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다섯 번째는 2003년 6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뭉친 프로그레시브·테크니컬 스래시 메탈밴드 'Vektor(벡터)'의 'Terminal Redux'. 보컬과 기타를 맡은 David DiSanto(데이비드 디산토), 기타리스트 Erik Nelson(에릭 넬슨), 드러머 Blake Anderson(블레이크 앤더슨), 베이시스트 Frank Chin(프랭크 친). 이들은 2016년 5월6일, 모두 10곡이 담긴 73분 23초의 앨범 Terminal Redux를 내놓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시종 화려해서 어지간한 색은 눈에 띄지도 않는 게 단점이랄까요? 드라마로 꾸며도 될 법한 분위기 전환이 장점이나 앨범 중반 지점부터 슬슬 질리는 감이 들기도 하는데 전체를 다 듣고 나면 다시 첫 곡부터 떠오르는 마성의 음반입니다. 스트리밍이 대세인 음악시장이지만 이 앨범만큼은 CD든 LP든 소장하고픈 욕심이 생기네요. 밴드가 지닌 음악적 자질도 자질이지만 마치 Sepultura(세풀투라)가 그루브한 데스래시(데스+스래시) 메탈밴드로 한 영역을 구축한 것처럼 Vektor는 기교를 내세운 변화무쌍한 파워로 메탈헤드를 유혹합니다. 광활한 우주를 연상케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같은 프로그레시브한 요소가 이 밴드의 특징이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 차례 데모 발매 이후 2009년 1집 Black Future, 2011년 Outer Isolation까지 명불허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이들은 여기 그치지 않고 5년 후 더욱 진보한, 말 그대로 프로그레시브 색감이 더욱 튀는 Terminal Redux를 통해 팬들에게 건재를 알립니다. 청자의 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밀고 당기는 다채로운 표현과 효과는 첫 곡 Charging the Void부터 매력뿜뿜이죠. 물론 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곡을 맞췄다는 비판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건 곡을 맛깔나게 뽑는 어느 밴드든 듣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보컬 David DiSanto는 10대 때 프로그레시브 락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전설적 밴드 Rush가 1978년 발매한 6집 앨범 Hemispheres(반구체)를 듣다가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Cygnus(백조자리)에 관심을 가졌다는데 당시의 감정이 Terminal Redux에 고스란히 녹은 듯합니다. 추천 트랙은 1번 Charging the Void와 마지막 10번 Recharging The Void. Charging the Void는 본 작의 전체를 드러낸다고나 할까요? 어중간하게 젖은 빨래를 쥐어짜는 듯한 보컬과 각 악기 파트의 변주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서막을 알리고 13분이 넘는 대곡 Recharging The Void는 첫 곡의 느낌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우주의 장대함을 쫄깃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들려줍니다. 연주곡인 4번 Mountains Above the Sun과 잔잔한 9번 Collapse는 서정적으로 음을 뜯는(?) Vektor의 다른 매력을 뽐내고요. 2번 Cygnus Terminal과 8번 Pillars of Sand는 도입부부터 'Vektor는 이런 음악을 한다'는 방점과도 같은 곡으로 이들의 곡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군요. 늘어진 감각을 자극하는 3번 LCD(Liquid Crystal Disease), 5번 Ultimate Artificer, 7번 Psychotropia의 틈을 찾기 어려운 똑똑한 구성도 놓칠 수 없습니다. 적고 나니 뭐하나 추천곡 아닌 트랙이 없네요. 난해하게 여길 수도 있는 장르의 앨범을 명반으로 쏟아낸 이들이 불화를 겪어 각자 다른 길로 향하게 됐다는 소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난 2020년부터는 DiSanto와 Nelson을 축으로 규합해 다시 활동 중이지만요. 1. Charging the Void 9:11 2. Cygnus Terminal 8:15 3. LCD(Liquid Crystal Disease) 7:33 4. Mountains Above the Sun 1:22 5. Ultimate Artificer 5:04 6. Pteropticon 6:00 7. Psychotropia 7:39 8. Pillars of Sand 5:19 9. Collapse 9:22 10. Recharging the Void 13:36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지난주 목요일에 무척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초경량 암흑물질로 블랙홀 형성 병목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요지의 기사였고요. 제가 아는 걸 조금 말씀드리자면 블랙홀로 이웃 항성의 물질이 빨려 들어갈 때는 블랙홀 입구에서 둥근 고리형태를 형성하며 병목현상이 일어난 것처럼 서서히 중심을 항해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달 8일 서울시립대는 한국천문연구원, 중원대와 함께 초거대 블랙홀 형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종 파섹' 문제의 새 해법을 제시했고 국제 학술지 'Physics Letters B'에 발표했다는데요. 초경량 암흑물질로 블랙홀 형성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연구라는데 이 물질이 뭔지조차 감을 잡기가 어렵네요. 일단 두 블랙홀이 약 1파섹(약 3.26광년) 거리에서 더 이상 가까워지지 못하는 현상인 최종 파섹 문제에 매우 가벼운 입자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초경량 암흑물질을 활용하면 블랙홀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블랙홀이 서로 가까워지려면 근방(?)에 별이나 가스가 필요하지만 1파섹 거리에선 찾을 수 없어서 블랙홀 형성 병목이 발생하는 거고요. 이 성과는 초거대 블랙홀과 은하의 공동 진화 연구, 중력파 관측 연구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데 역시나 어렵네요. 내건 이미지는 수명을 다한 저희 집 프라이팬입니다. 물론 살짝 이미지 보정을 했고요. 오늘은 광복절(光復節)입니다. 빛을 되찾듯 영예롭게 국권을 회복한 날이라는 의미로, 1945년 8월15일 맞이한 일제 식민지배로부터의 해방과 3년이 지난 1948년 8월15일, 우리 정부 수립을 자축하는 법정 공휴일이죠. 일본의 검은 그늘을 광복의 빛으로 지운 날이지만 근자의 국가 정세를 보면 다시 일본의 지배를 원하는 족속들이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만 같아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쳐 싸우신 많은 분들에게 죄스럽기만 하네요. 우리가 만약 독립이라는 빛을 찾지 못한 채 아직 일체의 탄압이라는 암흑 속에 지냈다면 지금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독일 심리학자 볼프강 메츠거(Wolfgan Metzger)가 1930년대에 처음 제시한 간츠펠트 효과(Ganzfeld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독일어 간츠(ganz·전체적인)와 펠트(feld·영역)를 합친 말로 '전체 시각영역'을 뜻하는데 인간이 시각 자극을 전혀 받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고요. 