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추석 때 본가로 이동하며 지하철 안에서 찍은 하늘입니다. 마치 흰 말처럼 보이지 않나요? 강원도 철원평야 일대를 선점한 유엔군과 철원 북방 백마고지(395고지),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 자리 잡은 중공군. 특히 백마고지는 철원평야를 손바닥처럼 살필 수 있어 적의 활동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감제(瞰制, 내려다보며 제어)고지였던 지라 전략상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다만 백마고지는 남쪽 평야와 달리 북쪽 산악지형에서 보면 뒷동산 수준이라서 적의 감제를 걱정해야 하는 위치였죠. 이런 지리적 여건을 두고 중공군의 공세가 거세진 와중에 백마고지 일대에 주둔한 대한민국 국군 제9보병사단이 더욱 강하게 맞서며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던 백마고지 전투의 기록이 작성됩니다. 1952년 10월6일부터 15일, 바로 70여 년 전 오늘까지 열흘간의 전투에서 9사단은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중공군 38군 소속 3개 사단을 격퇴했고요. 고지 주인이 열두 번 바뀔 정도로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우리 군은 3396명, 중공군은 1만4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1m나 낮아질 정도의 포격을 당하며 풀뿌리 하나 찾기 힘들 만큼 벌거숭이로 변한 고지는 흡사 백마가 누워있는 듯한 모습과 비슷해 백마고지 전투라 명명했고요. 이 백마고지의 이름을 딴 다른 존재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 언급하기도 꺼려지지만 대한민국 육군 1군단 예하 제9보병사단의 별칭은 이 전투 이후 백마부대가 됐습니다. 6.25 전쟁 발발 뒤인 1950년 10월25일, 28~30연대로 창설됐는데 초창기엔 활약이 미미했으나 백마고지 전투에서 공을 쌓으며 새 이름을 얻은 거죠. 육군 수도사단인 맹호부대, 해병 2여단 청룡부대와 같이 베트남전에 파병돼 이름을 알렸으나 12.12 군사반란 당시 부대 소장 노태우의 명령으로 12.12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아픈 전력이 있습니다. 또 분단 이전 철원역을 대신하며 분단 이래로는 철원군 최초 철도역으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철도중단점 표지판이 인상적인 경원선 철도역의 이름은 백마고지역입니다. 2012년 11월20일 개통한 이 역은 백마고지 전투를 기념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뜻대로 역명을 정했고요. 동해북부선 제진역이 대한민국 최북단 역이지만 이 역은 선로가 북한으로만 이어져 여객 운행 중인 역으로만 꼽자면 백마고지역이 최북단입니다. 이런 의의가 있는 만큼 관광객용 시설이 있을 것 같지만 내부 상점 한 곳을 제외하면 이용시설은 전무한데요. 민통선이 근처라 개발할 수도 없을뿐더러 철원군 유일 철도역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고자 개통했기 때문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지난 1976년 10월14일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 서울 강북 일대 상공에 나타난 열 몇 개의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발견한 시민들이 있습니다. 이런 투는 어김없이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 씨가 떠오르는군요 수도경비사령부 산하 방공여단도 형광등 같은 빛을 내던 괴비행체들을 포착하고 오후 7시경 대공포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되지 않은 채 계속 대열을 유지하다가 북서쪽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오히려 튕겨 나온 탄체인 도비탄에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고 31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만 나왔고요. 당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젊음을 가득히'의 진행자 이수만이 청취자 제보를 받아 방송을 통해 알렸다는 얘기도 있지만 증거자료는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 비행물체가 서울 상공 P-73C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국군은 즉각 방공통제주파수를 통해 경고 방송을 하며 비상체제를 갖췄습니다. P-73B 2NM(해리)에 근접하자 최초 경고 사격을 실시했으나 결국 P-73A 공역까지 이르게 돼 격추 태세에 돌입한 거고요. 이 당시 기막힌 우연인지 UFO 외에 노스웨스트항공 소속 화물기 한 대도 비슷한 시각에 서울 출항관제의 실수로 P-73B에 들어설 뻔한 사건이 있었음을 미국 의회 기밀해제 자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출항관제 사항까지 감청했던 거죠. 이를 파악한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는 국방위원회를 소집한 후 UFO의 정체는 노스웨스트항공 화물기라고 발표했으나 대공포 사격까지 무용지물로 만든 비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절대 믿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상기의 사건을 설명하는 동안 어디선가 들은 듯하면서도 생소한 용어를 몇 차례 보셨을 겁니다. 특히 올 1월 북한 무인기 서울 침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이전 논란이 있을 때 더 많이 접하셨을 테고요. P-73A부터 C까지는 수도권 비행금지구역인데 대통령 전용기를 제외하면 B공역 진입 시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A공역은 격추까지 가능합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장난감 비행기일지언정 날렸다가 적발될 경우 아무 잘못이 없더라도 200만 원 정도의 벌금을 물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미확인 비행물체는 우리 군에 원칙적으로 적기와 마찬가지인 거죠. 