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의 인기가 유럽에서도 여전합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틀 삼아 만든 연극과 전시회에 연일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답니다. 특히 동명의 이탈리아 연극은 프랑스 파리 무대에 올라 480석, 8회 공연 전 좌석 매진 사례를 작성했다고 하죠. 원작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이었다는 관객의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한강의 소설책은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무대에 우리말 소개와 함께 한 작가가 등장할 예정이라니 가슴이 더욱 벅차오르네요. 노벨상을 받은 후 일생 누리지 못했던 인기를 체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겠으나 사후에 묘표(墓表)에 새긴 글로도 위대한 작가의 면모를 뽐낸 이가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생의 작가이자 평론가, 웅변가, 정치운동가로 1856년 7월26일 태어나 1950년 이달 2일 세상을 떠난 19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의 묘비명은 정말 널리 알려졌죠.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의역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묘비명을 원문대로 보면 '오래 살다 보면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라는 해석이 옳다는 걸 알 수 있죠. 아니 애초에 이 묘비명을 버나드 쇼 자신이 썼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영면에 든 버나드 쇼는 관에 들어가지 않고 화장 후 자택 정원 여기저기 뿌려졌다고 하죠. 이런 만큼 따로 묘비를 세울 일은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버나드 쇼의 묘비는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진 한 장이 전부죠. 이 의역은 1980년대 국내 한 일간지에서 처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른 신문사 등 대중매체에서 꾸준히 차용하며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6년 KTF(Korea Telecom Freetel)의 무선통신 상품인 쇼(SHOW) 홍보 캠페인 때문입니다. KTF는 이 광고 외에도 '공대 아름이' '쇼를 하라' '쇼 곱하기 쇼는 쇼' 등의 기발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가입자 감소를 막지 못했고 결국 2012년 3월20일 자정을 한 시간 남긴 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죠. 묘비명 의역이나 KTF 종료가 어찌 됐든 버나드 쇼가 셀 수 없이 많은 명언을 남겼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받은 버나드 쇼의 명언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There are two tragedies in life. One is not to get your heart's desire. The other is to get it.'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것, 다른 하나는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나의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작됐는데요.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보유 중이던 상품을 해지한 다음 현금화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중도해지로 인한 이자 손실, 매매수수료 발생과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요. 정부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계약 이전 시 가입자 손실을 최소화할뿐더러, 금융사 간 건전한 경쟁이 이뤄져 퇴직연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도 시작과 함께 금융사들은 배우 변우석, 아이유, 아이돌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 등 인기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등용해 고객 잡기에 나섰는데요. 금융감독원(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퇴직 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 원, 증권사는 96조5328억 원, 보험사는 93조2654억 원이었고요. 만약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여러 가지를 유의해야 하는데요. 먼저 실물 이전은 같은 유형의 퇴직연금 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퇴직연금 계좌가 확정기여(DC)형이라면 다른 금융사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갈아타는 건 불가능하죠. 또 새로 옮겨가는 수관회사에서 동일 상품을 취급(라인업)하고 있어야 실물 이전이 가능한데요. 수관회사가 취급하는 상품은 해지 없이 이전이 가능하지만, 수관회사 미취급 상품은 상품 매도 후 현금화하여 이전해야 합니다. 이 경우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고요. 퇴직연금을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디폴트옵션은 DC형, 개인형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지시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사전에 약속한 방식대로 자동 운용하는 것인데, 금융사 간 동일한 상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분증권·리츠·사모펀드·주가연계펀드(ELF) 등 상품과 보험계약 형태의 퇴직연금 상품도 실물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네요. A사에서 B사로 갈아타려고 한다면 A사에 신청하는 게 아니라 B사에서 해야 하는데요. B사에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다음 이전 신청서를 접수하면 됩니다. 옮기려는 회사에 이미 퇴직연금 계좌가 있는 경우 신규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고요. 신청을 끝내면 기존 가입 회사에서 실물 이전 가능 상품 목록과 같은 유의사항을 안내한 다음 이전 여부에 대해 가입자의 최종 의사를 확인하는데요. 