쉽게 말해 인간에게 감각 자극이 없을 때 뇌가 대체할 자극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인간의 감각 중 의존도가 가장 높은 시각 자극이 끊기면 뇌는 환각이라는 거짓 신호를 만들어내 무자극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한답니다. 암실처럼 완전히 고요와 어둠인 공간에서 인간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지난 2006년에 영국 최대 공영 방송사 BBC에서 48시간 동안 실험한 적이 있는데 건장한 성인 6명이 모두 파충류 형상이 보이는 환각을 겪었다고 하네요. 영국 민영 방송사 채널5에서도 2017년에 실험 프로그램인 '인 솔리테리(In Solitary)'를 통해 닷새간 독방에서 생활한 여성의 변화를 보여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정서·행동 장애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의 실험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아직까지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끈 독립운동가와 그 시대를 인내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선량한 대다수의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송구하지만 만약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면 제2의 광복이 올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빛을 내려주소서.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배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첫 팝업스토어가 지난 1일부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렸습니다. 오는 18일까지 매주 목·금·토·일요일 오후 2시에서 8시까지 운영되는 이번 배그 팝업스토어에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는데요. 게임 속 공간을 오프라인에 구현한 '서머 바이브(Summer Vibes)'가 이번 팝업스토어의 콘셉트입니다. 8월 무더위에도 1일 오픈 첫날에는 5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는데요. 이는 크래프톤 측이 예상한 400명보다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미 네이버 예약은 마감됐는데요. 다만 현장 방문 예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폭염 경보가 내렸는데요. 그럼에도 팝업스토어에는 관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서울숲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는데요. 찾기 쉽게 건물 꼭대기에 3레벨 헬멧인 '삼뚝'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또 휘황찬란한 그래피티 아트가 곳곳에 배치돼 여름 휴양지 느낌을 표현했고요.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면 배그 아이템으로 디자인된 가방 안에 팝업스토어 전용 여권을 넣어주는데요. 여러 체험존에서 미션을 달성하면 여권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네 개 이상일 경우 삼뚝 모양과자가 담긴 보급 과자 박스와 에너지 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여권은 추후 열릴 또다른 콘셉트의 배그 팝업스토어에도 활용되니, 보관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선 입장 시 바로 보이는 포토존에서는 인게임에서 등장하는 총기, 헬멧, 의료용 키트 등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특히 배그에서 1위를 했을 때 화면에 뜨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자막도 구현해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포토존을 지나면 배그 인게임을 모티브로 한 ▲물총 슈팅 ▲미니 탁구 ▲과녁 맞추기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아케이드존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특히 이날 무척 덥다 보니 물총으로 게임 속 에너지드링크를 쏘는 물총 슈팅과 물이 나오는 호스를 활용해 공을 위로 올리는 플레어 붐 게임에는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물 때문에 옷이 젖어도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죠. 또 이곳에는 인공 파도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체험존이 있는데요. 서핑을 하지 못해도 상주 코치가 있기 때문에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이 체험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미 마지막 날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네요. 모든 체험을 즐기고 나면 '펍지 네이션스 컵(PNC)'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보이는데요. 그늘막과 함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이용자들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습니다. 또 배그 유저임을 인증할 경우 키링을 만들 수 있는데요. 키링 재료는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입니다. 휴식 공간에는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PNC 서울 2024' 우승컵의 실물도 볼 수 있는데요. 또 그 옆에 있는 홍보관에서는 관련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MATT AND MEL'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한 굿즈스토어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인지 벌써 동난 상품도 보였습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우리나라 방문객 외에도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방문객도 눈에 띄었는데요. 미국에서 온 A씨는 "평소 배그를 좋아하는데, 지나가다 팝업스토어가 보여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됐다"며 "게임 속 요소가 곳곳에 보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배그 팝업스토어는 이후에도 두 번의 테마로 운영될 예정인데요. 다음 달 19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는 배그 지식재산권 기반의 아트 전시 '어반 캔버스'로 탈바꿈합니다. 이어 10월10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진행되는 '얼라이언스'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폭염 속에서도 사흘간 열린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방문객이 약 1만5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1999년 첫 개최 이후 역대 최다 수치인데요. 6일 강릉시와 강릉씨네마떼끄에 따르면 이달 2~4일 3일간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 상영작 공모에는 단편영화 953편과 장편영화 77편, 총 1030편의 작품이 접수됐는데요. 이 역시 역대 최다 출품 수라고 합니다. 집행위원회는 이 가운데 22편의 단편영화와 2편의 장편영화, 총 24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해 영화제 스크린을 채웠는데요. 