항공안전법 제78~79조, 제159~160조, 제164조 등 관련 법규와 연관된 우리나라 비행금지구역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설정하며 수도권 외에 휴전선 접경지역(P-518), 원자력발전소(P-61~64),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P65A·B) 등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라 비행제한 및 금지구역에도 변화가 생겨 북위 37도 32분 09초, 동경 126도 58분 38초 기준으로 반경 2해리(3.704km)와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반경 1해리(1.852km)도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됐습니다. 아울러 대통령 집무실을 종로구에서 이전하며 기존 청와대 기준 반경 3.7㎞인 P-73A, 반경 8.3㎞ P-73B 공역을 지정 해지한 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 기점 3.7㎞ 반경으로 재지정했고요. 용산과 함께 서초·동작·중구 일부가 들어가는 대신 사실상의 P-73B는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기존대로라면 비행금지구역 남하 시 김포공항 이용 항공편과 동남아행 일부 국제항공편이 영향권에 들어오는 문제가 생겨 비행금지구역 반경을 P-73A 수준으로 줄이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거죠. 이때 수도방위사령부는 P-73 공역을 줄여도 충분한 요격거리 확보를 위해 최소 3해리(5.6㎞) 이상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합동참모본부(합참) 측은 P-73B 완충지대가 없어져 작전 수행 자체가 더욱 용이해졌다는 견해로 맞섰습니다. 비행금지구역보다 완화한 개념의 비행제한구역으로도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경고가 가능하다는 부연도 있었는데 정부는 합참 의견에 동조하는 모양새였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대한체육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의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내일 오후 5시20분 목포종합경기장 개회식을 위시해 오는 19일까지 전남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됩니다. 전국 17개 시·도 2만8500여 명,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49개 종목이 치러지며 1만7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국 각 시도의 우정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열리는 종합 경기대회인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의 실력 및 위상 개선은 물론 지방 체육의 활성화와 국민 체육증진까지 목적으로 합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에 경성부(지금 서울)에서 ‘전조선 야구대회’라는 명칭을 달고 처음 개최했던 전국체전은 우리 역사에 남을 국가적 재난이 있던 아홉 해의 취소 외엔 지금까지 100년 넘게 치러지는 중입니다. 그때는 배재고등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조촐한 야구대회로 전개됐으나 1925년부터 규모를 키웠고요. 또 당시와 다른 점은 성화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고사와 횃불 경기에서 따온 성화 점화는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 최초 시행 이후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 첫 봉송까지 이뤄졌습니다. 우리 전국체전에서는 1955년 제36회 대회부터 성화 봉송을 시작했는데 지금처럼 인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했습니다. 전국 각 지역을 돌다가 대회 당일에 모두를 위해 크게 타오르는 성화는 모두 아시듯 채화 행사도 따로 실시합니다. 채화에 투입하는 인력은 제사 그릇을 받든 7인의 선녀가 등장하는 단군왕검 전설인 '단군성조제전'에서 유래했으며 대부분 같은 곳에서 차출합니다. 인천 강화여자고등학교(강화여고) 학생들 중 '칠선녀'라고 부르는 채화 요원을 선정하는데 이들은 성화 채화는 물론 개천절 행사 등 참성단에서 성무를 추는 행사가 있을 경우 활약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성년자인 여고생들이다 보니 잡음이 번지기도 하고요. 채화 행사 중 남성 참가자들이 제사를 지낼 때 자리를 지키다가 성무를 추는 모습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전통을 지키려거든 정식 무용단을 꾸려 운용하는 편이 낫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강화여고는 기존 교가 중간 부분의 '칠선의 후예들이 한곳에 모여 한배님 끼치신 뜻 계승하려네 아아 참다워라 여자다워라' 중 '여자다워라' 구절을 '지혜로워라'로 바꿔 지난 2019년 여러 매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 이슈가 한창 거세지던 시기에 왜곡된 성역할에 맞선 학교로 유명세를 탄 거죠. 그러나 학교 측의 의견을 들으면 일견 이해가 됩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논란의 소지는 여전하겠지만요. 강화여고 측은 1970년대부터 매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칠선녀를 선발했으며 오히려 학생들이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긍심에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합니다. 보통의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무용 동아리지만 강화의 전통을 되새기는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도 섞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만큼 교내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첨언도 보탰고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학생과 학부모가 반대할 경우 학교 방침만으로 칠선녀를 꾸릴 수는 없으며 전국체전을 비롯한 여러 행사에 참가하기 때문에 강화군이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부연도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오늘은 577돌 한글날입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한글날은 1446년 세종대왕이 앞장서 만든 국보 70호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날입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한글날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공휴일이며, 5대 국경일이기에 태극기를 게양합니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 이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들어봤거나 본 적 있으신가요? 