이후 결과는 문자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통보받는데, 최소 3영업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일곱 번째는 1984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야생의 숨결을 내뱉은 스래시 메탈밴드 'Sepultura(세풀투라)'의 'Beneath the Remains'. 1985년, 존재를 알린 스플릿 앨범을 시작으로 1986년과 이듬해 조악한 여건에서 쏟아낸 역작 'Morbid Visions'과 'Schizophrenia' 이후… 1989년 9월5일, 재생시간 42분18초의 아홉 곡으로 포르투갈어 그룹명 무덤을 뜻하는 그들의 그룹명에 무척이나 부합하는 앨범인 'Beneath the Remains'. 역시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아낄 수도 없는 찬사를 보냈죠. 보컬이면서 리듬 기타를 맡은 Max Cavalera(막스 카발레라)와 친동생인 드러머 Igor Cavalera(이고르 카발레라), 리드 기타의 Andreas Kisser(안드레아스 키세르), 베이시스트 Paulo Jr.(파울로 주니어). 어느 곡 하나를 딱 짚어서 대단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곡을 총망라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픈 스래시와 데스메탈을 오가는 앨범이라 평하렵니다. 더 이상 세풀투라에서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운 카발레라 형제 중 동생 이고르 카발레라가 리듬을 어루만지는 듯한 텐션의 드러밍이 청각을 제대로 자극합니다. 여기면 좋겠다 싶을 타이밍에 한 수를 더 앞서 넣는 필인(fill-in)으로 드러머의 센스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고요. 리듬 섹션을 위시한 매끄러운 야성적 구성을 따라 트랙을 감상하면 이들의 분위기 전환 포인트를 짚을 수 있는데 이런 극적 배치 역시 앨범을 정점으로 이끄는 요소처럼 여겨집니다. 트랙 중 내세우지 않아도 전면에 드러나는 'Beneath The Remains' 'Inner Self' 'Stronger Than Hate'와 한 템포 끊어서 가려는 느낌의 'Mass Hypnosis' 등 모든 곡을 막스 카발레라가 거친 통일감으로 전달하죠. 그야말로 아마존의 숨결을 내뱉는 것 같은 보컬은 스래시와 데스 사이를 저울질합니다. 인간의 본연적 고통을 가사에 담아 외치는 막스의 보컬도 이 앨범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죠. 전쟁통에 놓인 병사의 마음을 다룬 'Beneath the remain' 인간의 내면을 베이스리프로 묵직하게 표현한 'Inner Self' 등 첫 두 곡의 유현(幽玄)함만 봐도 당시 약관이던 이들이 앨범에 기울인 정성을 알 수 있습니다. Beneath the Remains 5:14 Inner Self 5:10 Stronger Than Hate 5:54 Mass Hypnosis 4:26 Sarcastic Existence 4:46 Slaves of Pain 4:04 Lobotomy 4:59 Hungry 4:31 Primitive Future 3:10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제 요즘 취미는 '그림 배우기'입니다. 언젠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이제서야 도전하게 됐는데요. 배우고 싶게 만든 원동력은 바로 '만화'였는데요. 저는 윙크, 보물섬과 같은 만화잡지를 보던 어린시절을 거쳐 학창시절에는 웹툰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하루마다 다섯 개가 넘는 웹툰을 다 보고 자야 성에 찼을 정도로요. 특히 네이버웹툰은 저의 학창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는데요. 마음의 소리, 정글고, 와라 편의점, 환상골방곡, 나이스진타임, 수사9단, 역전 야매요리 등 초창기 웹툰은 거의 다 섭렵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친숙하게 다가온 인물도 있었는데요. 바로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입니다. 그는 네이버에 일반사원으로 입사해 불모지였던 웹툰시장을 개척했는데요. 노란머리에 순수하게 만화를 좋아하는 그의 모습이 생활툰이나 유머툰에 종종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야매 역전요리에서는 정다정 작가가 밸런타인데이 기념으로 직접 만든 초콜릿을 네이버에 돌렸는데, 먹고 배탈이 날까봐 걱정하는 모습으로 나와 웃음을 선사했고요. 조석의 마음의소리에서는 거의 단골로 나오면서 빼먹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됐죠. 이렇게 웹툰에서나 자주 접하게(?) 되면서 그가 대표가 된 당시에는 '웹툰 오타쿠' 한 명으로서 진심으로 그를 축복하기도 했고요. 그가 헌신을 다해 키운 네이버웹툰은 올해 신작 발굴 공모전 참가작 '이세계 퐁퐁남'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데요. 웹툰 주인공인 중년의 기혼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목격, 이혼을 결심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서 판타지 세계인 이세계로 넘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제목 속 퐁퐁남은 여러 연애를 했지만(이게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결혼은 경제적인 이유로 안정적인 재산을 보유한 남자를 택하는 여자의 남편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말 그대로 설거지에 세제의 대표 명사 '퐁퐁'이 필요한 것처럼, 여자의 과거를 세탁할 수 있는 남성이 퐁퐁이란 소리입니다. 이 같은 여성혐오적 표현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여성 독자가 네이버웹툰 불매에 나서자 작가는 "현 퐁퐁남, 설거지론의 어원이 집단강간에서 비롯됐다는 허위 사실이 정도를 벗어나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글을 남기게 됐다. 해당 용어는 2000년대 초에 사용된 주식용어며 저는 집단강간, 여성혐오 행위를 옹호하지 않는다. 어원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과 호도를 삼가해 달라. 이 웹툰은 이혼 전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다"고 해명했는데요. 과연 그의 말이 맞을까요? x나게 x먹었대. xx빵을 오공주당 다섯 번씩." "xx빵이었어? 아깝다, 내가 갔어야 했는데. 가서 설거지라도 거들 걸." 지난 2002년 개봉한 '품행제로' 속 날라리 고등학생들의 대사입니다.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일을 자랑인 것처럼 떠드는 고등학생과 그곳에 가지 못해 아쉽다는 친구의 대사인데요. 