저는 전국 영화제를 찾아간 지도 얼마 안 될뿐더러, 몇 군데 되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매우 좋아합니다. 여름이라면 정말 치는 떠는 데도, 매년 8월 초만 되면 정동진 역에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을 정도로요. 보통의 영화제에서는 치열한 티켓팅에서 실패할 상황까지 고려해 2안, 3안의 시간표를 짜야 하지만 이 영화제는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큰 스크린 덕분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모든 상영작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같이 온 이들과 떠들거나 도중에 잠들어도 됩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고 중간에 손뼉를 치거나 크게 깔깔 웃을 수도 있고요. 더불어 제가 가 본 그 어떤 간이 화장실 중에서 최고의 위생을 자랑합니다. 보통의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독립영화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제의 큰 매력인데요. 저는 이틀만 이 영화제에 있을 수 있어 24편의 작품 중 18개 작품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18편 중 가운데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임유라 감독의 '메아리'와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 김수웅·이지윤 감독의 '감자의 모양', 유이수 감독의 '명태',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인데요. 특히 딸에 대하여는 오는 9월4일 개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동성 연인과 함께 집에 들어 온 딸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엄마'가 요양원에서 외로이 늙어가는 할머니를 돌보는 내용인데요. 수많은 봉사활동과 후원으로 한평생을 헌신했지만, 결국 삶의 끝에 아무도 남지 않은 할머니를 보며 자신의 딸 '그린'의 미래를 그리는 엄마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그러나 기존 세대들이 생각하는 가족상과는 다른 가족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힘을 낼 시간'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려고 했지만, 티켓팅에 실패해 보지 못했는데요. 아이돌이라는 꿈 하나만 좇다가 결국 해체에 이른 청년 세 명이 누구의 도움 없이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아냈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연출과 각본, 연기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요. 그것마저도 그들의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다시 빛날 청춘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또 정동진 밤하늘과 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 아래서 봐서 더 좋았고요. 정동진독립영화제에는 국내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관객들의 손으로 받을 수 있는 '땡그랑 동전상'이 있는데요. 영화를 본 관객이 마음에 드는 작품에 동전이나 지폐로 투표하는 이 상에는 올해 7607개의 화폐(약 140만 원)가 모였다고 합니다. 올해 이 상의 영예를 안은 감독은 이미랑 감독(딸에 대하여), 남궁연이 감독(꿈은 이루어진다), 임지선 감독(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였습니다. 역대 최다 규모의 관객을 모은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지만, 이런 성과에도 집행위원회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요. 무대에 수시로 올라 각종 공지사항과 안내를 진행한 김진유 감독은 첫날 영화제에 방문한 관계자들을 소개하던 중 "마음이 불편했을 것 같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관계자들도 참석해 줬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영진위 지원금은 영화발전기금과 사업 통합과 같은 이유 탓에 지원 대상을 기존 41곳에서 10곳으로 줄였는데요. 정부 예산이 늘거나 줄어든 적은 있어도 '전액 삭감'의 경우는 처음인 만큼, 영화제 대다수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도 이를 피해 가지 못하고 올해 영진위 예산을 아예 받지 못한 채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제 입구에서 판매 중인 버드나무 브루어리 맥주와 테라로사 커피를 많이 드셔달라. 전액 영화제에 후원되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구매하실수록 영화제를 살릴 수 있다"는 멘트도 영화 중간중간에 여러 번 언급됐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개최였지만, 흥행을 암시하듯 영화제 첫날에 어여쁜 무지개가 선명하게 비추면서 관객들을 설레게 했는데요. 내년에는 부디 여유 있는 예산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관객을 반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네 번째는 1992년 태동한 노르웨이 출신 블랙 메탈밴드 'Gorgoroth(고르고로스)'의 'Pentagram'. 국내에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3년 4월 말 데모 발표 이후 1994년 10월의 데뷔작부터 명반 대열에 올린 블랙메탈계의 초일류 밴드죠. 밴드명은 영국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J. R. R. 톨킨의 대표작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들이 사용하는 가공의 언어 신다린으로 무시무시한 공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지역인 검은 대지의 북서쪽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지하에서 양지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악한 파괴력이 느껴지는 일관된 Infernus의 트레몰로 기타 연주, 결이 고운 나무를 톱질하는 듯한 Hat의 보컬, 블랙메탈의 기본을 달리는 Goat Perverter의 드러밍과 튀지 않고 읊조리는 Samoth의 베이스. 당시 여건상 어쩔 도리가 없던 처지는 음질조차 앨범 구성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에다가 풍부함을 더하는 타악(?) 연주, 여타 블랙메탈 밴드와 비교해 리프도 단조롭지 않고 템포 조절도 뛰어나다는 느낌이 듭니다. 블랙의 검은 싹수가 보이는 이 1집 앨범 전체 곡을 합쳐도 29분을 조금 넘는 정도지만 특히나 7번 트랙 (Under) The Pagan Megalith와 2번 Crushing the Scepter (Regaining a Lost Dominion), 8번 Måneskyggens Slave를 추천합니다. 블랙메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지 리스닝 격으로 들려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고요. 이것저것 따지면서 어렵다는 생각으로 들을 필요가 없는 앨범이라는 거죠. 