한글날 노래 1절입니다. 24마디 4분의 4박자 세 도막(ABC) 형식으로 사장조 음계를 쓰고요. 최현배 선생이 작사를 맡고, 첼로 연주가로 동요와 가곡을 만드는데 힘쓴 박태현 작곡가가 곡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한글날인 만큼 작사가에 더 비중을 둔 정보를 전하려고 합니다. 5대 국경일 기념곡들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모두 당시 최고 인재들이 나섰습니다. 한글날을 제외한 나머지 4대 국경일 노래는 ▲삼일절 노래 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제헌절 노래 정인보 작사, 박태준 작곡 ▲광복절 노래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 ▲개천절 노래 정인보 작사, 김성태 작곡으로 완성했습니다. 5대 국경일 중 4개 국경일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사학계 거두 위당 정인보 선생, 한글날 노래는 역시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계 거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이 글을 붙였습니다. 1893년 5월6일생 정인보 선생과 1894년 10월19일생의 최현배 선생은 한 살 차이로 각각 한성부 남부 명례방 종현계 종현동(지금 서울 중구 명동2가), 경상도 울산도호부 내상면 동동리(울산 중구 동동)가 출생지입니다. 최현배 선생은 지난 1970년 3월23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으셨는데 정인보 선생은 안타깝게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납북돼 정확한 기일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현배 선생께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고 정인보 선생께는 이로부터 28년 후인 1990년 같은 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저서 '조선사연구' '양명학연론'을 남긴 정인보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을 기점 삼아 학문에 정진하다가 1910년 한일합방 후 독립운동을 하던 차에 김규식, 신규식, 신채호, 박은식 선생 등과 함께 동제사(同濟社)를 꾸려 국민 계몽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또 집안 사정으로 귀국한 후에는 민족주의운동을 펼치는 와중에도 경성부 연희전문학교 등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했고요. 1930년대 민세 안재홍 선생 등과 조선의 자주적 근대화 시도를 알리려는 조선학운동을 주도했으며 1935년에는 정약용 사후 100주년을 맞아 '여유당전서'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1935~1936년 동아일보 논설위원, 1936년에는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알리려 노력하다가 광복 후 1946년 국학대학 학장,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초대 감찰위원장(지금감사원장)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승만 측근 비리를 적발하고도 오히려 경질되기도 했고요. 이후 1950년 6.25 전쟁 당시 자택에서 등창으로 투병하던 중 인민군들이 연행해 그 해 7월 경 납북된 후 정확한 신변 정보를 알 수 없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주시경 선생을 만나 조선어학강습원에서 국어 전반을 배운 최현배 선생은 1919년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졸업 때 중학교 교사 자격증을 받고 귀향했으나 잠시 본업을 벗어나 조선인 상권 확보를 꾀하고자 공동상회를 세웠습니다. 1920년 부산 동래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지내다가 1922~1925년 일본 교토제국대학 문학부에서 교육학 학사, 동 대학원 학위를 이수한 후 1926년 귀국해 연희전문학교 교수 생활을 하던 차에 1938년 항일비밀결사 조직인 흥업구락부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요. 1930년 조선총독부의 언문 철자법 제정 사업에 나서 주시경 학파의 형태주의 맞춤법을 주장해 표준으로 삼게 됐고 1933년에 한글맞춤법통일안 사업에 참여해 한글 보급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다가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 당시 검거돼 함흥형무소 옥살이 중 광복을 맞아 석방됐고 직후 첫 정치 여론조사에서 7위에 올랐으며 해방 후 미군정청 편수국장, 한글학회 이사장 등의 활동으로 교과서 및 공문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관철해 성과를 거뒀습니다. 1948년에는 우리나라 첫 정부 공인 로마자와 외래어 표기법 제정에 주축이 됐고 짧은 정치활동도 했으나 한국전쟁 휴전 후 본업에 복귀해 1954년부터 연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과대학장, 부총장, 학술원 부원장직을 지내다가 1959년 정년퇴임 후 1970년 노환으로 타계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문과대학 건물 명칭은 최현배 선생의 호를 붙여 '외솔관'으로 부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늘 밤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보름간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의 성적을 거뒀죠. 