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대부분 덕담을 나눈 뒤 원하는 올해 소원을 빌거나 정리하며 새해 첫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사실 지난해에는 뉴스에서 유독 가슴 아프거나 힘든 소식을 자주 접했던 해입니다. 흉기 난동, 살인 예고, 납치와 같은 각종 사건·사고부터 엉망이었던 잼버리 사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사죄, 서이초 교사 사망 등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요. 작년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되지만, 우리나라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이 5956조957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자금 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금융 제외),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계속 꾸준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난 점을 생각하며 6000조 원은 가볍게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이런 우울한 얘기들만 가득한 연말에 한 줄기 빛 같은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질척대는 땅 위에서도 하얗고 귀엽게 자리 잡은 이 눈사람처럼요. 추운 날씨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지만, 간혹 길가에 서 있는 눈사람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데요. 새해 첫 '짜사이'에서는 그런 얘기들을 도란도란 나눠보고 싶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산동에 사는 88세의 나삼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모은 돈 32만 원을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모은 동전 5만 원과 지폐 3만 원을 두고 가기도 했고요. 충청남독 천안시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한 익명의 여성이 행정복지센터 앞에 9900만 원과 '이웃돕기 성금'이라는 쪽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두고 갔다고 하는데요.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에도 따듯한 분이 다녀갔습니다. 작년 12월26일 센터 직원들은 센터 앞에서 10kg 백미 60포대를 발견했는데요. 이와 함께 "없는 자들도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용진읍이 됐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몇 개 놓고 갑니다"라는 손편지도 있었습니다. 같은 달 18일 서울 광진구 중곡3동 센터 앞에는 저금통과 편지가 발견됐는데요. 익명의 기부자는 "비가 많았던 어느 날은 방으로 스민 빗물 속에 안타까움도 있었고 추웠던 어떤 날에는 보일러가 망가져서 야속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하게 따뜻하게 살 수 있어 그 모든 일들이 어떤 하루 같은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아 꼭 싫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편지에 운을 뗐는데요. 그러면서 "열심히는 아니었겠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니 반지하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열심히 지내시는 분들께 쓰이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은 훈훈한 소식에 추웠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듯해지고 있는데요.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곳곳에서 퍼져 올해는 조금 더 아프지 않은,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하루를 보내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지난 2019년 11월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후 같은 해 12월1일 중국 내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30일이 경과한 4년 전 오늘, 중국 정부가 서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것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죠. 실시간 각종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7억69만3862명, 사망 696만2397명, 완치 6억7186만3621명을 기록 중입니다. 역시나 전 세계를 죽음과 같은 궁지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의 감염자 수 추산치인 5억 명을 한참 웃돌았네요. WHO는 숨은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지구인 중 많게는 70%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백신의 공급과 대부분 국가들의 대응 정책을 감안해 지난 5월5일,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대한민국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8월31일 기준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질병관리청의 관련 통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때까지의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3457만1873명으로, 전체 인구 중 66.8%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3만5934명,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70명이네요.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작년 3월16일 62만1328명이고 두 번째는 같은 해 3월22일 49만881명입니다. 