물론 노르웨이 블랙의 중심축으로 거론되는 Mayhem(메이헴)과 Darkthrone(다크스론)이나 선조인 Venom(베놈·영국), Bathory(바소리·스웨덴), Celtic Frost(켈틱 프로스트·스위스) 등등을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Gorgoroth는 선배들이 닦은 원초의 어두운 터널을 충실하게 답습하며 통과한다고 볼 수 있고요. Darkthrone이 세상에 가져온 로블랙메탈(Raw Black Metal)의 날것 그대로 청각을 자극하는 느낌은 마치 밤안개가 자욱한 어두운 고성에서 벽을 짚으며 걷다가 무언가 끈적이는 액체를 만진 것 같은 기분과 유사하다고나 할까요. 총평은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곡 간 완급조절이 부족한 부분이 다소 아쉬웠고 곡 전체에 만점을 줄 수는 없기에 1점 깎았고요. 1. Begravelsesnatt 2:33 2. Crushing the Scepter (Regaining a Lost Dominion) 3:23 3. Ritual 3:52 4. Drømmer Om død 3:45 5. Katharinas Bortgang 4:03 6. Huldrelokk 1:52 7. (Under) The Pagan Megalith 3:54 8. Måneskyggens Slave 5:55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우리 시각으로 지난 27일 새벽 2시30분,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짜사이]를 작성 중인 28일 오전, 우리나라는 벌써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지구촌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이지만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 경제 분야 모두 워낙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져서 그런지 과거 이벤트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 사회구성원 모두를 강하게 묶는 검질긴 고무밴드 역할을 할 착한 이슈라도 하나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유행과도 같은 선행이 번져 서로를 모방하고 동조하면서 선순환으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된다면 이 후텁지근한 여름도 기분 좋게 버틸 수 있겠는데 말이죠. 촬영한 이미지는 너저분하게 텔레비전 뒤에 방치하던 HDMI 케이블(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을 고무 케이블 타이로 묶은 모습입니다. 이번 [짜사이]에서는 유행을 받아들여 타인의 각종 행태를 따라 하며 마치 띠로 두른 것처럼 대중이 뭉치는 사회적 현상인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간략히 거론하려 합니다. 밴드웨건 효과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 1922∼1994)이 1950년 내놓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서 함께 다루는 것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재화에 영향을 받아 소비 형태를 따르는 경제현상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유행에 맞춰 상품을 사는 것인데 행사 행렬을 맨 앞에서 이끄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군중이 형성되면 이를 본 사람들도 군중에 합류하는 심리현상으로 편승효과라 칭하기도 하죠. 악대차(樂隊車)는 행사 퍼레이드 선두에 서는 악대와 함께 이동하는 서부개척시대 역마차로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사람들의 금광 이동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까지 쫓아가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온갖 업계는 마케팅 수단, 정치 및 스포츠계는 지지세력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물론 유행이 잠잠해지면 효과의 힘도 약화하지만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밴드웨건 효과의 영향력을 금세 파악할 수 있는데요. 우선 빅토리아 여왕이 유행시킨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스카치위스키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고무장화에 레인부츠라는 명칭을 붙여 형형색색 예쁜 장마철 아이템으로 유행시킨 사례도 있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첫 댓글의 논지에 따른 댓글 의견 쏠림 및 주식·부동산·가상화폐를 비롯한 투자현상 동조, 최근 먹태깡, 두바이 초콜릿 등 품귀현상이 나타난 먹을거리는 물론 유명인들이 착용하는 의류, 액세서리 등 가볍게 떠올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다양합니다. 물론 이런 유행에 반발하며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스놉 효과(Snob effect·속물 효과)도 존재하는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한 얘깃거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식품업계가 특수분유 생산, 후원금 전달, 행사 참여 등 지속적인 희귀병 환아 돕기 사업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6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생산 중인 뇌전증 특수분유 '케토니아' 판매처를 '남양몰'로 일원화했는데요. 기존에는 대리점에 직접 전화 주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입니다. 남양몰로 주문할 경우 무제한 무료 배송 및 상시 할인과 같은 혜택 외에도 뇌전증과 관련한 정보를 볼 수 있다네요. 남양유업은 뇌전증을 겪는 환아에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002년 전 세계 처음 뇌전증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맺어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뇌전증 인식개선의 날 '퍼플데이'을 포함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자와 연대 중인데요. 또 형편이 어려운 환아 가정을 위해 15년째 케토니아를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케토니아 외에도 모유와 일반 우유에 들어있는 당분인 '갈락토스'를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망가지는 유전성 탄수화물 대사 질환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해 특수조제분유 '임페리얼XO 알레기'를 40년째 공급 중인데요. 이 제품은 유성분을 소화하지 못해 일반 분유나 우유를 먹을 수 없는 환아들이 신생아 때부터 섭취할 수 있는 분유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구복지협회에 납품하는 활동도 하고 있고요.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8종의 12개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 공급하는데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은 국내에서 5만 명 중 1명이 앓는 희귀질환으로 체내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아미노산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 또는 없는 질환인데요. 이를 앓는 환자는 모유는 물론 고기, 빵, 쌀밥 등 일반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어 평생 특수분유를 먹어야 합니다. 