메달 유무, 색상과 상관없이 대회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은 우리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며칠간 고단한 심신을 추스르며 편히 휴식하길 바라고요. 모든 경기가 치러진 마지막 날인 어제는 축구 종목에서 한일전이 전개됐습니다. 경기 초반 이른 실점 탓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만회골과 역전골까지 터뜨려 이 대회 3연패와 동시에 최다 우승 횟수를 6회로 만들었고요. 이 부문 2위 이란의 4회는 물론 이 대회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8승 1패로 격차가 더 커졌네요.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 일본전 3-2 승리 이래 이 나라에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고 연승 기록은 다섯 경기로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축구경기 한일전이 이번 대회 최고 관심사였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대전 여부에 시선을 쏟았습니다. 다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준결승전에서 파키스탄이 무너지며 결승전은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이 맞붙었지만요. 팬 수로만 따지면 크리켓은 전 세계 25억 명 정도로 35억 규모인 축구 다음입니다. 인기도 그렇거니와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크리켓은 국기(國技)로 국가 간 자존심을 건 종목이고요. 영국에서 1947년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현재까지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두고 세 차례 전쟁을 벌이는 등 사이가 소원합니다. 첨부한 이미지는 10년을 훌쩍 넘게 신다가 얼마 전 버린 제 구두입니다. 워낙 정이 든 구두라 근처 구둣방에 수선을 의뢰할까 고민했지만 갈라지고 으깨져 지진이 닥친 땅처럼 본 형태조차 알 수 없게 된 뒷굽만큼이나 전체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 버리기로 눈물의 결심을 했네요. 2005년 오늘, 윗줄에서 짧게 언급한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8만7351명 사망, 7만5266명 부상, 280만 명의 이재민이 나온 남아시아 역대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인접국가인 인도와 아프가니스탄도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없었고요. 당시 우리나라는 350만 달러와 함께 이불, 음식, 의약품 등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만큼이나 선명한 지진의 상처는 이제 대부분 치유된 상태지만 분쟁지역의 대립은 여전합니다. 아시아국가 전체의 화합을 다지려는 목적의 아시안게임이 부디 이 양국 간의 감정 개선에도 일조했기를 바랍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젯밤 서울에 도착해 연휴 마지막 늘어지게 낮잠을 즐겼습니다. 이렇게 길고 길었던(체감상 짧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데요. 오늘 '앎'에서는 달라지는 정책을 정리해 겠습니다. 우선 당장 내일인 4일부터 '납품단가 연동제'가 이뤄집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가 10% 이내에서 협의해 정한 비율보다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그 변동분에 연동해 하도급 대금을 조정하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이 연동제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납품단가를 조정하지 못해 계약 이후 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던 하도급업체의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9일부터는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PC방에서도 라면을 비롯한 간단한 음식을 조리, 판매할 수 있는데요. 현재 PC방에서 음식을 판매하면 '학원의 교육환경 유해업소'로 분류되기 때문에 학원과 같은 건물에 들어설 수 없습니다. 다음 달에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등장합니다. 이 도매시장에서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공판장, 시장도매인을 포함한 기존 유통 주체 외에도 산지 조직과 음식재료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전국 단위 가격 비교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며 도매시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원하는 장소까지 산지에서 직접 배송해준다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내달 17일부터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구제가 되는데요. 현행법에서는 계좌 간 송금·이체된 보이스피싱에만 적용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도 전기통신금융사기로 포함돼 수사기관이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사기 이용 계좌를 확인하면 금융사에 지급정지를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화되는데요. 지금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적용됐는데 앞으로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범죄수익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을 부과합니다. 징역형과 벌금형에 동시에 처할 수도 있고요. 오는 12월14일부터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약 30년 만에 폐지됩니다. 