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해킹 은폐 의혹을 둘러싼 수사를 받는 LG유플러스(032640)가 처음 과징금과 민·형사상 책임 가능성을 투자 리스크로 공식화했다.
21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및 통신망 안정성과 관련한 위험 요인을 핵심 투자 리스크로 기재했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작년에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공개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은 LG유플러스 APPM 서버에서 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했지만, 해당 서버가 재설치·폐기되면서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 중단한 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공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강화 이슈가 관계 당국 조사와 과징금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피해 고객 보상 등 민·형사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판 훼손과 브랜드 이미지 악화, 개인정보 보호 관련 부대 비용 증가 역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경영상 부정적 시나리오를 투자 위험으로 공식 문서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SKT)과 KT도 각각 작년 9월, 11월 투자설명서에 관련 위험 요인을 넣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공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반적인 위험 고지"라며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런 위험에도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대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5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1571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저수익·비핵심 사업 재편을 통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6년에는 이러한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영업전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부담 등으로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올해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인건비 절감 효과,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확대가 맞물리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해킹 관련 과징금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LG유플러스의 투자 매력도는 보통으로 평가한다"며 "아직은 올해 높은 이익 성장 및 주당배당금(DPS) 성장을 예측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원(0.06%) 하락한 1만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
+플러스 생활정보
작년 7월 18일 익명의 화이트해커가 KT와 LG유플러스에서 서버 해킹이 있었다는 제보를 정부에 전달. 이에 KISA가 두 회사에 내용을 통보하고 자체 점검을 요구.
같은 해 8월 11일 과기정통부도 LG유플러스에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이 회사는 APPM과 관련되는 서버 OS를 업데이트. 더불어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침해 사고를 인지했을 때 24시간 내 KISA에 신고해야 하지만 '고객 정보 유출은 없었다'며 이를 신고하지 않았음.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OS 업데이트는 기존 서버에 덮어씌우는 방식이라 포렌식 분석을 매우 어렵거나 사실상 데이터 삭제나 다름없다"고 비판.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도 신년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서버 폐기에 대해 "자료를 없애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자료 보존 명령' 등의 법적 근거를 법률안에 마련하겠다"고 언급.
현재 내부 APPM 서버가 해킹당해 서버 8938대, 계정 4만2256개, 직원 167명의 정보가 외부에 유출된 정황 확인. 일각에서는 29만 명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