저급하기 짝이 없는 대사라 기사에 쓸까, 말까 매우 고민했지만 네이버웹툰 논란을 설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용했습니다. 이 작가의 말대로라면 2000년대 초에 나온 영화에 집단 성폭행에 대한 대사 속에서 설거지가 나올 리가 없겠죠. 기사를 쓰기 앞서 작가가 주장하는 주식시장에서의 설거지란 표현도 찾아봤는데요. 일부 세력이 큰 수익을 실현하고자 작전을 성공시킨 뒤 잔여량을 없애기 위해 개미들을 꾄 다음 고가 물량을 털어내는 행위를 빗댄 은어가 당시에 쓰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로 쓰이는 용어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거의 사라졌고요. 여기 더해 작가 해명문에서 이혼 전문변호사 자문을 받아 제작했다는 얘기가 왜 필요했는지 의문입니다. 이혼 전문변호사 자문을 받았다고 퐁퐁남, 설거지론을 웹툰의 기반으로 삼아도 된다는 걸까요? 작가는 웹툰 제작에 앞서 사전 조사가 매우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여러 이혼 변호사들이 그림 작가를 고용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는 웹툰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런 용어 없이도 부부간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다루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네이버웹툰 일간 활성화이용자 수(DAU)는 399만6000명으로 '이세계 퐁퐁남'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달 일일 460만9885명보다 약 60만 명이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10대 청소 여성 이용자와 20대 여성 이용자의 이탈이 가장 컸는데요. 애매한 입장문만 발표한 작가와 이를 1차 심사에서 통과시킨 네이버의 무대응에 불매운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웹툰에 선정성과 여성 혐오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너무도 많지만 하나만 일례로 들자면 2020년 기안84의 작품 '복학왕' 속 여자 주인공의 취업 과정에서 회사 팀장과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유가 등장했는데, 이후 정직원에 채용된 모습이 그려지면서 갑론을박이 오갔고요. 이 외에도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그려지며 기안84의 성 인지성 문제도 수면 위에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제대로 된 만화를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던 포부를 늘 내비쳤던 을 김준구 대표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제는 침묵으로만 일관할 때가 아닙니다. 그가 진정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떳떳하게 공개할 수 있는 웹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면 이제라도 밖에 나와 자신의 과오를 인정, 전반적인 시스템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여섯 번째는 198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숨을 내쉰 Death(데스)가 1995년 3월21일 내놓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Symbolic'. 이제야 꺼내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열정 넘치던 청년기에 나우콤 자회사 제타미디어의 웹하드서비스였던 피디박스와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레텍(지금 곰앤컴퍼니)의 아이팝클럽에서 조금은 지명도가 높았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 '낭만'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이 앨범을 듣고 당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1984년 첫 데모 'Death by Metal' 이후 1987년 5월 스래시를 위시해 데스메탈의 기초를 잡은 1집 'Scream Bloody Gore'를 발표하고 전설로 직결되는 통로를 만든 데스. 프로그레시브와 데스메탈의 풍요로운 조화로 9곡, 50분 41초의 재생시간 내내 데스메탈의 효시를 자인하는 앨범 Symbolic. 기타리스트 Bobby Koelble(바비 콜블), 베이시스트 Kelly Conlon(켈리 콘론), 드러머 Gene Hoglan(진 호글란)의 라인업에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자 이 앨범 전곡을 작사 및 작곡한 Chuck Schuldiner(척 슐디너). 효율적인 강함을 추구했던 천재 뮤지션 척 슐디너가 6집 활동 도중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은 이후 부침을 겪던 밴드가 현재까지도 그의 유지를 받들어 음악활동을 이어간다는 소식은 음악으로 맺은 우정의 끈끈함을 느끼게 합니다. 자금난 탓에 치료시기를 놓친 그는 결국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해 1999년 활동을 중단하면서 연명에 대한 의지를 불살랐으나 항암제도 견디지 못했던 육체는 면역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2002년을 보름여 앞두고 폐렴으로 세상을 등졌죠. 'Symbolic'은 데스가 소속사를 로드러너 레코드로 옮긴 후 켈리 콘론과 바비 콜블을 영입해 발매한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입니다. 부연하자면 켈리 콘론은 데스 활동 이후 역시 데스메탈 밴드인 Monstrosity(몬스트로시티), Pessimist(페시미스트) 등에서 베이시스트의 자질을 높이고 있으며 바비 콜블은 재즈 기타리스트로 전직해 뮤지션이자 교육자의 인생을 사는 중이라네요. 이들의 4집 앨범 'Human'과 함께 명반에 꼽히는 이 앨범은 데스 전작들과 비교해 기술적인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데 프로그레시브 색채가 짙어짐과 동시에 죽음에 충실했던 가사 역시 변화를 줘 삶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하이 그로울링으로 내뱉습니다. 물론 이들의 단편적인 야만에 매혹됐던 팬들은 비슷한 시기의 얼터너티브 광풍에 혼이 나갔던 여타 밴드들의 딴청타임을 보는 것처럼 당혹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호불호를 배제한 완성도를 따지면 군말 없이 수긍할 수밖에 없을 정도죠. 