코로나19 탓에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지고 피 끓는 갈등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다가 앞으로도 얼마나 사회·경제적 피해가 지속될지도 가늠할 수 없어 차후 몇 년간을 '코로나19 암흑기'라고 불러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악재의 다발이긴 하지만 이제 이미 충분히 익숙해질 만큼 우리 생활에 파고든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한민국 정부는 위기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오늘부터 전국에서 4년간 국민 건강을 위해 소나무처럼 굳건히 뿌리를 박았던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합니다. 이제 당장 내일부터 보건소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할 이들은 일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신속 항원 검사(RAT)의 경우 평균 1만~3만 원, PCR 검사는 6만~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하고요. 60세 이상·12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 먹는 치료제 대상군과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혈액암·장기이식 병동 입원 등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는 PCR 검사가 무료지만 신속항원검사는 50%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들의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의 상주 보호자(간병인)의 경우 PCR 검사는 무료, 신속항원검사는 전액 부담해야 하고요. 그 외 입원 예정 환자·보호자(간병인), 고위험시설 종사자, 의사 소견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모든 검사비를 내야 합니다. 아울러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기세와 가스비 걱정이 든다면 '캐시백 제도'를 이용하는 건 어떨까요? 현재 가정 내 전기·가스 사용을 아낄 때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는 ▲주택용에너지시백 ▲도시가스절약캐시백 ▲탄소중립포인트 등이 있는데요. 먼저 '주택용에너지시백'은 가정용 전기를 사용하면 신청이 가능한데, 1kWh당 최대 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전ON, 한전에너지캐시백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직전 24개년 동월 평균 대비 절감률에 따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3% 이상~5% 미만 30원/kWh ▲5% 이상~10% 미만 60원/kWh ▲10% 이상~20% 미만 80원/kWh ▲20% 이상~30% 미만 100원/kWh입니다. 한 번 신청을 하면 별도의 신청 없이 매월 자동으로 참여되고 캐시백분만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받을 수 있는데요. 신청일에 해당하는 월분부터 캐시백이 산정되기 때문에 서둘러 가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도시가스절약캐시백'은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를 이용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 ㎡당 최대 200원의 캐시백이 됩니다. k-가스캐시백(도시가스캐시백)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사용분을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절감률에 따라 돈을 돌려줍니다. 3% 이상 10% 미만은 50원/㎡, 10% 이상 20% 미만 100원/㎡, 20% 이상 30% 이하 200원/㎡ 등입니다. 다만 기온 상승에 따른 자연 감소에 대한 온도 보정계수가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하는데요. 또 매월이 아니라 4개월 전체가 비교 대상이기 때문에 고지서 기준 2023년 1월~4월, 2024년 1월~4월 사용분 전체를 두고 절감량을 측정합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 캐시백 신청이 되는 방식이며 신청 기간은 내년 3월까지인데요. 회원 가입 시 입력한 계좌번호로 입금되며 절감량 산정기간을 거쳐 내년 7~8월 중 지급될 예정입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계량기가 부착된 개인이 가입 가능한데요. 전기, 도시가스, 상수도 절감량에 따라 최대 8000탄소포인트를 지급합니다.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누리집에서 가입 가능하며 과거 1~2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데요. 전기·도시가스·상수도 순서대로 ▲5% 이상~10% 미만 5000·3000·750포인트 ▲10% 이상~15% 미만 10000·6000·1500포인트 ▲15% 이상 15000·8000·2000포인트입니다. 이 외에도 2회 이상 연속 5% 이상 감축해 인센티브를 받은 참여자가 감축률을 유지할 경우 추가로 유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데요. 또 탄소중립포인트 참여자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50% 이상 사용 시에도 표준사용량 인센티브를 줍니다. 1년에 두 차례 상반기 인센티브는 11월~12월, 하반기 인센티브는 다음 해 5월~6월에 지급되는데요. 다만 지자체별로 현금, 상품권, 종량제봉투, 공공시설이용바우처 등 인센티브 제공 방식이 다르며 1탄소포인트의 가치 역시 최대 2원으로 다릅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원래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종교기념일이었지만, 이제는 종교를 떠나 전 세계가 들썩이는 하나의 휴일이 됐죠. TMI(To much information, 너무 많은 정보)지만, 저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로맨틱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며 나름 만찬과 술을 곁들였는데요. 만찬 뒤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여름에도 생각나는 디저트이지만, 저는 겨울에도 즐겨 먹는데요.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건 저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지난 16~20일 빙과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올랐는데요. 