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최근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2080 치약' 제품 일부에서 구강용품 사용이 금지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행정처분 절차 진행에 나선다.
20일 식약처는 서울지방식약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애경산업의 2080 치약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알렸다.
앞서 애경산업은 작년 12월 자체 검사 결과 2080 치약 일부에서 보존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미량 혼입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즉시 해당 제품의 수입과 출고를 중단, 식약처에 보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제품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만들어진 ▲2080베이직치약 ▲2080데일리케어치약 ▲2080클래식케어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스트롱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후레쉬치약 ▲2080스마트케어플러스치약 등 6종이다.
이에 식약처는 애경산업이 수입한 제품 2080치약 6종 중 870개 제조번호 제품과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직접 제작한 2080 치약 128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또 해당 제품을 만든 해외 제조소인 중국 도미(Domy社)에 대한 현지 실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입 치약 중 754개 제조번호(약 87%)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지만, 국내 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식약처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은 "도미에서 제조 기기의 세척 소독을 위해 트리클로산을 사용했다"며 "그 결과 기기에 잔류한 성분이 치약에 섞였고 자업자별로 소독액 사용 여부와 사용량에 차이가 있어 제품 잔류량이 일관되지 않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리클로산은 제품이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사용되는 보존제 성분으로 항균 효과가 뛰어나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치약에 사용했지만, 내분비계 교란, 호르몬 변화처럼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2016년 10월부터 구강용품에 사용 금지됐다.
해당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전체 물량은 약 3100만 개이며 이 가운데 애경산업 물류센터에 보관된 600만 개를 제외한 2500만 개가 시중에 유통됐다.
여기 더해 신 국장은 "애경산업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애경산업은 식약처에 회수 보고를 지연했으며 절차와 보고서가 미비한 점, 트리클로산이 섞인 치약을 수입한 점 등이 확인돼 행정처분 절차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외품 수입자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유통 중인 제품을 회수하거나 회수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5일 이내에 회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애경산업은 법정 기한을 넘긴 이달 5일에 이를 제출한 것.
식약처는 2080 수입 치약에서 검출된 트리클로산 함량(최대 0.16%이하)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국내 위해평가 전문가들과 자문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트리클로산이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돼 축적 가능성이 적은 점과 인체 노출 위해평가 결과 및 해외 기관들의 안전관리 기준를 고려할 때 0.3% 이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사용에 대해 위해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안정성이 우려되는 만큼 식약처는 수입 치약 제품 트리클로산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치약의 최초 수입, 판매, 유통단계별 검사와 점검·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치약을 포함한 모든 의약외품의 위해우려성분 모니터링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다. 이와 함께 위해한 의약외품 제조·수입으로 취득한 경제적 이익 환수를 위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의 법적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애경산업의 2080 치약은 지난 1998년 출시된 브랜드로 '80세까지 20개의 건강한 치아 유지'라는 세계치과학회의 8020운동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이 치약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자 애경산업은 칫솔, 구강청결제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2080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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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례를 보면 유럽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는 지난 2022년 치약에 트리클로산이 0.3% 이하로 쓰일 경우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신고평가기관(NICNAS) 역시 2009년 트리클로산의 체내 축적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혈액 내에서 빠르게 제거된다고 언급.
미국 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CIR)는 2010년 치약(미국에서는 화장품으로 관리)에서 트리클로산을 0.15~0.3%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