모든 곡이 뒤섞임 없이 각각의 매력을 자랑하는 이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첫 곡 'Symbolic'은 잘 짜인 템포의 구성이 일품입니다. 드러머 진 호글란의 강약을 조절한 페달 사용도 맘에 들고요. 세 번째 트랙 'Empty Words'는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기타 리프에 귀가 이끌립니다. 차츰 공허에 빠지는 기분도 색다르죠. 네 번째 곡 'Sacred Serenity'는 데스의 색채에 어울리는 침울함이 배가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판테라의 울렁거림이 데스를 만나면 이렇게 변모할까 싶네요. 'Symbolic'과 다른 드러밍으로 텐션을 끌어올리는 5번 트랙 '1000 Eyes'는 데스식 프로그레시브에 장점을 찍는 지점이랄까 싶은 곡인데요. 양쪽 귀를 번갈아서 자극하는 리프에 주목하면 악기 각각의 특징을 저절로 되짚게 됩니다. 데스의 이전 앨범 곡들을 떠올릴 법한 7번 트랙 'Crystal Mountain'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각 파트마다 고유함이 살아있는데 긁는 듯한 서정미라는 표현을 곁들이고 싶네요. 마지막 곡 'Perennial Quest'는 척 슐디너가 추구하는 음악 기저에 깔린 평온의 본질을 들려주는 것 같은 곡입니다. 슬쩍 듣고만 있어도 내면의 감정을 점증시키는 구성은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네요. Symbolic 6:33 Zero Tolerance 4:49 Empty Words 6:22 Sacred Serenity 4:27 1000 Eyes 4:29 Without Judgement 5:28 Crystal Mountain 5:07 Misanthrope 5:04 Perennial Quest 8:19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비대면으로 금융 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면서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닌데요. 일부 은행들은 이런 경향을 보이는 와중에도 디지털 특화점포를 통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5일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국내 지점 수는 3260개로 전년 상반기 3283개보다 23개 줄었는데요.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가장 많이 점포를 폐쇄한 은행은 13개를 줄인 우리은행이었습니다. 이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8개, 4개 지점을 없앴고요. 반대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개, 5개의 지점을 늘렸네요.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은행의 무분별한 점포폐쇄를 막기 위해 '은행권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이에 따라 은행은 점포 폐쇄 결정을 내리기 전 사전영향평가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 점포 폐쇄 시 ▲소규모 점포 ▲공동점포 ▲우체국·지역조합 등과의 창구 제휴 ▲이동점포 등 적절한 대체수단을 마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고요. 이 같은 환경에서 은행권은 대안 중 하나로 무인으로 영업 가능한 '디지털 특화점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기존 은행 업무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텔러머신(STM)이나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점포 운영 비용 절감 및 지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 이런 점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날 신한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초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인공지능(AI) 브랜치로 변경되는데요. AI 은행원이 창구 안내부터 금융 상담을 진행하는 365일 24시간 무인 지점입니다. 당초 오는 28일 정식 개소하려고 했지만, 인테리어 정비 등의 사정 때문에 다음 달 초로 미뤄졌는데요. 신한은행은 서소문점을 시작으로 금융 취약지역에 지점 확대를 나설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보다 앞서 무인형 점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지난 2021년 이 은행은 국내 최초 무인형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시간 화상 통화로 직원과 금융상담에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와 스스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배치한 것이죠. 디지로그 브랜치 점포 수는 꾸준하게 늘고 있는데요.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7개였던 디지로그 브랜치는 이달 23일 기준 67개까지 확대됐습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마트 노브랜드(No Brand)와 제휴를 통한 'KB디지털뱅크'를 운영 중인데요.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입출금 통장 개설 ▲적금·예금 신규 가입 ▲인터넷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만 디지털뱅크는 지난 2022년 'NB강남터미널점'과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분평동점' 개소 이후 새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요. 또 각종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은행 창구 업무를 기다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셀프점 플러스(Plus)도 서울 돈암동 지점에서 운영했으나 지금은 중지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뱅크의 경우 제휴 점포이기 때문에 이마트와의 협의도 있어야 한다"며 "또 점포 축소 대체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2023년부터 점소 축소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네요. 