아이스크림 판매 업체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에서도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12월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은 1~11월 평균 판매량보다 180% 더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작년처럼 12월에 사전예약 물량이 몰렸고요. 아무튼 크리스마스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자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199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 불법주차 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다림은 종종 정원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불법 주차 차량의 사진을 인화하러 오면서 정원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그 마음을 아는 정원이지만, 어떠한 행동을 취하진 않습니다. 그저 더워하는 다림을 위해 선풍기 방향을 바꿔주고 오토바이로 가는 곳까지 바래다주는 정도죠. 사실 정원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처지가 안 됩니다. 시한부 인생임을 안 순간 천천히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유독 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더운 여름 정원의 사진관에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고 다림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놀이공원에서 함께 소프트콘을 먹습니다. 또 정원이 인화를 빨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림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나무 그늘에서 함께 먹기도 하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담담한 이별을 준비 중인 정원의 삶에 나타난 다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아마 그들의 사랑이, 정원의 삶이 결국은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과 같다고 표현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 제목이 참 아이러니한데요. 이 제목은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행위 자체는 별문제가 아닌데 막상하기에는 쑥스러운 세상에는 그런 타입의 작업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캐럴 레코드를 구매하는 행위도 그중 하나다. 어떤 레코드점원은 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가장 뜨거운 8월에 시작해 어느 추운 겨울에 끝이 납니다. 다림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렐 크리스마스 같은 존재를 8월에 만나게 된 것이죠. 이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는 꼭 12월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그때 그 순간이 바로 크리스마스 아닐까요? 이제 연휴가 끝나면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올해 독자분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는 언제였나요? 없어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내년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가입한 것도 잊었던 국내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이달 초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얻을 정보가 있어 가입했던 곳인데 연말 친목회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더라고요. 어쩌다 한 번 이런 모임에 나가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술도 한잔하면 세파에 시달리던 제게 '어쩌면 힐링'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저는 하늘에서 내려준 '천상 집돌이'인지라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 이런저런 모임도 막상 참여하면 제 몫(?)의 활동은 하고 오는데 집을 나서기까지 무슨 갈등이 그리도 많을까요. 오늘 '짜사이'에서는 모임(?)과 관련한 얘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날의 하루 전날인 12월24일, 1865년 이날에 영 잘못된 것이 태어나버렸습니다. 미국도서관협회 시상식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아동 문학가이자 역사학자인 수전 캠벨 바톨레티(Susan Campbell Bartoletti)의 저서 ‘하얀 폭력 검은 저항’을 보면 이 모임의 이름에는 최초 회원들이 느낀 것처럼 주술적 의미와 행동이 담긴 둔탁한 충격음을 넣었습니다. 이 모임은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인종과 반(反)유대·반가톨릭주의를 내세우며 테러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극우단체 'KKK'입니다. KKK의 어원은 원이나 집단(circle)을 뜻하는 그리스어 키클로스(κύκλος-kyklos-kuklos : Ku Klux)와 집단(clan)의 합성어로 총소리 등이 연상되는 의성어의 어감을 노렸다고 하네요. KKK는 미국 테네시 주 소재의 작은 도시 펄래스키에서 노예상인 출신 장군이자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최고의 기병대장으로 이름을 날린 '안장의 마법사' 네이선 베드퍼드 포레스트(Nathan Bedford Forrest)를 포함한 여섯 군인들이 태동을 도모했습니다. 남북전쟁 승자인 공화당의 군정에 불만을 품은 남부군 참전용사들이 뭉친 거죠. 여기서 조직이 점차 견고한 모습을 갖추게 되자 베드퍼드 포레스트가 초대회장 자리에 올랐고요. 어이없게도 KKK단은 처음 창설 시 친목도모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단체의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지역 정치인, 언론인, 교사, 목사 등 고등교육을 받은 나름의 사회 지도층들이 합세해 남부 재건을 기치로 내걸면서 점차 지금의 악명을 갖게 되는 KKK의 역사가 시작됐고요. 