만약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운동발당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 등이 일어나고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수분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반분유 생산라인 설비를 해체한 뒤 정밀 세척해야 하는데요.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12종은 모두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하나의 제품을 만든 뒤 라인 세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5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선천성대사질환자용 특수분유 공급협약을 맺고 '앱솔루트' 제품을 중국 환아를 위해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9년부터 페닐케톤뇨증(PKU) 환아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PKU를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가 시작됐는데, 단백질 함유량이 일반 햇반의 10%입니다. PKU는 단백질 속에 함유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된 선천성 희귀병인데요. 축적된 페닐알라닌과 페닐피루브산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발견이 늦으면 지적장애, 경련,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식이조절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만 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데, 작년 기준 약 400명의 어린이가 이 병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고요. 햇반 저단백밥은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와 같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별도의 특수 공정들을 거쳐야 하므로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걸립니다. 현재까지 약 250만 개를 환자에게 제공했다네요.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PKU를 앓는 환아를 응원하는 'PKU 가족성장캠프'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22회를 맞는 이 캠프에서 매일유업, 남양유업, CJ제일제당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매일유업은 1회, CJ제일제당은 9회, 매일유업은 22회부터 참여해 자사의 제품과 기부금을 전달 중이라네요. 동서식품은 한 백혈병 환아를 위해 '컵 시리얼'을 새로 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올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백혈병을 앓는 아이가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대용량만 있어 먹지 못했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백혈병 환아들은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개봉한 지 2시간이 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A씨는 "혹시나 해서 지난해 2월28일 동서식품 고객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컵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었다"며 "이후 피드백이 없어 잊고 있었다"고 회상했는데요. 이후 같은 해 8월 동서식품이 컵 시리얼 제품을 출시했고, 올해 1월4일 동서식품이 고객 의견 덕분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편지와 함께 코코볼 컵 제품을 보냈다며 동서식품의 선행을 알렸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오늘 'South Korea’s Infanticide Problem Highlights Wider Population Struggles'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을 조명하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아이들의 현실을 따졌는데요. 이 사건은 출산 기록이 있음에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임시 신생아번호로만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던 2015년부터 2022년까지의 출생자 2236명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한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정기감사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4월 이뤄진 감사에서 해당 정황을 전달받은 수원시청 담당자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대 현장조사에 나섰다가 30대 여성 고 씨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경찰에 사건을 의뢰했고 같은 해 6월21일 압수수색에 나섰던 이들은 고 씨의 집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를 발견했죠. 당시 친모인 고 씨의 긴급체포 이래 수원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살인 및 시체은닉죄로 구속 기소했고 올 2월8일 1심,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동일하게 선고했습니다. 구속 상태였던 지난 3월에 여섯째 아이를 낳은 고 씨는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 딸 이후에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2018, 2019년에 각각 태어난 넷째 딸과 다섯째 아들을 교살했던 거고요. 경찰은 이 사건을 기점 삼아 작년 7월10일 기준, 총 1069건의 사건을 접수해 수사 여지가 있는 건만 진행한 결과 2015년부터 2023년 5월까지 모두 아동 256명의 사망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출생신고제와 보호출산제 등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이전까지 출산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은 행정기관에 출생사실 통보 의무가 없었으며 1개월 이내에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 부모 역시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과태료 5만 원 처분이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수면 아래에 잠겨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끔찍한 피해사례를 만들었을지… 결국 이달 19일부터 출생신고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됐죠. 출생신고제는 의료기관이 아동 출생 사실과 생모 성명, 출생 연월일시 등의 정보를 출생 후 14일 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알리고 심평원은 다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체계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출생 1개월 안에 신고가 없을 경우 신고 독촉 후 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 등록이 가능하고요. 