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국가 수가 무려 국제연합(UN)보다 더 많은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아닙니다. 전일 경찰청에서 조간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작전명 HAECHI)의 성과를 알렸습니다. 30여 나라 인터폴의 공조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등 전 세계 주요 경제사범 975명을 잡아 2751개 은행 계좌 및 범죄 피해금 1755억 원가량을 동결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고요 범행 후 외국으로 도주하는 범죄자 체포를 위해 세인트루시아, 퀴라소,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등 비독립국(속령)을 포함한 전 세계 경찰들이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직 인터폴. 올 1월 기준 194개의 회원국 자격을 유지해 193개국의 유엔보다 한 곳이 더 많고 이 나라들의 연례분담금으로 운영합니다. 효시는 1914년 모나코의 국제경찰회의, 전신은 1923년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0개국 합의를 통해 만든 국제형사경찰위원회(ICPC)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가 있고요. 1971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정부 간 기구로 공식 인정했고 25년이 지나 1996년에는 유엔총회에서 유엔 옵서버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1964년 제33차 베네수엘라 총회에서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9년 서울에서 제68차 총회를 연데 이어 2018년 11월에는 前 경기경찰청장을 지냈던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 덕에 서방 국가들의 전폭 지지를 받아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직에 선출됐습니다. 비록 총재는 명예직이고 실질적 수장은 사무총장이지만요. 여러 영화의 묘사와는 달리 인터폴은 체포권, 강제수사권 등 국제법상의 권한이 있는 정식 국제기구가 아니라 인터폴 전용통신망 등을 활용한 경찰 업무 연결고리 역할에 그치는데, 이 링크가 상당히 강해 국제수배령 등의 국제공조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한답니다. 다만 정치·군사·종교적 사안 등 국가 내정과 엮이는 범죄 및 인종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배 요청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신용카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필수품이 됐는데요. 그러나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신용'을 통해 외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낮으면 발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자영업자나 금융거래가 적어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에겐 만만치 않은 고민인데요. 이럴 때 저신용자 대상 정책상품인 '햇살론 카드'가 있습니다. 햇살론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할부, 포인트 적립과 같은 이용 혜택에서 소외된 저신용자의 금융 선택권을 넓히고자 출시됐는데요. 신용카드사가 납부한 출연금과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자격은 저신용자로 한정되는데요. 신용평점 기준으로는 하위 20%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만 신청 가능하며 본인 소득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600만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득 기준을 신용점수로 환산하면 KCB 기준 700점, 나이스(NICE) 기준 744점 이하가 햇살론카드 발급 대상에 해당하는데요. 그렇다고 모두가 햇살론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햇살론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에서 필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필수교육에서는 본인의 신용점수 관리법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금융 관련 상식 중심으로 진행된다네요. 이렇게 필수교육까지 이수하면 정부와 협약을 맺은 카드사 ▲롯데 ▲우리 ▲현대 ▲KB국민 ▲삼성 ▲신한 ▲하나카드 등 7곳을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발급받은 햇살론 카드의 최대한도는 200만 원인데요. 신청자의 상환의지지수와 신용점수를 감안해 개인마다 다른 한도가 주어집니다. 단, 햇살론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결제대금 연기 및 분할 납부가 불가능한데요. 아울러 저신용자의 금융 선택권을 넓혀주겠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형 카드이므로 유흥업종, 사행업종, 골프장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햇살론 카드를 이용해 결제한 대금을 정상 상환하지 못한 경우에는 일반 신용카드와 같이 연체 정보가 등록되는데요. 갚지 못한 이용대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카드사에 우선 상환한 다음 햇살론 카드 이용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지나다가 본 신한은행의 '달력 소진' 문구입니다. 이처럼 올해 연말에도 은행 신년 달력에 관한 관심이 높은데요. 심지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VIP 전용 달력까지 등장했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특히나 올해 은행에서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종이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다소 적게 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은행 달력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 한정판 달력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한정판 '리치캘린더'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머니사이드업'과 협업해 ▲2단 탁상 달력 ▲스티커 2종 ▲미니포스터로 제작됐는데요. 매일 오후 1시 하나원큐에서 신청하면 연말까지 매일 3000부씩 선착순 무료 배포할 계획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친환경 ESG를 테마로 2023년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는데요. 이번 달력은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탁상형 달력은 쉬운 재활용을 위해 삼각 지지대의 코팅을 없앴는데요. 