계층 변화를 두려워한 남부 백인 지도층은 언젠가 흑인이 백인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단체를 알렸는데 믿기지 않게도 이 전략이 들어맞으며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모임 초기에는 친목도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남부인의 화합 등을 외치는 건전한 시위 활동만을 전개했으나 어느 모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회원 일부의 친목 행위, 이른바 '친목질'이 서서히 시작되면서 단체 성격의 분열 조짐이 나타났답니다. 여기엔 포레스트가 순수 미국인이 아닌 영국계 미국인이라 시비를 거는 회원들까지 있었고요. 사실 이런 유치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답게 간부 직책명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영문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회장 격인 '그랜드 위자드'(grand wizard)부터 '그랜드 드래곤'(grand dragons) '그랜드 타이탄'(grand titans) '그랜드 사이클롭스'(grand cyclopses) 등의 수직적 장(長)급 아래에는 행동대원인 '클랜맨'(Klansman)이 자리합니다. 포레스트는 이들의 거친 행보를 보다 못해 탈퇴 및 단체 해산을 바랐지만 그의 사회적 평판에 기대 온갖 문제를 일으키던 회원들이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이들의 만행에 더욱 단결하게 된 북부의 기세를 눈치 챈 포레스트가 결국 일방적으로 KKK의 해산을 선언하자 회원들은 그를 제명조치하고 활동을 이어갔고요. 이후 포레스트는 흑인 참정권이나 인권 지지 연설을 하는 등의 흑인 인권운동에 합류하며 KKK의 이념과 맞서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례식에는 수만 명의 남부인들과 흑인들이 찾아와 애도했다고 하네요. KKK는 1870년 제정된 연방법에 의해 단체해산 절차를 밟았으나 음지로 숨어들어 더욱 끔찍한 일들을 벌이며 해체와 부활을 거듭하게 됩니다. 세력도 역시 명암이 교차하는 상황으로 재작년 언젠가는 1920년대 500만 명까지 급증했던 KKK단 가입자 수가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외신보도를 접한 기억도 나고요. 단체의 게임처럼 흑인들을 집단폭행한 후 나무에 목매달던 행위를 지속하던 중 1930년, 상업 사진작가 로렌스 베이틀러(Lawrence Beitler)가 인디애나 주에서 이 끔찍한 광경을 촬영하고 이를 본 시인 겸 작곡가 아벨 미로폴(Abel Meeropol)이 노래로 만든 일화는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는 등 무척 유명합니다. 아벨 미로폴이 루이스 앨런(Lewis Allan)이라는 필명으로 만든 노래의 제목은 '남부의 나무는 이상한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의 '이상한 과일'(Strange Fruit)’이고요. 또 따지고 보면 지독한 블랙코미디영화인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는 베드퍼드 포레스트로부터 주인공 이름을 차용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3년 전 세상을 떠난 저자 윈스톤 그룸의 입을 통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KKK의 창단 멤버와 이름이 같은 만큼 관련한 비난은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가끔 나온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제가 사용 중인 디자인 편집 플랫폼에 있는 인공지능(AI) 드로잉 툴에 동화 일러스트와 디지털 드로잉 방식으로 소녀를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별히 인상파 화가, 그중에서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참고하라 했고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르누아르의 작품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저는 비슷한지 아닌지조차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인상주의(印象主義, impressionism)를 따르는 예술가의 한 유파인 인상파는 19세기 중후반경 프랑스에서 활동했는데 대표적인 화가들은 르누아르와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등을 꼽을 수 있죠.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맞선 인상주의는 당시 사회상을 작품에 녹이며 현대미술의 시초가 됐습니다. 시각적 인상을 중시하면서도 보이는 인상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파 작품의 특징으로 과거 예술과 달리 감각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데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고요. 12월3일, 그러니까 지지난주 일요일은 인상파 화가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 2. 25~1919. 12. 3)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여러 무도회 시리즈와 '해수욕장의 풍경'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 '물병을 들고 있는 소녀' 등 주목할 그림들이 너무 많지만 르누아르의 작품을 생각하면 전 가장 먼저 '이렌 캉 당베르 양의 초상화'가 떠오릅니다. 르누아르의 초기 화풍 특유의 풍성한 선명함이라고 표현하고픈 색채와 명암이 무척 맘에 들거든요. AI에게 소녀를 그려달라고 한 것도 이 작품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고요. 무척이나 인상 깊은 인상주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요? 어쩌면 아직 모르거나 헷갈리는 독자 분들도 많을 겁니다. 가격이나 물가가 오른다는 뜻 외에 인상은 대표적으로 유사한 두 가지 의미가 있거든요. 오늘 주제로 다룬 인상(印象)은 어떤 대상을 보고 마음에 주는 느낌을 이르는 말입니다.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인 첫인상을 떠올리시면 되겠네요. 다른 뜻의 인상(人相)은 사람 얼굴의 생김새나 얼굴 근육이나 표정 등을 나타냅니다. 가뜩이나 씁쓸한 일이 많은 요즘, 인상까지 쓰면 안 되겠죠?