보호출산제는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탓에 출산을 고민하는 위기 임산부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상태를 방지하고자 가명 출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논란 중입니다. 신원을 감춘 임신부가 의료기관에서 가명 출산을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 맞닥뜨릴 수 있는 임신부와 신생아의 위험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인 거죠. 일각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무 잘못 없이 태어난 그 자체가 평생 삶의 굴레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응당한 제언이라고 봅니다. 가명 출산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국제연합(UN)의 권고도 있고요. 타임의 기사 제목 'South Korea’s Infanticide Problem Highlights Wider Population Struggles'처럼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은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더 넓게 살피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깊은 고찰까지는 이르지 못한 채 등을 떠밀린 상태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급급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사람 목숨과 관련한 사안에는 부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길 바랄 뿐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주의. 마지막 '수영씨 이야기' 시리즈를 작성한 게 벌써 약 20일이 지났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현생(현실생활)에 치여 글을 쓸 틈이 도저히 나지 않았거든요. 뭐, 그렇다고 영화 관람조차 아예 못 한 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폴란드 영화 '콜드 워', 원작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2013년 작 '위대한 개츠비'도 봤고요. 주성치 특유의 개그가 잘 담긴 '주성치의 가유희사'와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 '디 아더스'도 시청했습니다. 최근 극장에서는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탈주'도 관람했고요. 또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는 가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OTT(Over The Top·셋톱박스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통칭)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웨이브 온라인 상영을 통해 여러 단편영화도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에는 어떤 영화 또는 어떤 주제로 글을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문득 어쩐지 숙제처럼 여겼던 '오션스' 시리즈 감상을 며칠 전 끝낸 게 생각났습니다. 오션스 시리즈는 지난 1960년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을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보통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2001년 오션스 일레븐부터 시작하지만, 저는 우연히 보게 된 '오션스8'에 빠져 이 시리즈를 정주행했습니다. 오션스8의 이야기는 오션스11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을 띄고 있는데요. 감옥에서 출소한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자선행사(이자 온갖 패션을 뽐내는 행사)인 '멧 갈라'에 참석하는 영화배우 다프네(앤 해서웨이)가 착용한 까르띠에 '잔느 투생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여러 전문가를 모아 작전을 펼치는 내용입니다. 데비 오션은 오션스 시리즈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동생이고요. 무언갈 훔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고 치밀한 작전을 세웠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 탓에 아슬하고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짐에도 "사실은 이럴까봐 또 다른 작전도 있었지!"라며 끝내 성공하는 스토리. 참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저는 2012년 개봉한 '도둑들' 2013년 작품인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과 같은, 소위 "자, 선수 입장"란 대사가 어울리는 '케이퍼 영화'도 재밌게 즐기기 때문에 오션스8을 본 다음 바로 오션스11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영화 하위장르 중에서도 절도와 관련한 얘기가 전개되죠. 제가 느낀 결론부터 말하면, 오션스11 명성을 오션스12가 깎아 먹다가 오션스13이 그나마 심폐소생해 시리즈를 겨우 살렸는데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뱅상 카셀 등 초호화 캐스팅을 해냈음에도 말이죠. 심지어 브루스 윌리스는 오션스12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데도 12는 최악의 속편이라는 불명예도 안았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여성 캐릭터가 매우 평면적이라는 건데요. 대니 오션의 아내 테스 오션(줄리아 로버츠)은 계속해 대니가 범죄를 일으키며 자주 수감되자 결국 이혼을 택했는데요. 그러나 11에서 대니는 그녀를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테스의 애인인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 소유의 카지노 금고를 털게 됩니다. 대니와 테스는 그녀를 두고 경쟁(경쟁을 통해 이기면 여자를 쟁취할 수 있다는, 요즘 세상에선 보기 어려운 구시대적 발상)을 하는데, 이후 대니가 다시 진심을 고백하자 테스는 그를 받아들이고요(헐... 이게 먹히네). 12에서는 러스티 라이언의 전 애인인 유로폴 소속 수사관 이사벨 라이리(캐서린 제타 존스)가 나오는데요. 러스티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이사벨이 수사 중이고 범인의 윤곽이 나오자 몰래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악연으로 남게 된 러스티와 이사벨은 또다시 12 속 사건 때문에 만나게 되는데요. 결국 그녀는 대니 무리를 잡지 못했고 이후 러스티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주자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도 도둑을 싫어했음에도 이 일당과 친해지게 되고요. 오션스8은 이런 남성 위주였던 오션스 시리즈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비록 그들의 범죄계획이나 스토리는 살짝 미흡하지만요.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를 되찾겠다는 이해 힘든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각자의 캐릭터들은 받은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현명하게 실현하고요. 이 영화의 국내 번역은 박지훈 번역가가 맡았는데요. 