앞으로는 외국인도 증권사에서 실명 확인과 같은 절차를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법인은 LEI(법인식별 기호), 개인은 여권번호를 활용해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는데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는 지난 1992년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투자를 허용하면서 도입된 제도로 종목별 외국인 전체 10%, 외국인 1인 3%라는 한도를 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사전등록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등록번호(외국인 ID)'를 발급받아야만 금융사에서 거래를 위한 계좌 개설이 가능해 번거로워 외국인 투자자들의 걸림돌로 지목됐었죠. 또 같은 날 '수족관 등록제'가 허가제로 전환되는데요. 그동안 수족관을 새로 설치하려면 관할 시·도에 등록만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수족관 검사관 평가를 통해 허가 기준에 적합한 경우에만 허가됩니다. 더불어 수족관에서 동물 올라타기, 만지기와 같은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스트레스를 주는 행위가 금지된다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입니다. 2일 오후 7시 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30, 은메달 39, 동메달 62개로 일본과 금메달 수는 같고 오히려 총 메달 수는 더 많지만 은메달 개수에서 밀려 종합 3위에 위치했습니다. 지금부터 35년 전쯤인 1988년 9월17일 개막한 서울 올림픽은 10월2일 폐회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우리나라는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로 옛 소련, 통일 전 동독,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요.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전후 대한민국의 성공적 부활을 세계만방에 알림과 동시에 냉전 종식의 기틀을 마련한 서울올림픽은 세계사에 큰 흔적을 남긴 것은 물론 흥미로운 얘깃거리도 수없이 양산했습니다. 혹시 이번 아시안게임 주제가는 알고 계신가요? 'With You and Me' 'We Love We Share' 두 곡인데 제목은 그렇다 치고 주제가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같은 아시안게임은 아니지만 주제가로도 유명세를 탔던 서울 올림픽 당시 '손에 손 잡고'는 그때 올림픽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이 조금이나마 알고 있을까요? 당초 서울 올림픽 주제가는 1986년 공·민영 혼합 방송사 MBC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모한 국민투표에서 가수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로 선정됐지만 국내를 벗어나 해외 경향에 맞추자는 조직위원회 및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며 유수의 음반기획사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합니다. 이 결과 음반 제작 및 유통 비용 전반을 모두 부담하면서 음반 판매 100만 장 갱신 시 일정 분의 수익금 지급까지 조직위원회 측에 제시한 폴리그램이 뽑혔고 이들은 음반 프로듀서로 조르조 모로더, 그룹은 '코리아나'를 선정했습니다. 오히려 당시 여건상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코리아나 선정에 의아해하는 국민이 대다수였으나 이들은 올림픽 주제가를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유럽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혼성그룹이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조르조 모로더는 신디사이저 대가로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물 음악가인데 '손에 손 잡고'와 1984년 LA 올림픽 주제가를 비롯해 스카페이스, 플래시 댄스, 탑 건 등의 영화 주제곡 및 해외 유명 가수들의 수많은 히트곡도 만든 바 있습니다. 다시 '손에 손 잡고' 얘기를 하자면 당시 집계 시스템의 한계 탓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 앨범은 전 세계에서 싱글 2000만 장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아시아나의 인기가 높았던 동독과 스페인, 스위스를 위시해 글로벌 17개국 음악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손에 손 잡고'의 이 같은 인기를 뒤로 하고 일본, 서독 등은 올림픽 중계에 사용하는 별도의 주제곡을 만들어 판매까지 했습니다. 서독과 일본 공영방송사인 ARD, NHK는 각각 The Winners의 'Go For Gold', 하마다 마리의 'Heart and Soul'을 사용하며 각 나라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렸고요. 미국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One Moment in Time',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The Olympic Spirit'을 올림픽 경기 중계 시 시청자들에게 들려줬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우리의 전통 떡으로 고려시대부터 모두가 즐겼던 송편은 주로 추석 때 먹으며 차례상에 밥 대신 주식 삼아 올렸습니다. 이때 먹는 송편은 일찍 익은 벼로 만들어 오려송편(덜 익은 벼를 훑어 쪄서 말린 올벼쌀→오려)이라고 불렀고요. 색은 물론 지역별로 모양도 다른 송편은 깨, 밤, 콩, 팥, 설탕 등 안에 넣는 소의 종류 역시 다양합니다. 보통은 달짝지근한 설탕,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깨, 둘을 합친 조합의 인기가 많죠. 밤과 팥 송편의 인기도 괜찮은 편이고요. 콩 송편은 콩을 불리거나 삶는 등 소로 쓰려면 손이 더 많이 가는 단점이 있지만 차지하기 위한 경쟁자들이 적다는 뛰어난 장점(?)을 자랑합니다. 안에 어떤 소가 들었는지 모르고 먹는 재미가 있지만 아이들이 한입 물었다가 그대로 뱉을 때는 부모들이 난처한 경우가 있죠. 각종 방송용 예능 프로그램에서 복불복 아이템이었지만 지난 2004년 9월13일, 성우 장정진 씨가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 녹화 당시 떡 빨리 먹기 게임 중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10월11일 세상을 떠난 후 유사게임은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한 인기 아이템이라 명절에 가끔 예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복(福)과 불복(不福)을 합친 복불복(福不福)은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며 순수하게 운(運) 만을 따집니다. 