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겨울철 운전 및 난방 등을 포괄한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전남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5일 오후 8시7분께 담양군 대덕면 한 주택 주방에서 가스가 폭발해 거주 중인 70대 노인이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LPG(liquefied petroleum gas, 액화석유가스)가스통의 누출 가스가 집 안으로 새어 들어온 것을 모르고 약을 달이려 라이터를 켰다가 폭발한 것 같다는 게 소방당국의 추측이고요. 지난 16일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부탄가스가 터져 식당 주인이 중상을 입고 옆 가게 손님과 지나던 시민 등 4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식당 주인이 다 쓴 부탄가스를 버리기 전 가스통에 구멍을 뚫다가 폭발한 것으로 짐작하네요. 최근 소방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탄가스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는 모두 223건인데 ▲1월 37건 ▲12월 28건 ▲6월 22건 ▲7월 18건 순입니다. 월평균 18건 정도로 겨울과 여름철이 전체 30%에 달하고요. 사고 유형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중 폭발이 최다였고 다음은 화기 근처에 뒀다가 폭발, 부탄가스 사용 중 가스 누출 중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가스통 관리와 처리가 사고 방지의 관건입니다. 가열기기는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사용하되 대형 불판 등 휴대용 가스레인지 보다 큰 조리도구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요. 다 쓴 부탄가스통도 화기나 뜨거운 물체 주변에 놓지 않아야 하고 버릴 때는 구멍을 뚫기 전 가스를 완전히 없앤 후 지정된 수거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서양의 남성이름이자 성씨이기도 한 개스턴(Gaston)을 특히 많이 쓰는 프랑스에서는 가스통으로 발음합니다. 미국 오리건주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지명으로도 사용되고요. 1489년 오늘은 가스통이 탄생한 날입니다. 제대로 설명하자면 이탈리아 전쟁에서 활약한 프랑스 지휘관인 느무르 공작 가스통 드 푸아(Gaston de Foix, Duc de Nemours) 장군이 태어난 날입니다. 21세의 나이에 외삼촌인 국왕 루이 12세가 이탈리아 원정을 떠나는 프랑스군의 총사령관으로 발탁하자 수차례 승기를 가져오며 믿음에 보답했던 가스통의 전략은 기동력을 발판 삼은 역습이었다고 하네요. 1494년부터 1559년까지 이어졌던 이탈리아 대전쟁 중 3차에 해당하는 캉브레 동맹 전쟁에서 1511년과 1512년 사이 번뜩이는 활약으로 '이탈리아의 번개'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나 라벤나 전투의 승리를 앞두고 적의 창에 찔려 전사했답니다. 그의 죽음으로 흔들린 프랑스는 스위스와 베네치아 동맹군의 공격까지 받으며 밀라노에서 퇴각했고요. 가스통이 전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역사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다수 역사가들의 호평이 따르는 걸 보면 확실히 그의 이름처럼 폭발적인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부탄가스 등의 가스통 역시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생활이 어땠을지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불편한 점이 많았을 테고요. 성질과 종류는 다르지만 잘못 건드리면 폭발하는 가스통인 것만은 동일하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안전의 중요성을 또다시 강조하며 두서없는 글의 끝을 맺으려 합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연말정산이 끝난 뒤 조금이라도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챙기는 게 좋은데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정원준 세무전문가는 "올해는 연금계좌 가입한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추가 세제 혜택을 노릴 기회가 있으니 꼭 체크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말정산을 위한 10가지의 조언을 보탰는데요. 우선 앞서 말했듯이 이번 연말정산부터 연금계좌에 대한 가입한도가 늘어나도록 개정돼 세액공제 혜택이 더욱 커졌는데요. 연금계좌에는 연금저축과 IRP가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연간 600만 원 한도로 최대 16.5%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즉, 600만 원 한도를 채워 납입했다면 최대 99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적용돼 환급된다는 뜻인데요. 월 또는 분기별 납입액 한도가 없으므로 올해 안에 600만 원을 모두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가입자도 올해 공제한도에 모자르게 냈다면 연말까지 추가 납입을 해도 공제 한도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네요. 또 퇴직연금계좌(DC형 또는 IRP)에 별도로 내면 연금저축과 합쳐서 최대 900만 원까지 공제대상이 확대됩니다. 만약 회사의 내 퇴직금 계좌가 DC형(확정기여형)으로 개설됐다면 근로자가 이 계좌에 개인적으로 추가 불입하면 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근로자 본인이 금융기관에 IRP를 신규 개설해도 퇴직연금계좌로 봅니다. 다만 12월31일에 너무 임박해서 가입하거나 추가 납입을 하면 해당 금융기관에 따라 거절될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조금 서두르는 게 좋은데요. 더불어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계좌 추가 불입은 기본공제 대상자인 부양가족 명의로 가입한 것은 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기부입니다. 연말정산 시 기부액의 하면 최소 16.5%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옷장에 쌓여 안 입는 옷들을 '아름다운가게'와 같은 공익단체에 기부하면 좋은 일도 하고 기부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생활 잡화, 운동기구, 도서 등을 기부해도 됩니다. 