 세계관에 갇힌 느낌을 주죠. 절도 있게 끊어서 가는 전개, 이 전개를 이어붙이는 끊이지 않는 드러밍이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과 같은 제목인 마지막 트랙 'In Their Darkened Shrines'는 네 곡으로 나뉜 18분가량의 긴 얘기를 풀어내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합니다. 파트마다 다른 전개에다가 독특한 서사지만 각 구성을 하나로 엮는 재주에 큰 점수를 매길 수 있겠네요. 9번 트랙은 모든 것을 휩쓰는 나일의 폭주를 들려주다가 10번에서는 다시 영화 같은 웅장함을 내세웁니다. 11번 트랙까지 기술적인 연주와 구성으로 연계를 이룬 후 마지막 트랙에서 모든 구성을 합치며 전장(戰場)의 북소리가 곡을 이끌죠. 꼭 이 장르 마니아가 아니라도 들을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 The Blessed Dead 4:53 Execration Text 2:47 Sarcophagus 5:10 Kheftiu Asar Butchiu 3:52 Unas Slayer of the Gods 11:43 Churning the Maelstrom 3:07 I Whisper in the Ear of the Dead 5:10 Wind of Horus 3:47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 Hall of Saurian Entombment 5:09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I): Invocation to Seditious Heresy 3:51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II): Destruction of the Temple of the Enemies of Ra 3:12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V): Ruins 6:02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지난해 11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복고(레트로) 문화 인식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러 분야의 복고 콘셉트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레트로 문화 유행 기저에는 '향수'가 깔려있는데요. 트렌드모니터 측도 "복고 문화 배경에는 행복했던 과거시절이 주는 안정감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며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길어진 경기 불황도 레트로 문화를 불러일으킨 이유 중 하나인데요. 경제 호황이었던 당시의 유행하던 스타일과 제품, 노래, 식품 등을 찾으며 현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경향을 '노스탤지어(Nostalgia)' 효과라고도 합니다. 그리스어로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의미하는 '알고스(algos)'가 합쳐진 단어로 사회적 불안, 경제 위기, 팬데믹 등 불확실성이 커질 때 노스탤지어가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죠. 최근 복고 열풍은 2030대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익숙한 디지털 문화와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번거롭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재미'와 '새로움'으로 다가온 것인데요. 때문인지 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에 #Y2K(Year 2000)와 #영트로(Young-tro) #뉴트로(New-tro)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이에 식품업계 역시 과거 히트작을 다시 소환하며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동시 공략에 나섰습니다. hy는 지난 21일 자사 인스타그램에 '슈퍼100'의 귀환을 예고했는데요. 이는 지난 1988년 hy가 출시한 떠먹는 요구르트로 출시하자마자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20년까지 누적 45억 개가 팔린 상품인데요. 추억과 향수를 과거 히트작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복원했다는 게 hy의 설명입니다. 농심도 최근 개그맨 고(故) 이주일 씨가 나오는 지난 1983년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광고를 재공개했는데요. 이 제품은 MZ세대 술자리에서 "안녕 크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 가는 포테이토칩"이란 게임을 즐겨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기존 제품에 올리브향을 더해 풍미를 살렸고요. 또 이 회사는 지난 1월 기업 사명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사랑을 받았던 '농심라면'을 40년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롯데 故 신격호 회장 동생인 농심 故 신춘호 회장은 지난 1965년 일본롯데 무역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롯데공업을 설립했는데요. 이후 농심라면을 제작해 처음으로 '농민의 마음'이라는 의미의 농심 브랜드 사용했습니다. 올해 나온 농심라면은 농심 연구&개발(R&D) 부서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을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는데요. 상품 패키지에는 출시 당시 광고에서 사용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카피를 넣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서울우유는 올해 초 1993년 출시된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단종된 지 13년 만에 다시 내놨는데요. 재출시 이후 추억을 자극하며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추억을 담은 레트로 패키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는데요. 1975년 첫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비롯해 1987년과 2002년의 패키지를 재현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제품 재출시는 추억을 환기하고 젊은 층 유입에 효과적"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성코드로 인한 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정황이 밝혀지면서 SKT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24일 S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가 심어둔 악성코드로 가입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출 정황이 밝혀진 후 즉각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이후 관련 법률에 따라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동시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한 뒤 같이 조사 중이고요. 전날인 23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악성코드를 설치한 해커 정체, 개인정보 유출 규모, 경로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유출 정보는 가입자 유심을 식별하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SM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SE), 유심 인증키 등인데요. 해커들은 유심 정보를 이용해 '심 스와핑' 같은 신종 해킹을 할 수도 있어 고객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심 스와핑은 빼돌린 유심 정보를 복제해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만드는 수법인데요. 유심 초기 비밀번호는 '0000'인데, 대부분 이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은 더욱 쉽게 유심 정보를 악용할 수 있죠. 조사 초기인 만큼 피해 고객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SKT는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안내에 적극 나섰는데요.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7만2000여 명,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는 16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 유심 정보를 복제나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SKT는 이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MMS)를 차례대로 발송 중입니다. 보다 원활한 가입을 위해 SKT는 절차를 보다 간소화했는데요.