또 비닐 포장지 대신 종이 포장지를 활용했다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그림형 달력 역시 플라스틱 홀더를 종이로 바꾸고 ESG를 주제로 한 국내 화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꾸준히 매년 은행 달력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이에 적지만 ESG경영을 생각한 달력을 제작에 나서거나 이벤트를 통해 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달력이 아닌, 은행 달력을 구하는 까닭은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속설 때문인데요. 예전부터 은행 달력은 재물운을 상징했습니다. 속설임에도 달력이 매진되는 이유는 살기 팍팍한 요즘 같은 시대에 많은 이들이 은행 달력을 통해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원하는 간절한 바람이 아닐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2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보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자체 구축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인 '옴니서치(OmniSearch)'를 활용해 '멀티모달 문서검색'이라는 신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고 하네요. 이 서비스는 멀티모달 AI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신속하게 분석한 결과를 토대 삼아 매칭 적합도가 높은 문서를 따로 뽑아내고 이를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것인데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는 복합 정보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기 앞서 지난달 1일, 미국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 세트를 쓰는 기관끼리 연결해 정밀 의료 수준을 높이고자 통합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SG의 AI 기계학습 플랫폼 ‘SOPiA DDM’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제공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의료적 특성이 반영된 데이터를 정례화하려는 거죠. 감이 좀 잡히시나요? 아직 멀티모달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더 많을 거라 봅니다. 인류는 시각, 후각, 미각, 통각 등 여러 감각에 근거한 정보 습득은 물론 텍스트와 함께 지식까지 쌓았습니다. 태어나 체험을 하며 더 활성화하는 지식 통합 능력. 인간이기에 더욱 뛰어난 이 능력을 AI가 받아들여 우리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러(Multi) 양식(Modality)으로 AI(컴퓨터)와 의견을 나눈다는 의미의 멀티모달은 여러 인터페이스에서 정보를 교류하는 개념입니다. 기존 AI가 실제로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모달 AI는 이미지를 비롯한 다채널의 소스를 바탕으로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멀티모달 AI가 컵을 받아들였다면 컵 안에 들어가는 온갖 음료에 대한 정보는 물론 맛과 온도, 마시는 사람의 취향까지 감안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대충 짐작이 되시나요? 멀티모달 AI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각 영역에서 역할하기 시작하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부정적인 쪽으로는 개별의 멀티모달 AI 하나만으로도 정보 독점의 빅브라더나 인간을 가장한 딥페이크 우려가 생길 수준 아닌가요? 물론 긍정적인 분야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죠. 희귀질환과 난치병 치료도 그렇거니와 자율주행, 우주탐사 등 인류와 유사한 시선으로 대상을 보면서 우리보다 월등하게 진단하고 분석하는 존재. 이 존재는 더 좋은 우리와 가까워야 합니다. 인간이 아닌 만큼 태생을 따질 필요도 없고 오로지 선의만으로 친숙해져야겠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한국은행(한국)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바로 수신(예·적금)금리를 인상하던 은행들이 잠잠합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3.25%로 인상했는데요. 보통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시 시중은행의 대출이나 수신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가지만 현재까지 케이뱅크를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간에 따라 차등 인상해 0.1%~ 0.5%p 상향했고요. 이같은 현상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처음인데요.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입니다. 정부는 은행권에 최근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는데요.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수신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는데요. 코픽스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등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여기 더해 당국은 시중은행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제1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이 일어난다고 우려 중입니다. 은행이 높은 금리로 시중 자금을 거둬가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일으킬 수 있죠.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 다음 날인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메시지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들 조달상황을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문구입니다. 24일 한국은행(한은) 이창용 총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구절이 적힌 회색빛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는데요. 통상적으로 한은 총재가 금통위 당일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를 착용하면 금리 인상,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오면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습니다.