특히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이 신설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한 금액이 1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전액 세액공제되고 10만 원을 초과할 경우는 최대 500만 원을 한도로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 더해 시력교정용 안경 및 콘텍트렌즈 구입비용은 부양가족 1명당 50만 원 한도에서 의료비 공제가 되는데요. 만약 가족 4명이 안경을 쓰면 최대 200만 원까지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카드로 구입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다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의료비 세액공제 이중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네요. 다른 의료비와 달리 안경과 렌즈는 구입가액 및 구입 시기를 본인이 선택해 조절할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연도가 바뀌는 것을 감안해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양가족 중에서 항시 치료를 요하는 중증환자가 있다면 추가로 장애인공제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아울러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불입하고 있는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 근로자라면 12월 31일 이전에 반드시 본인 명의로 세대주가 돼야 주택마련저축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요. 가족 간 세대주 변경은 굳이 동사무소에 방문하지 않아도 정부24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불입금액의 40%, 연 24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됩니다. 전통시장 사용 및 대중교통 이용은 각각 100만 원씩 소득공제가 인정되는데요.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공제한도(200만~300만 원)를 초과했을 경우, 전통시장에서 사용하거나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소득공제 해줍니다. 또한 버스(고속버스 포함)나 지하철(고속철도 포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택시와 항공기는 포함되지 않고요.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일 경우 도서·신문·공연·박물관·미술관에 지출한 금액은 문화비로 인정돼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와 별도로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는데요. 때문에 연말에 문화생활에 지출을 늘려 추가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또 지난 7월1일 이후 영화상영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지출하는 영화관람료도 문화비에 포함하도록 개정됐으니 연말 극장 방문도 계획하는 건 어떨까요. 월세액 공제는 무주택 근로자로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지방소득세 포함해 18.7%, 총급여 5500만 원 초과 7000만 원 이하인 경우 월세지급액의 16.5%를 세액공제하는데요. 월세 세액공제 한도는 최대 750만 원까지입니다. 고시원이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를 월세주거지로 12월31일 이전에 세대주를 변경해야 하고요. 만약 집주인과의 마찰 때문에 올해 공제 신청을 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5년 안에 경정청구라는 제도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좌이체 내역 또는 무통장입금증과 임대차계약서를 잘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과거 대학교 재학 중에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아 등록금을 납부했고 현재 취업 후 의무상환 중이라면 상환금액은 교육비공제 대상이 되는데요. 대출 상환금액이 교육비 대상인지 몰라서 공제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놓치지 말고 공제 신청을 해야 합니다. 분양권과 입주권의 이자상환액도 소득공제되는데요. 취득 당시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인 주택을 구입하고 금융기관에서 15년 이상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일명 장기모기지론)이 발생했을 시 이자상환액에 대해서 전액 소득공제(연 1800만 원 한도)됩니다. 공시가격이 상승해 추후 5억 원이 넘더라도 취득 당시에만 5억 원 이하이면 이자상환액에 대해 계속 공제되는데요. 또 중도에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과거에 소득공제 받은 부분을 토해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주택세대주가 취득가격 5억 원 이하의 주택분양권 또는 조합원입주권을 구입하고 주택 완공 후에 장기주택저당차입금으로 전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다면 대출금의 이자상환액도 전액 소득공제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어제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복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보고 작성한 기사대로라면 일본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이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현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답니다. 여러 차례 파스타를 살 때마다 포크 대신 숟가락을 받아 일부러 비빔밥을 구매했더니 포크를 줬다고 하네요.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차별 대우라는 의견에 무게를 더 실었습니다. 지난 2016년 일본 오사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한국인에게만 와사비를 과하게 넣은 초밥을 제공했고 2020년에는 역시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이 한국인에게만 물값을 받아 혐한 논란이 있었죠. 