오역, 의역으로 오명이 있는 그는 이 작품에서도 심각한 오역을 여러 개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루가 데비에게 남자 전문가를 추천하는 장면에서 데비는 "남자가 끼면 일이 복잡해져"라며 거절하는데요. 사실 원래 대사는 "남자는 주목받지만, 여자는 무시당해.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무시당하고 싶은 거야"였다고 합니다. 영화판에서 페미니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 시기였던 1970년대 초반은 기존 영화 작품에서 여성들이 남성의 시선으로 얼마나 왜곡됐는지에 대한 비판이 대두됐다고 합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여성 관객을 배제하고 남성 관객을 위한 여성 캐릭터를 생산했는데요. 이 탓에 남성 관객이 카메라 시선과 일치돼 영화 속 여성을 소유하는 쾌락을 얻는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논의는 단순한 성 대결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여성의 지위를 인정하고 다양한 관람의 미학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데요. 그러면서 1991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와 같은 명작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살펴보면 해방 전 제작된 영화에서의 여성상은 주로 희생과 인내를 감내하거나 남자의 배반에 눈물을 흘리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모두 당시 유교적 사상 및 남성의 이상이 투영된 캐릭터입니다. 해방 후에도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상황만 달라졌지, 그 안에서 희생과 좌절을 겪는 스테레오 타입이 주를 이뤘고요 또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급변화된 1970~80년대에는 눈요기로만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0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제목의 영화를 개봉하는데요. 성폭행 위기에 놓인 한 주부가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일부를 절단해 과잉방위 판결을 받은 실화가 바탕인데,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고자 당시 사회적 시선에 맞서 싸움을 벌이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근 서점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양귀자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 1994년 영화화됐는데요. 남성 중심 사회에 저항하고자 당내 최고의 남성배우를 납치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 외에도 '개 같은 날의 오후' '301 302'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등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했고요. 많은 변동기를 거쳐 현재 국내 영화계에서는 변영주, 정재은, 방은지, 이언희, 이경미 등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배우들도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에게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됐죠. 스크린 안팎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누구든, 소리 높여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현재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려면 관객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 비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구글플레이와 배스킨라빈스가 플레이버를 만든다면 무슨 맛일까?" "다양한 앱과 게임을 즐기는 설렘을 담은 팝콘이나 화려하고 풍성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집중력과 에너지를 높이는 에너지바, 구글플레이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반영한 아이스크림은 어떠세요?" "구글플레이를 상징하는 컬러풀한 느낌이 좋아~ 그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줘!" "네! 예를 들어 빨강은 딸기·체리·수박과 같은 상큼한 맛, 노랑은 레몬·바나나·망고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맛, 초록의 경우 녹차·키위·라임 등 상큼한 맛, 파랑은 블루베리·라즈베리·앵두 맛을 조합하는 건 어떨까요?" "구글플레이 컬러로 여름에 어울리는 스페셜한 맛이 있을까?" "네. 당연하죠!"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등장했습니다. 15일 오전 SPC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로 소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워크숍)에서 론칭쇼를 열어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공개했는데요. 구글플레이의 대표 로고 색상에 어울리면서도 여름 시즌 인기 검색 키워드를 반영한 아이스크림의 형태와 원료 구성을 AI에게 제안받아 제작된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자리에서 SPC 비알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조성희 실장(상무)은 "이번 구글 플레이와 협업은 전자기술(IT)과 식음료(F&B)에서 최고 브랜드의 협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대다수 브랜드가 어떻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심리스(Seamless, 경계가 없는)한 경험을 설계하는지 고민하는데, 이번 협업은 그 해결책"이라며 "개발 과정에서는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었고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겪으면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가 탄생했다"고 제작 스토리를 언급하네요. 이런 가운데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은 "서로 다른 업계를 선도하는 두 기업이 행복이라는 공동 철학에 만나 진보한 기술로 새 기술을 선보여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이는 브랜드 혁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제언했습니다. 구글플레이 이성민 유통·결제 파트너십 총괄은 "이번 협업이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특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많은 분이 열정을 쏟았다"며 "이렇게 구글플레이의 다채로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전국 매장과 11번가, 지마켓, 카카오 등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고요. 이번 제품은 애플 샤베트와 망고 샤베트, 오렌지 샤베트, 패션후르츠 등 샤베트와 소르베를 조합해 만들었으며 유지방이 낮아 더운 여름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기기 좋은 시즌 한정 메뉴라고 합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날, 시식한 신제품은 정말 갈증을 해소하기 좋았는데요. 