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는데요.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이창용 총재의 넥타이가 화제입니다. 이 총재는 매번 금통위나 국회 인사청문회 때 다양한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시 구절이 적힌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넥타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아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자 부담이 늘어난 대출자들을 위로하는 문구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그 해석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금리가 올라 국민 고통이 심해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창용 총재는 "한은도 빨리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금리를 빨리 안정화하고 싶다"며 "물가가 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 많은 부분이 대외적 요인으로 정책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고 큰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이 있는데 이럴 때는 상대적으로 보면 좋겠다"고 제언했는데요. 또 이 총재는 "우리 성장률이 내년 1.7%로 낮아져서 걱정되지만 내년도 미국 성장률은 0.3%, 유럽은 마이너스 0.2% 정도로 예상한다"며 "전 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혼자 높은 성장률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 더해 "한은도 안일하게 문제를 보지는 않고 있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해외 요인에서 일어나는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며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최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 수정) 모델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해외 여러 자동차 매체는 물론 인지도가 꽤 높은 유튜버들이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을 소재 삼아 누리꾼들의 클릭을 유도했는데 거의 신차 수준으로 다른 모습에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예상도에 머물지만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다는데 과연 출시 후에도 이런 반응일지 궁금해지네요. 변화가 감지되는 쏘나타가 있다면 소나타가 없는 소나타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벌써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클래식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알아버리셨겠지만요. 고전파의 소나타는 대부분의 제1악장이 소나타 형식, 중간은 두세 도막의 가요 형식, 마지막 악장은 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입니다. 소나타의 경우 모차르트는 알레그로의 우아함, 베토벤은 표현 방식에서 강점을 찾을 수 있고요. 16번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에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 없습니다. 1악장은 변주곡, 2악장은 세 도막 형식, 3악장은 론도 형식입니다. 이 3악장 그 유명한 터키 행진곡이고요. 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2번 내림가장조 Op.26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모음곡의 소나타 형식을 타파한 이 작품의 순서는 변주곡-스케르초-장송곡-알레그로로 배치됐는데 단조의 장송곡이 두 번째가 아니라 세 번째 악장에 들어가 있고요. 스케르초는 베토벤이 미뉴에트 대신 소나타, 교향곡 등의 제3악장에 넣은 3박자의 쾌활한 곡으로 스케르초-트리오-스케르초에 이르는 겹세도막 형식이 통상적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매년 그렇듯 이달 두 번째 주 목요일인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창 치러지고 있는데요. 올해로 30년을 맞은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 25개 병원에서 실시됩니다. 수험생은 총 50만8030명이고요. 중요한 날인 만큼 수험생들의 이동을 위해 일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은 1시간 늦춰지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증편됩니다. 또 은행과 거래소의 운영 시간도 변경되고요. 그런데 왜 수능은 항상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하는 건지 아시나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상에서는 '수능을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보는 이유는 금요일에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수능이 지금처럼 치러지게 된 것은 2007학년도, 즉 2006년부터인데요. 수능시험이 처음으로 시작된 1994년에는 수능이 1차, 2차로 나뉘어 각각 8월20일, 11월16일에 열렸는데요. 그 이후부터는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1월 넷째 주 수요일로 수능 시험이 통합됩니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춥다는 지적이 생기면서 교육부는 지난 1997년부터 11월 셋째 주로 일정을 앞당겼고요. 2002년부터는 입시 전형 기간 확보를 위해 11월 두 번째 주 수요일에 수능을 봤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요일을 바꾸게 된 것은 문제지 배송 때문인데요. 2004년 교육부는 '2006학년도 대입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통해 "주말 교통 혼잡을 피해 월요일에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 수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수능 시험일을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다음 날 등교한 학생들의 성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목요일 수능의 장점으로 꼽는다네요. 여기 더해 수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는 날씨인데요. 올해는 다행히 큰 추위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수능일만 되면 유독 날씨가 춥게 느껴져 '수능 한파'라는 말도 생기기도 했죠. 