가위바위보, 복권, 사다리타기 게임, 랜덤박스, 각종 도박과 룰렛 게임이 해당하는데 하나같이 사행성이 연상돼 좋은 이미지는 아니죠. 추석 연휴, 간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통 민속놀이 격으로 여기는 고스톱을 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당 100원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한 고스톱이라 해도 형법 제246조 1항의 도박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적인 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명시한 이 조항은 단서조항을 짚어야 합니다. 그간의 대법원 판례를 보면 일시적 오락과 불법 도박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판돈 규모 외에도 장소·시간, 참여자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 및 참여자들 간 친분 관계 등입니다만 마땅히 정한 구체적 기준이 없어 법관 재량으로 판결이 바뀝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지들과 얼굴을 붉히며 도박 논란까지 야기하는 고스톱 대신 같은 복불복이지만 우리 전통 송편을 놀이처럼 골라 먹으며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추석이 됐으면 합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추석을 앞두고 사과를 위시한 과일가격이 목이 부러질 만큼 높이 치솟아 전 국민의 한숨에 땅이 꺼질 지경인 와중에 다른 한 편에선 멜론 출하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반 멜론보다 고당도에다가 더 이른 수확이 가능한 신품종 '러시멜로 멜론'을 처음 선보인 강원도 철원군은 재배 농가를 내년까지 열 곳 이상으로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철원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려는 러시멜로 멜론은 일반 멜론보다 크기가 작아 재배가 용이하고 마시멜로를 닮은 이름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당도는 평균 16~18브릭스(Brix)로 12~14브릭스 수준인 일반 멜론을 상회합니다. 또 심은 지 30여 일 만에 수확할 수 있어 2모작이 가능하고요. 여기 앞서 4~5년 전에는 전라남도 곡성군과 충청남도 당진군에서 내인성 항산화 효소 중 가장 강한 특성의 SOD(슈퍼옥시드 디스무타아제), 카로티노이드계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각각 일반 멜론 7배, 60배 이상 풍부하다는 칸탈루프 멜론을 재배해 판매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아비뇽지방의 대표적 건강과일로 프랑스 3대 장수식품 중 하나라는 칸탈루프 멜론은 당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기 힘들 만큼 자취를 감춘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재배 농가를 향한 측은지심(惻隱之心)까지 갖게 하는 칸탈루프 멜론이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공포심을 안겼던 때가 있는데요. 12지지를 한 바퀴 돌린 지난 2011년 9월 말경 미국에서 칸탈루프 멜론을 먹은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이 중 13명은 콜로라도주 소재의 젠슨 농장에서 나온 멜론을 먹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원인은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따른 리스테리아증(Listeriosis) 때문이었는데요. 같은 해 7월31일 이후 시작된 이 병증은 19개 주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감염자를 양산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6년이 지나 2017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915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고 최소 180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나라 '엔터프라이즈 푸드'라는 식품업체가 만든 소시지와 햄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외과 수술에 선구적 소독법을 도입한 영국 출신 외과의사 리스터의 이름을 차용한 리스테리아균은 1920년대에 처음 확인됐습니다. 간균(막대 또는 원통 모양의 균)에 속하며 편모로 운동하며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라는 종에서 발현하고요. 토양, 하천, 하수 등 오염이 가능한 어느 곳에서나 발견 가능한 리스테리아균은 최단 몇 시간에서 최장 몇 주간의 잠복기를 지니며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섭씨 37도 정도지만 영하 20도 이하 냉동상태의 생존도 가능해 냉동식품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갖췄다면 리스테리아균이 괴롭혀도 가벼운 감기와 같은 증상에만 시달리지만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각종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뉴질랜드산 홍합부터 1997년 냉동 만두·피자, 2019~2021년 훈제연어, 올해 중국산 닭꼬치, 양념육 등의 유통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경우가 있으나 감염자 발생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스테리아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육류든 과일이든 모든 식자재의 무조건적 살균이 중요한 만큼 도마, 싱크대, 냉장고 등을 수시로 소독하고 재료 특성에 맞춰 익히거나 닦거나 하는 방법으로 리스테리아균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죠.