그러면서 "무인점포 말고도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후 6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늘린 'KB 9To6 뱅크'나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완화기 위한 시니어라운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종합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점심시간 집중상담' 등 다양한 대체 점포를 운영 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하나은행도 씨유(CU)와 제휴 무인점포를 꾸렸는데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 점포는 은행 상담원과 상담 연결을 통한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 이 은행은 폐쇄한 점포를 '하나 톡톡 라운지'라는 색다른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를 해 호응을 얻었는데요. 폐쇄 지점을 리모델링해 은행 업무는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까지 갖춘 공간으로 바꾼 것입니다. 하나 톡톡 라운지는 STM으로 구성된 셀프뱅킹 코너가 있는데, 기계에 익숙치 않은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서 인근 영업점 직원이 주1회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직접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일장 개념의 팝업 브랜치도 운영 중이라네요. 다음으로 현재 가장 많은 점포를 줄인 우리은행의 사례를 볼까요. 이 은행은 작년에 무인점포 '디지털EXPRESS' 강남교보타워점과 신사역점을 개점했는데요. 이는 화상 상담 기반 무인점포로 고객은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해 예금 가입, 대출 상담, 해외 송금 등 각종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은행은 기존 영업점을 철수한 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위주로 디지털EXPRESS를 개설, 지난해 말까지 33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요. 그러나 이날 기준 우리은행 디지털EXPRESS 지점은 15개로 작년 10개에서 5개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지점 확대 지연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연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고 33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은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생각보다 무인점포 이용 고객이 많지 않다"고 알려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연일 부동산 기사가 쏟아집니다. 매매가 이뤄지는 주택가격은 동일할 텐데 이상하게 내용은 '오르락내리락' '낙관·비관' '긍정·부정' 천차만별로 신문사 각기 다릅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넓은 지구에 아직 내 집은커녕 땅 1㎡도 없다니 참 허탈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꿩 대신 닭이라고 흙이 담긴 화분을 터전 삼아 자라는 꽃을 보며 위안이나 얻으렵니다. 토지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평생 저의 지론이었지만 벼락거지 등의 신조어가 나온 후론 황금만능주의에 영향을 받은 건지 착하고 청렴하게 사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제 마음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할까요?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고 시기한다는 의미의 이 속담은 우리나라 외에도 사회심리학에서의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 독일 단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일본 속어 '메시우마(メシウマ)' 등과 연결되며 지구인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질투심, 열등감을 잘 드러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속담을 정반대의 뜻으로 이해하는데요. 사촌의 토지 취득은 가문의 경사인 만큼 축하를 해야 하나 궁핍하던 시절엔 물질적으로 해줄 것이 없으니 배가 아파 대변을 본 후 거름이라도 줘야 한다는 뜻이었다는 게 이들의 제언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 한다'는 게 원래 속담이었다는 주장으로 일제가 부정적인 의미를 씌워 왜곡했다는 거죠. 일제강점기는 한일병합조약 발효일인 1910년 8월29일부터 1945년 8월15일까지로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개발한 암모니아 합성 공법(하버-보슈법) 덕에 화학비료가 본격 상용화한 1913년 당시 시점을 감안하면 얼추 타당할 법도 합니다. 비료 보급 전까지는 휴경(休耕)을 하거나 인분(人糞)을 거름으로 뿌려 농지 토력(土力)을 회복했으니까요. 우리 조상들에게 땅은 일제가 치욕을 안기기 전까지 소유하지는 못해도 경작하며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삶의 터전 그 자체였습니다. 일제 치하에서는 지주에게 휘둘려 경작도 마음껏 할 수 없는 소작농 신분으로 바뀌어 관련 속담 역시 변질됐을 수도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속담의 유래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연구원 자료 중 '속담에서 비롯된 관용 표현'을 참고해도 왜곡과 관련한 부분은 찾을 수가 없고 오히려 '배가 아프다'라고만 해도 충분히 같은 뜻으로 볼 수 있다는 기존 의미에 힘을 보태는 내용만 찾을 수 있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대표적인 서민 대출 상품 '디딤돌 대출' 관련 규제를 번복하면서 은행권과 실수요자 모두 혼선을 빚었는데요.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2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디딤돌 대출 규제를 잠정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디딤돌 대출은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5억 원(신혼부부의 경우 6억 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2억5000만 원(신혼부부 4억 원)을 저금리로 빌리는 정책 대출 상품인데요. 한도 내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최대 70%까지 대출을 해주곤 했습니다. 