올 9월에는 도쿄 긴자 지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가 섞인 물을 줘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이렇게 음습한 논란을 일으키는 체인점 등의 업체는 응당하게 제재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속된 말로 정말 죽여주는 체인은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더 성장하면 좋겠고요. 특히 오늘 얘기할 체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미연합 타격순환체계를 의미하는 킬 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지휘·발사·지원체계, 이동식 발사대 등 핵심표적을 신속·정확하게 탐지해 사용 징후가 명백한 경우 발사 전에 제거하는 공격체계입니다. 우리 군이 북한군의 비대칭전력에 맞서고자 구축 중인데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됐을 때 발동하며 킬 체인이 없애지 못한 탄도탄은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제거하는 게 현재 전략이고요. 애초에 국방부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완료를 목표로 잡고 1조20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개한 킬 체인 사업의 핵심 아이템은 '425 위성'입니다. 정식 위성 명칭이 아니라 우리 군 최초로 한반도 및 주변 감시용 정찰 레이더위성 4기와 광학위성 1기를 발사하는 '425 사업'에 포함된 만큼 편의상 붙인 이름이고요. 425라는 숫자는 SAR(A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레이더)과 EO(Electrooptical, 전자광학)에서 따왔습니다. 국방부는 전일 이 같은 위성 발사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군사정찰위성은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의 핵심전력으로 종심(縱深)지역·전략표적의 도발징후 감시능력 증강을 통한 '킬 체인' 역량 강화에 기여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미국의 정찰·첩보 위성 키홀(Key Hole·KH)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민군 겸용 아리랑 위성을 이용해 한정적 대북감시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425 위성 1호기를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3시19분께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해 1시간18분 뒤인 오전 4시37분쯤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고요. 원래 지난달 30일에 이곳에서 팰컨 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기상 악천후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던 겁니다. 국방부와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우주로 간 위성은 오전 3시33분경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돼 목표 궤도에 들어섰으며 추진체와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등의 분리는 물론 최종 단계인 국내 지상국과의 교신을 마쳐 발사 계획이 성공했다고 알렸습니다. 425 위성 1호기는 이제부터 우주 환경에서 원격으로 진행하는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 운용시험평가 후 본격적인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북한 전역을 훤하게 보여줄 텐데요. 뜬금없지만 제 앞날을 보여주면서 밝혀주기까지 할 위성 하나 발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융감독과 판매사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데요. 여러 방안 중에 '만기 연장'이라는 제시책도 나왔지만, 이를 통해 완전히 원금을 되돌려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이 금융당국에 현재 3년인 홍콩 ELS 만기를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금감원) 이준수 부원장은 지난달 30일 "은행들이 금감원에 구두로 (연장 방안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계획은 공식적으로 문의해야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만기 연장 소식에 일부 가입자들은 연장된 기간 안에 원금회복 기준까지 H지수가 오르면 원금 손실 없이 상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ELS는 상품 설계 때부터 만기가 고정됐기 때문에 상품 자체의 만기 연장은 불가능합니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는 파생 금융 상품인데요. 녹인(Knock-in, 손실 발생 구간) 구간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통상 만기는 3년인데요. 내년 상반기 만기가 되는 상품들은 홍콩H지수가 1만2000을 넘었던 지난 2021년 초 판매됐습니다. 특히 은행에서 판매된 ELS는 증권사에서 만든 상품인데, 은행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판매하는데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금감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ELS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 중 신탁 형태인 ELT는 8조216억 원입니다. 이는 97.6%의 비중인데요. 반면 ELF는 1924억 원밖에 되질 않습니다. 지금 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방안은 ELS 자체가 아닌 해당 '신탁 계약' 만기를 연장하는 것인데요. 이럴 경우 만기가 도래한 ELS는 손실 확정 처리되고 남은 금액을 은행이 다른 상품에 재투자해 손실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즉, 새로 가입한 상품이 큰 수익을 거두지 않으면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죠. 