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타국 사람들에 비해 리스테리아균에 강한 억제력을 나타내는 이유일수도 있는데 작년 11월, 한국교통대 육현균 교수팀이 김치 유산균 36종을 조사해 이 가운데 6종의 리스테리아균에 대한 항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가 월등했다고 하네요. 한편 리스테리아증이 발생한 지역을 여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상징후 관찰 시 근처 보건소나 검역소에 즉각 신고해야 합니다. 팁 하나 드리자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내의 ‘해외감염병NOW’(클릭 시 이동) 코너에서는 전 세계 감염병 및 예방접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MZ고객을 모으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해 환호를 받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이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입크(IBK)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릴러말즈·로꼬·빅나티·다이나믹듀오·지코·제시·효린·기리보이·미노이 등 다수가 인정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모였고요. 문제는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였던 지코 무대에서 벌어졌습니다. 원래 오후 9시에 공연을 시작해 30분간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던 지코는 오후 9시50분에서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공연장 계약 조건상 오후 10시에 모든 무대를 종료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10분만 공연을 하고 가는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엄청난 폭우를 감내하면서 지코를 보러 이 자리를 찾은 관람객들은 겨우 10분의 공연을 위해 긴 저녁나절을 날렸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앞서 아티스트의 앙코르와 팬들과의 포토타임, 디제이(DJ) 소개 등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계속 밀린 것을 인지했음에도 주최 측이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판인데요. 지코가 무대를 끝낸 뒤 대신 사과를 하자 입크 페스티벌 주최 측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특히나 같은 주말에 열린 다른 은행들의 공연은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져 입크 페스티벌의 난처한 상황과 더욱 대조를 이루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나은행은 대규모 음악축제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HANA PLAYLIST)'를 16~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야외무대에서 준비했습니다. 16일에는 싸이, 성시경, 멜로망스, 제로베이스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고객을 맞이했고 17일에는 아이브,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데이식스 영케이가 출연했는데요. 이날 콘서트 현장에 부모님과 함께 참가한 한 관객은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하나가 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준 하나은행에 감사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또 다른 관객은 "무대 연출부터 음향, 분위기까지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완벽한 공연이었다"며 "녹색 오로라가 하늘에 펼쳐진 듯한 공연장 연출 또한 마치 여행을 온 것만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앞으로도 손님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며 하나은행을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하나만의 특별한 브랜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응대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우리은행도 같은 날 서울 난지 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우리 모모콘'을 펼쳤는데요. 16일에는 스텔라장·샘김·치즈·이석훈·다비치·국카스텐·스테이씨·비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했고 17일에는 우리금융 홍보모델 아이유를 필두로 펀치·이무진·카더가든·폴킴·우즈·에일리·자이언티 등 MZ세대가 좋아할 아티스트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사회공헌 지원사업 전시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응원카운팅'을 설치했는데, 우리 모모콘 와이파이에 하이파이브를 하면 총 하이파이브 수를 금액으로 환산해 기부로 이어지는 프로모션입니다. 17일에는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과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도 방문해 동참했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던 이번 입크 페스티벌 사태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IBK기업은행은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이 은행 측은 "원활하지 못한 공연 시간 운영으로 지연이 발생해 불편을 겪은 아티스트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준비한 무대를 다 보여주지 못한 지코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그 외에도 관객 여러분들의 다양한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입크 페스티벌을 빛내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고요.