국토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가계대출 폭증 원인으로 정책대출이 지목되면서 은행권에 디딤돌 대출 규제를 요청한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국토부 요청에 따라 은행권은 이달 21일부터 ▲구입자금보증 제한 ▲후취담보 대출 제한 ▲대출희망일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대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또 '방 공제'를 적용해 대출 한도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는데요. 생애최초주택 마련에 대해서는 기존 적용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80%에서 70%로 줄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등장한 규제에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국회에서도 질책이 나오자 입장을 선회했는데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민원이나 청원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국정감사(국감)에서도 이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규제는 연기됐지만, 국토부 요청에 다른 은행보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관련 규제를 시행했던 KB국민은행 내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이를 수습 중인데요. KB국민은행은 이달 14~17일 디딤돌 대출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규제 전 한도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재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국토부가 제시한 규제안을 보면 '방 공제'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방 공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보호돼야 하는 최우선 변제 금액을 제한 뒤 대출을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주담대를 받은 집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에게 최우선 변제 금액을 내줘야 하는데요. 때문에 대출기관이 이를 공제한 후 대출을 진행합니다. 그동안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방 공제 금액을 포함한 대출을 해줬는데, 방 공제가 필수로 적용된다면 대출 한도는 그만큼 줄게 되죠. 방 공제 금액은 ▲서울 5500만 원 ▲경기 4800만 원 ▲광역시 2800만 원 ▲기타 지역 2500만 원으로 다른데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 3억 원의 주택을 살 때 2억1000만 원(LTV 70%)을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5500만 원을 줄인 1억1500만 원만 받을 수 있던 셈이죠. 한편, 금융위원회(금융위)가 지난 11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 원으로 8월보다 4조5000억 원 감소했는데요. 반면 디딤돌·버팀목과 같은 정책상품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 원으로 8월보다 4000억 원 더 늘었다고 합니다. 또 1~9월 전체 디딤돌·버팀목 대출 잔액은 30조 원 늘면서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46조5000억 원)의 64%를 차지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한국인 최초, 그것도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종이책만 103만2000부가 판매됐다고 합니다. 서점별로 보면 예스24 43만2000부, 교보문고 36만 부, 알라딘 24만 부를 팔았는데요. 전자책은 최소 7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합니다. 그의 수상으로 뜻밖의 혜택을 받은 보험사가 있습니다. 바로 교보생명 계열사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라플)인데요. 전날 교보라플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 앱스토어 금융 부분 1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또 일간 신규 가입자도 평소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교보라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는 교보라플 헬스케어 서비스인 '365플래닛' 때문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를 이용할 경우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월 최대 4000점까지 얻을 수 있어 한강 작가의 서적을 교보문고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보험사는 교보라플이 유일하다네요. 365플래닛은 교보라플 앱을 다운받은 뒤 회원가입하면 이용 가능한데요. 가입 즉시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이후 걷기 미션, 건강 룰렛과 같은 여러 미션을 수행하면 추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획득한 포인트는 교보문고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교보문고 전자서점 이용, 보험료 납부, 기프티콘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고요. 교보라플 앱 회원 수는 전날 기준 약 15만 명인데요. 재밌는 점은 이 앱을 통한 보험 가입도 활발해 교보라플은 이를 통해 얻은 MZ세대 보험 구매 패턴 데이터를 활용, MZ세대를 위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한강 작가는 교보와 참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대산문화재단은 국내 문학의 번역과 출간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재단은 세계화할 가치가 있고 해외 수상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 문학작품을 매년 8월 선정해 번역 자금을 지원합니다.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언어로 번역 출판한 문학 도서는 약 400종에 이르는데요. 