한편 H지수는 지난달 30일 지난 2021년 고점 1만2000선에서 절반 이하로 내린 5857.54에 마감했는데요. H지수는 중국 IT기업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및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우량 기업으로만 구성돼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이런 장점을 보고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6년 전 기적만을 바라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4월 1만4000대였던 H지수가 2016년 2월 7500선까지 떨어지면서 관련 ELS 역시 원금 손실 상황에 닥쳤는데요. 다행히 2017년 9월 1만1000대, 2018년 2월 1만3000선으로 오르면서 무사히 만기 상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업계에서는 H지수가 최소 7000대에 올라야 손실 투자자가 줄어들고, 8000선까지 다가가야 손실 투자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진단하는데요. 하지만 현재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반전 흐름을 타지 않는다면 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메리츠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의 구조적 경기둔화 요인인 부동산 거래량, 청년 실업률 등 문제는 아직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최근 기후 이상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히는 산불 발생 빈도 및 피해 규모는 늘었지만, 삼림에 대한 직접적인 보험 제도가 없어 해외처럼 활발한 정책성 보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상남도 산청, 경상북도 의성, 울산 울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열흘 동안 4만8000헥타르(ha)의 산림이 소실됐는데요. 이는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를 보면 이렇게 파괴된 산림 회복은 최소 30년이며 토양 복원은 100년 이상 걸리는데요. 이런 산불 발생은 기후 변화와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신림지역 평균 기온이 1.5℃, 2.0℃ 올라갈 경우 산불 발생 위험도는 각각 8.6%, 13.5% 증가한다고 예측했는데요. 특히 숲의 울창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내 임목축적(162㎥/ha)은 연평균 2.5%씩 확대 중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27.8㎥/ha)보다 27%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 권순일·한진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산림비율이 (OECD 4위임에도 관련한 보험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보스니아 전쟁 발발 유고슬라비아 전쟁 중 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역에서 1992년 오늘, 역사상 최악의 전쟁 중 하나로 꼽히는 보스니아 전쟁 발발. 1995년 12월14일 끝난 이 전쟁은 400만 인구 중 40% 정도의 사람들을 난민으로 만들었고 40%의 집들이 초토화. 사망자 추산치는 25만∼30만 명이며 상당수가 인종차별 학살로 사망. 국제 분쟁 해결에서 국가주권보다 인명 보호가 우선해야 한다는 인도적 개입 개념이 제시되는 계기가 된 전쟁. 르완다 집단학살 시작 1994년 오늘, 르완다 내전 중 Akazu로 알려진 정치 엘리트 집단의 계획에 따라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과 후투족 중도파들의 집단 학살 시작. 소수파로 지배층을 형성했던 투치족과 다수파 피지배계층인 후투족 간의 정권 분쟁과 엮인 사태로 이날부터 7월 중순까지 약 100일간 최소 50만 명에서 120만 명 살해 추산. 첫 근대 올림픽 개최 1896년 4월6일부터 4월15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 개최. 첫 올림픽 개최국은 1894년 6월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 나라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는 토요일.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우내 봉인했던 힘을 해방시킬 에어컨을 청소했습니다. 올 여름은 에어컨의 신세를 좀 덜 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네요. 촬영한 피사체는 에어컨 청소 중 찍은 표시 및 조절부인데 자세히 보니 파동처럼 보이는 게 꼭 'Wave front' 중 파원을 위시해 구형으로 퍼지는 구면파(spherical wave) 같습니다. 물리학 용어인 Wave front는 파원으로부터 파동(wave)이 퍼질 때 어떤 주어진 시간에 위상(phase)이 같은 점의 집합으로 이뤄진 면인데 보통 '파면(波面)'이라고 칭합니다. 파면 사이 간격은 주기와 비례하지만 진동수와는 반비례하는 만큼 파면 간 간격을 따져 진동수와 주기를 측정하기도 하죠. 파면이 구면이면 구면파, 원통면이면 원통파(cylindrical wave), 평면이면 평면파(plane wave)라 하고요. 파면이라 하면 향후 몇 년간은 어제 있던 일만 떠오를 듯합니다. 헌법재판소(헌재)가 4일 오전 11시22분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언했죠.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선고로 이제 윤석열 씨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주말 서울 도심 집회 지속 윤석열 파면에도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반 집회 전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늘 오후 4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적선교차로 일대에서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 실시. 촛불행동은 같은 시각 숭례문 앞에서 집회. 탄핵에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 진행. 상세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에서 확인. 한식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寒食)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됐으며 다른 명칭은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 술·과일·국수·떡·탕·포 등 여러 음식을 만들어 산소에 가져가서 제사를 지내고 낫으로 벌초를 하거나 무덤의 잔디를 새로 입히기도 하는 날. 식목일 식목일은 나무 식재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