시원한 색상 덕분에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았을뿐더러, 상큼한 과일 맛이 어우러져 여름철 소비자 입맛에는 잘 맞을 듯하네요. 한편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 본사 1층에 워크숍을 열였습니다. 이곳은 기획자와 연구원들이 고심한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으로 소비자 반응을 청취해 제품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죠. 특히 이곳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까지 구현하는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데요. 현재 SPC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AI를 활용한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SPC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AI 기술을 활용한 여러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상품을 계산대에 올리면 자동 결제되는 AI 스캐너, 배스킨라빈스 24시간 무인매장 '플로우', AI 챗봇 서비스 챗GPT를 활용한 배스킨라빈스의 광고 영상 제작과 같은 사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섹타나인 측은 "제품 결제,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등 식품·유통업계에서도 AI·빅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디지털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IE 정치] 제21대 대통령선거(대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가 공동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 따르면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51.7%, 김 후보는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7%로 집계됐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부터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낸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기 더해 사전투표자를 반영하고자 전화조사를 통해 1만1500명도 병행했다.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8%로 28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사전투표, 재외투표, 선상투표 등을 포함한 3455만3900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에서는 지난 20대 대선 36.9%보다 낮은 34.7%를 기록했지만,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몰린 것. KEP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표 70~80% 수준에 도달할 자정께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식 개표는 오후 8시 투표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만4295개 투표소서 대선 본투표 오늘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21대 대선 본투표 실시. 개표는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8시 이후 시작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일 오전, 전국 254개 개표소 개표결과를 집개해 당선인 결정. 지상파 방송 3사는 본투표 마감 10분 뒤인 오후 8시10분께 전국 325개 투표소 10만 명 대상의 득표율 관련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는 때부터 제21대 대통령 임기 시작. 6·3 항쟁 1964년 오늘, 박정희 정권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에 맞선 6·3 항쟁 발발. 박 정권은 경제 부흥을 빌미로 비밀리에 수교를 추진했고 여당 민주공화당도 동참. 이에 격분한 1만여 학생과 시민이 시위에 나서 일장기와 일본 수상 허수아비를 불태우고 박정희, 김종필 등 친일 매국노 화형식 및 장례식 거행. 박정희는 이날 오후 8시 전국에 비상계엄령 선포 후 경찰과 4개 사단 병력으로 시위 진압. 그러나 결국 이듬해 12월, 해방 20년 만에 한일수교로 외교 관계
[IE 산업] 삼성전자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 및 카드 등록 오류가 약 3시간 만에 정상 작동 중이다. 2일 삼성전자는 "카드 결제 및 등록 시 오류가 발생하던 현상이 해소,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류는 오전 7시께 시작해 오전 10시20분께 복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시작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교통카드 등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후 삼성월렛과 통합해 티켓, 멤버십, 쿠폰, 디지털 키, 모바일 신분증 등을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다. 삼성의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보안을 관리하고 있으며 결제 시 지문이나 홍채,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카드번호 역시 일회용 토큰을 사용해 결제 정보 보안을 강화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지난달 16일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오류가 발생, 3분 만에 복구됐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는 3151
[IE 금융] 카카오뱅크가 최대한도 1억 원이었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 원까지 확대. 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상품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며 출시 2년 반 만에 대출 잔액 1조 원을 돌파. 대출 금리는 최저 연 3.24%(이날 기준 최저 3.24%~최고 9.27%)다.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대출 실행 이후 '자금용도외 유용 사후점검' 절차가 필수. 이는 금융권 최초의 비대면 스크래핑을 활용한 사후점검 절차. 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금을 가계 주택담보대출 상환처럼 개인 자금으로 유용하지 않도록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 유의사항 및 OX 퀴즈를 통해 안내. 대출 실행 후 점검 기간이 도래할 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직접 사후점검을 진행. 대출금 사용내역 페이지에서 '간편 조회' 기능을 통해 다양한 국세청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으며 판매활동비, 수입내역, 직원급여 등에 대한 증빙은 '기타 서류' 항목에서 이미지 첨부를 통해 제출 가능. 대출금에 대한 사용내역을 모두 제출하면 서류 적정성 심사 및 전자서명 단계를 거쳐 '대출금 사용내역표'를 받을 수 있음. 모든 점검 과정은 대출 실행 후 3개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