하지만 기상청 조사 결과 역대 수능일 중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경우는 서울 기준 다섯 번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능일이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시험 당일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감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17일 정기국회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스포트라이트를 일부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날 오후 2시 환노위는 전체회의에서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 관련 노동조합법 개정안 입법공청회'를 열어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입법 심지에 불을 붙일 예정입니다. 환노위에는 9개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고요. 노란봉투법은 노조가 파업을 벌여 생긴 손실에 대한 사측의 무분별한 손배소 제기와 가압류 집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입니다. 19·20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전례가 있는데 19대 당시 환노위에서 단 한 차례만 법안 심사가 있었고요. 지난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 참여 노동자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릴 당시 한 시민이 노란 봉투에 4만7000원을 넣어 언론사에 보냈고 이후부터 노란봉투법이라는 명칭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올 8월 말경 하청노조 파업 책임을 따지면서 금속노조 관계자 5명에게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노란봉투법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거고요. 노동계와 경영계 간 견해차는 여전히 첨단의 양쪽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노동자 쟁의권의 적절한 보장과 사용자의 경영권 침해 여부가 격돌하는 중이고요. 환노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과 전문가 의견을 절충하고 참고해 법률안 심사 때 활용하겠죠. 이런 가운데 여야 대립도 점입가경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청회 후 입법안 마련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에 국민의힘은 저지 의사를 더욱 강하게 다지고 있네요. 노란봉투법은 산업 균형추가 무너지는 법이라는 게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제언입니다. 부작용에 맞춘 초점에 더욱 커다란 방점을 찍고 있네요. 정의당은 노란봉투법 정기국회 처리를 위한 의원단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 중이고요. 파업은 이렇게나 무거운 분위기로만 인식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흥미로운 얘기로 치장해도 당시 또한 지금과 같은 분위기였겠죠. 이번 '이리저리뷰'는 과거 파업과 관련한 짧은 두 가지 얘기입니다. 지난 2012년 미시간대학교에서 발간한 람세스3세 관련 자료를 살피면 역사상 기록으로 남은 첫 파업은 기원전 12세기 고대 이집트의 람세스 3세 때입니다. 데이르 엘 메디나의 파라오 장례용 신전 건축 인부들이 그때 급료나 마찬가지였던 빵의 배급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고위급 간부와 면담을 요청한 후 쟁의를 이어갔다는 내용이 파피루스에 기재돼있다고 하네요. 생사와 직결됐던 파업이었던지 가족과 함께 신전에서 밤샘 농성을 시도한 것도 모자라 급료를 주지 않으면 파라오의 묘를 파헤치겠다는 언사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 파업은 급료 일부 지급과 차후 잔여분 지급 약정을 하고 나서야 종료됐다 하고요. 사족인데 1980년대 중반쯤 인기를 끌었던 8비트 개인용 컴퓨터 MSX(Machines with Software eXchangeability) 게임 '왕가의 계곡'은 이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곳과 시대상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조선 시대 임금을 모시던 신하들도 파업을 했습니다. 이 파업의 수단은 귀엽게도 꾀병이었는데 임금의 명을 받들기에 너무나 병약해졌다는 핑계를 대고 업무에서 손을 떼거나 사직을 했다 합니다. 물론 이 파업이 다 통하지는 않았지만요. 임금 역시 신하들의 업무가 성에 차지 않을 경우 몸이 불편하거나 입맛이 없어 국정을 돌보기 힘들다는 말로 맞불을 놓았다고 하네요. 임금의 옥체를 살피지 못한 죄책감을 갖게 해 업무에 더욱 열중하도록 하려는 책략이었던 거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지난 주말 비가 내린 후 살짝 쌀쌀해진 채로 한 주를 시작한 14일 오전 11시, 많은 이들이 금융위원회(금융위) 앞 광화문 광장에 모였는데요.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노조) 및 MG손해보험(MG손보) 노조는 사모펀드에 매각될지도 모를 MG손보를 필사적으로 지키고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데 이어 매각 방침을 전했고, 여기 불복한 대주주 JC파트너스가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1심은 JC파트너스, 2심은 금융위원회(금융위)가 승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예보)가 MG손보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고요. 현재 업계에서는 MG손보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홍콩계 구조조정 전문펀드인 'SC로이'라는 소문이 분분합니다. 이 자리에서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보험사는 경영의 지속성이 중요한데 사모펀드는 그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곳이기에 사무금융노조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익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MG손보 김동진 지부장은 "MG손보가 그린손보였을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한다면서 당연히 경영을 주도할 줄 알았는데, 남은 것은 자베즈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의 운영과 낙하산 인사 갑질뿐이었다"며 "자베즈도 비용 절감에만 허덕대면서 회사와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고요. 