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 탓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SKT는 24일부터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바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습니다. 아울러 로밍 요금제 해지 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설정이 변경되고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시 자동 해지 로밍 상품은 ▲데이터 로밍 무조건 허용 ▲데이터 로밍 무조건 차단 ▲T로밍 음성 수발신 차단 ▲ABB 로밍 차단 서비스 ▲로밍 음성 차단_V허용 등입니다. 여기 더해 SKT는 원활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위해 이날부터 '114 고객센터' 주간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는데요. 또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080-800-0577)는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상담사와 필요한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 취약한 노약자 고객과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기 어려웠었는데요. 이에 SKT는 디지털 취약 고객에게는 문자 발송 외에도 114 고객센터가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에 관해 설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내원은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기능과 효과를 안내하는 동시에 고객이 동의할 시 직접 가입까지 진행한다네요. 이마저도 어렵다면 전국 2600여 개 SKT 매장을 방문해도 직접 가입을 안내해 주고요. 이 회사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위한 조처에도 나섰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이 같은 서버를 사용하지만, SK텔레콤은 각각의 서버를 사용하는데요. 때문에 비교적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기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죠. 현재 SKT 망을 쓰는 알뜰폰업체는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 등인데요. SKT는 이날부터 이들 업체 고객 대상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알뜰폰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요. 각사별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은 알뜰폰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주택임대차계약 신고 안 하면 과태료 오늘부터 보증금 6000만 원 또는 월세 30만 원 초과 주택임대차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주택임대차계약 신고제 계도기간 종료에 따른 것으로 계도기간 내 계약은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 임대차계약 신고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의무가 있으며 한 쪽이 신고해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서명·날인한 계약서 제출 시 공동 신고로 인정. 신고는 주택 소재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으로 가능. 서울역광장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 오늘부터 서울역광장과 인근 도로에서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 부과. 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서울 중구의 조치로 금연 구역은 서울역광장 및 역사 주변과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 일대 등. 흡연자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역광장 내 흡연부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중구는 용산구청, 서울남대문경찰서와 함께 금연 구역 단속 전담반을 꾸려 오는 7월까지 집중 단속 시행. 의병의 날 매년 6월1일은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IE 산업] SK텔레콤(SKT)의 해킹 사태 이후 유심을 교체한 고객이 약 569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약 30만 명 고객의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 정도로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된 만큼, 이달 중순께 유심 교체 예약 고객 전원의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1일 SKT에 따르면 전날 당일 유심을 교체한 고객 수는 14만 명으로 총 569만 명의 고객이 교체를 완료했다. 예약했지만 아직 교체하지 못한 인원은 346만 명이었다. SKT는 이달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7월까지 10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주문했다. 8월에도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 수요를 모두 충족할 시 신규 영업 중단 해제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T 대리점협의회는 지난달 5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어 생계과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신규 영업 중단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SKT는 공식 대리점인 T월드에 근무하는 직원인 'T크루'에게 유심 교체, 유심 재설정, e심 업무처리에 대한 OCB(OK캐쉬백)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매장마다 500만 원 대여금(운영자금) 무이자 지원하기로 했다. 대여금의
지난 29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0.25%포인트(p) 인하한 2.50%로 결정했습니다. 저성장 흐름에 맞선 경기 부양 조치라는 설명이 뒤따랐고요. 하지만 현 정부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이 경기 부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이번 '앎?'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맥락과 효과 등에 대한 여러 풀이들을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크게 짚으면 소비와 투자를 살리기 위한 기반 자체가 부실하기 때문인데요. 허리띠를 조인 실정에 들어오는 돈은 늘지 않아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거죠. 한은은 미국의 금리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가계 및 자영업자 빚 부담 완화를 꾀하고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겁니다. 다만 LG경영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정부의 재정투입, 구조개혁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죠. 시장이 너무 영하권이라 금리 인하라는 불씨만으로는 온화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적당할 듯합니다.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옅은 시기에 금리를 내리면 가계는 이자 부담이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용의자 체포 오늘 오전 8시45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운행하던 열차에서 화재 발생. 탑승객 400여 명이 터널로 대피했고 이 중 21명은 호흡 곤란과 연기 흡입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이송. 또 130명은 현장 조치 후 귀가.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45분경 방화 용의자로 예상되는 60대 남성을 여의나루역에서 체포. 열차 내에서 토치와 휘발유를 이용해 방화한 혐의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화자 및 화재 현장 조사 중. 단오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 또는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는 단오(端午)는 매년 음력 5월5일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 전개. 단오떡을 해먹는 명절로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 연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추스리며 남은 날을 새롭게 보라는 의미가 있는 명절. 세계 금연의 날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