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인데요. IBK기업은행이 이번 입크 페스티벌의 실수를 되새겨 보다 좋은 공연과 콘텐츠를 통해 작은 기업 만큼이나 소중한 고객들과 기분 좋게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사실 애 쓰고도 욕을 먹는 일만큼 안타까운 일도 찾기 힘드니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IE 산업]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 인원을 감축한다. 또 임원들의 3년간 급여도 줄이기도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우선 이 회사는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 22명 감원을 결정했다. 두 회장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윤세영 창업회장은 지난달 티와이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책임경영을 완수한다는 취지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등기이사에서도 제외됐다. 임원 급여 삭감도 단행했다. 태영건설은 ▲사장 이상 35%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 등 급여를 내렸다. 직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이 외에도 태영건설은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와 같은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 비용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18일 산업은행은 금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할 뻔한 일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후쿠시마 오염수 2차 연도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오늘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연도 방류 시작 예정. 도쿄전력은 2024 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일곱 차례에 걸쳐 총 5만4600톤의 오염수 방류 계획. 1회차 방류는 5월7일까지 진행하며 회차당 방류량은 종전과 같은 7800톤. 지난해 도쿄전력은 4회차 동안 모두 3만1200톤가량의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로 방류. 2. 4·19 혁명 1960년 4월19일, 학생과 시민을 축 삼아 전개한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인 4·19 혁명은 당시 대통령 이승만의 하야로 귀결. 이승만 정권이 불법개헌으로 12년간 장기 집권하던 중 1960년 3월15일 제4대 정·부통령 선출 선거가 실시됐는데 자유당은 반공개 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등의 부정 자행. 이에 분노한 시민과 학생들의 총궐기가 4·19 혁명이며 매년 이날은 1973년 3월30일 대통령령에 근거한 4·19 혁명 기념일로 제정돼 수유리 4·19 공원묘지 등에서 기념행사 전개. 3. 곡우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할 뻔한 일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둘리틀 공습 1942년 오늘, 항공모함 USS 호넷(CV-8)에서 제임스 해롤드 둘리틀 중령이 지휘하는 B-25 미첼 경폭격기 편대가 진주만 공습 복수로 일본 본토 폭격. 도쿄와 요코하마, 요코스카, 가와사키, 나고야, 고베, 욧카이치, 와카야마, 오사카 등 일본 각지를 B-25 16대의 공습으로 4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고 군 시설 및 공장 등 약 350동 파괴. 미군은 이 공습에서 노하우를 얻어 이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2.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06년 4월18일 새벽 5시12분경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을 강타한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최소 3000여 명이 희생되고 30만 명가량의 이재민 발생. 이 지역 80% 정도가 파괴됐으며 피해액은 4억 달러 규모로 추산. 주요 진앙지는 머슬락 근처 해안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이며 현대 모멘트 규모로 예측 시 7.8의 추정치 산출. 3. 롯데 임수혁, 부정맥으로 심정지 롯데 자이언츠 포수로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기량이 뛰어났던 임수혁 선수가 2000년 오늘, 잠실에서 전개된 LG
[IE 산업]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 채권단이 실사 결과 금융 지원 시 태영건설의 정상적인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채권자 협의회를 오는 30일 개최할 예정이다. 18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통해 채권단과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준공해 채권자, 수분양자, 태영건설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브릿지 단계(토지매입단계)인 사업장은 PF대주단이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해 경공매와 같은 계획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PF사업장 처리 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시 태영건설이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시에 확약한 자구계획에 따라 태영건설의 유동성을 해결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신규 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결의안에 따르면 태영건설 대주주(계열주 포함)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를 100 대1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