참고로 자베즈파트너스는 박근혜 정권과 연결 의혹을 받아 JC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넘긴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금융당국에 촉구한다"며 "사모펀드가 아니라 예보를 통한 정상적 매각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기서 (매각 반대 의사를) 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김 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점점 매각 시기가 미뤄지는 듯하다는 질문에 대해 "입찰 매각은 한 달 내로 끝내기 때문에 예보는 늦어도 3월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와 SC로이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로 지난달 말까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엇갈렸는지 현재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할 뻔한 일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尹-李, 대통령실서 첫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티 미팅 형식의 첫 양자 회담 실시. 특별히 정한 의제는 없으며 애초 한 시간으로 계획했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시간 구애 없이 자유롭게 회담할 예정. 이날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3명씩 배석. 2. 비염·소화불량 한방 첩약도 건강보험 적용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실시에 따라 오늘부터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의 치료 첩약(액상 한약)에도 건강보험 적용. 1차 당시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에 2차로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추가. 또 뇌혈관질환 후유증과 관련해 65세 이상이던 대상 연령을 전 연령으로 확대. 대상 의료기관은 한의원, 한방병원, 한방 진료과를 운영하는 병원·종합병원 등으로 전국 5955곳 참여. 3. 상하이 훙커우 공원 폭탄 의거 1932년 4월29일 오전 11시40분경,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
아주 간혹 본인 스마트폰의 잠금패턴이 기억나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들 없으신가요? 아마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런 당혹스런 일이 잦을 테죠. 흰 머리카락이 늘기 시작한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내가 정한 내 스마트폰의 잠금패턴도 나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마당에 작정하고 소비자를 노리는 다크패턴에 속수무책 당하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6개 여행플랫폼의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거래 조건을 조사했더니 상당수의 다크패턴 행위가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관련 자료를 보면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 세 곳의 디즈니랜드(LA·도쿄·파리, 홍콩)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할리우드·싱가포르) 입장권 상품 중 16개에서 다크패턴 사례를 찾은 건데요. 이들 사이트는 입장권 대표 가격을 성인보다 저렴한 아동 기준으로 올려놓거나 식사 쿠폰 가격을 입장권 가격란에 기재하기도 했답니다. 같은 달 20일에는 근래 여러 언론매체에서 주제로 오르내리는 중국 직구 플랫폼 테무의 주문 상품 취소 절차를 다룬 국내 한 인터넷 신문사의 기사도 볼 수 있었죠. 어지간한 인터넷 쇼핑몰은 한두 단계로 구매 상품 취소가 가능한데 테무에서는 다섯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할 뻔한 일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충무공 탄신일 479주기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인 1545년 4월28일을 기념해 제정한 날. 충무공의 충의를 기리는 행사는 조선 정조 때부터 시작돼 간간이 이뤄졌으나 1960년대 초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챙겨 기념. 이날은 충무공의 충의를 되새기고 후손들에게 자주자립·정의·애국·애민·창조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여러 행사 전개. 2.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태평양전쟁 전후 처리를 위해 1951년 9월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쟁기념 공연예술 센터에서 48개국의 참가 및 서명으로 체결한 일본과 연합국 사이 평화조약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1952년 오늘 발효. 이에 따라 연합군 최고사령부에 의한 일본의 군정기가 끝나고 일본은 주권 회복. 또 일본이 자국 독립의 조건으로 한반도에 관한 모든 권리를 명시적으로 포기하면서 한국의 법적, 외교적 독립 확인. 3. 서울하프마라톤 대회로 교통 통제 2만여 명 참가 예정인 '2024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개최에 따라 집결·출발지인 세종대로 구간을 오늘 오전 5시30분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통제. 태평로·서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할 뻔한 일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사육허가제 시행 오늘부터 맹견사육허가제,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국가자격제, 동물복지축산 인증 등이 주된 내용인 동물보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현재 맹견을 기르는 사람은 시·도지사의 사육허가 필요. 동물등록, 맹견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 조건을 갖춰 올 10월26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하나 8개월 미만 어린 개는 수의사 진단서에 근거해 수술 연기 가능. 또 사육허가가 났어도 승강기 등 공용공간에서 목줄의 목덜미 부분을 잡는 등 안전관리 준수사항도 강화. 2. 남북정상회담 개최 2018년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으로 대면. 헌정사 세 번째이자 처음 남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10년 6개월 만에 개최. 이때 공동으로 1953년 휴전협정 체결 후 65년이 되는 해의 종전 선언 합의이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이 핵심인 선언문 채택. 3. 이승만 전 대통령 직무 정지 1960년 오늘,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회에 대통령직 사임서 제출. 이 시간 부로 이승만의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라 대통령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