올해 역시 ▲시 부문 노혜진, 양안다, 임후성 ▲소설 부문 강흰, 정수정 ▲희곡 부문 김도은 ▲평론 부문 황유지 ▲아동문학 부문 정준호, 최빛나 등 9명에게 지원금 총 9000만 원을 수여하고 번역 및 수출 작업을 맡았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처음 전 세계에 주목받은 것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부터인데요. 지난 2015년 당시 재단은 채식주의자의 영미판 출간을 위해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 북스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를 번역 사업자로 선정, 관련 자금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그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등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해 내놨고요. 또 지난 2022년 제30회 대산문학상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 작가의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2013년부터 4년간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 문안선정 위원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이는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광화문을 거니는 이들에게 따듯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대표적인 광화문 명물인데요.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런 광화문글판은 사람이 아님에도 지난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2008년 3월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꾼'에도 선정된 바 있고요. 한 작가는 활동하던 지난 2016년 3월 당시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소리로(최하림 작가 '봄')' 글귀를 추천했었다네요. 현재 교보문고 광화문과 세종로 지하보도를 잇는 통로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거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요. 이는 지난 1992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고자 이를 기획했는데요. 그러면서 '미래의 한국인 노벨상' 공간을 따로 마련하면서 '주인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놨습니다. 이 공간의 첫 주인공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요. 이후 잠시 사라졌던 노벨상 수상자 전시공간이 지난 2014년 복원되면서 '제2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공간을 다시 마련했는데,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걸리게 된 것이죠. 이렇게 깊은 인연을 이어온 신창재 회장은 최근 한강 소설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우리 시각으로 그제 저녁, 소설가 한강이 대한민국 작가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았죠.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인도),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에 이어 아시아 다섯 번째, 여성으로는 첫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한림원)는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작가'라면서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으로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살려 현대 산문에서 혁신자가 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좋든 나쁘든 엄청난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 2024년이네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중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구절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었는데요.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많은 분들의 삶이 축하파티가 되는 연말이 됐으면 합니다. 하늘에서 지켜볼 김 전 대통령이 노벨상 동료가 나왔다면서 얼마나 기뻐할지… 각설하고 이번 '앎'을 통해 알려드리고픈 지식 한 토막 이어가겠습니다. 유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5등분해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문학 분야와 세계 평화를 위해 가장 헌신한 사람에게 주라는 스웨덴 출생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받든 노벨상은 현존 세계 최고 권위를 뽐내는 상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노벨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물리·화학·사회경제) ▲스웨덴 아카데미(문학)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의학), ▲노르웨이 노벨위원회(평화)에서 매년 수여하며 한 분야 외엔 모두 1901년에 시상을 시작했습니다. 언론매체에서 언급하는 한림원은 국가 학술기관인 아카데미를 일컫고요. 다른 상들과 달리 1968년 생겨 이듬해 첫 시상자가 나온 부문은 노벨경제학상으로 각각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경제학자인 랑나르 프리슈, 얀 틴베르헌이 경제 과정의 분석을 위한 동적 모델의 개발하고 적용한 성과를 치하했습니다. 노벨의 유언과 별개로 스웨덴 중앙은행 설립 300주년을 기려 제정해 상의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이고요. 노벨상의 정식명칭인 'Nobel Prize'가 아니라 노벨의 이름을 차용한 기념상이지만 다른 분야와 상금도 같고 시상식에도 함께 참석합니다. 물론 노벨상을 만든 후 거의 70년이 지나 번외 격으로 탄생했던 만큼 제정 초기에는 명성이 흐릿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련 분야 관계자들의 노력이 쌓여 현재에 이르게 된 거죠. 그러나 알프레드 노벨의 조카로 의사이자 자선사업가였던 故 마르타 헬레나 노벨과 스웨덴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인 피터 노벨은 노벨 가문 중 누구도 경제학상을 만들 계획이 없었다며 노벨경제학상 제정을 격렬하게 반대해 마냥 개운하지는 않은 상이기도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IE 산업] 지난 9월 신용카드 소비자 상담이 전년 동월 대비 212.5% 급증. 이는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여파가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 28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전체 소비자 상담은 총 5만8650건으로 전월 5만4740건 대비 7.1%, 전년 동월 4만4272건 대비 32.5% 증가. 이 가운데 신용카드 관련 상담 증가율은 51.6%로 사과(148.5%)와 모바일게임서비스(51.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음. 상담 사례 중에는 "신청한 적 없는 카드 발급 전화를 받았다"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다수. 이에 소비자원은 이를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확산된 불안감의 반영으로 해석.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카드사 문의 및 해지 요청이 증가했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 한편, 품목별로는 사과 품질 불만 상담이 급증. 수확철을 맞아 거래가 늘면서 '광고와 달리 크기가 작거나 썩은 제품을 받았다'는 불만이 다수를 차지한 것. 반면 ▲신유형상품권(-31.2%) ▲상조서비스(-21.4%) ▲티셔츠(-12.6%) 상담은 감소. 이는 지난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APEC CEO 서밋 개최 오늘부터 31일까지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대한상공회의소·KOTRA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수출·투자 연계행사 등 개최.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CEO 서밋은 정상회의와 더불어 APEC 양대 협력 플랫폼. APEC 정상과 글로벌 CEO 등 세계 리더가 한자리에서 인공지능(AI)·기후변화 등 시대 핵심 이슈를 논의하고 혁신 아이디어 및 실천적 해법 모색. 올해는 '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 삼아 모두 20개 세션 전개. 다미선교회 시한부종말론 사건 이장림 목사 등이 1992년 오늘, 세계 종말이 와 예수가 세상에 왔을 때 신도들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휴거(携擧) 종말론을 주장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 다미선교회 시한부종말론 사건 발생.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같은 해 12월 4일 법원은 이장림에게 사기죄로 징역 2년 선고.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 2만6000달러 몰수형 선고. 윤금이 피살 사건 1992년 10월 28일, 경기 동두천시 기지촌의 술
[IE 금융] 교보생명 편입을 앞둔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빌딩으로 사옥을 옮기며 '한 지붕 출발'을 알렸다. 28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은 전날인 27일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교보생명빌딩 1층에 대구지점을 새롭게 이전·오픈했다. 기존 달구벌대로 사옥에서 이동한 이번 이전은 고객 접근성과 금융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또 내년 교보생명 계열사 편입을 앞둔 시점에서 상징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전 오픈 기념식에는 SBI저축은행 김문석 대표와 크리스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교보생명 조규식 부사장, 교보문고 남성호 남부사업단장이 참석했다. 새 지점은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 중심에 있어 유동인구 접근성이 높으며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연결됐다. 더불어 중구는 물론, 수성구·달서구와 같은 인근 생활권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이번 이전을 기념해 교보생명과의 첫 공동 마케팅으로 연 7.2% 정기적금 특판도 출시했다.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이다입출금통장'을 개설한 뒤 교보문고에서 서적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며 가입 기간은 12개월,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 총 1000좌 한정으로 운영된다. 이벤트는 내달
[IE 금융] 금융당국이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담당 고위 임원이 상장사 공개매수와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합동대응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을 했다고 알렸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 A는 최근 약 2년 동안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했던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관련 중요 정보를 직장동료와 지인에게 전달했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이들은 공개매수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 해당 주식을 매수, 공표 후 주가가 상승하면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2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확보와 같은 목적으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통상 현재 주가보다 높게 책정되므로 공개매수 사실 발표 시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성 정보'로 인식되는 만큼, 자본시장법은 일반 투자자들에 공표되기 전까지 같은 정보를 주식매매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합동단의 매매 분석 및 자금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