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오는 18일까지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언제나처럼 명절 첫날 아침부터 전국 고속도로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죠.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승용차 기준,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부산까지 6시간 50분, 대구 5시간 50분, 광주 4시간 20분, 대전 3시간, 강릉 2시간 5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운전자의 시야도 좁아진 가운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천안 19㎞, 천안분기점~천안호두휴게소 10㎞, 옥산휴게소~청주분기점 12㎞ 구간에서 서행이 이어지고 있다네요.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논산천안고속도로 등 주요 노선에서도 귀성 차량이 몰리며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는 상황입니다. 도로공사는 귀성 방향 정체가 오전 6~7시 시작돼 오전 11시부터 정오 사이 정점을 찍고, 오후 6~7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오늘 하루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485만 대.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만 46만 대에 이를 전망이라는군요. 귀향보다 귀경이 더 막혀? 설날이 연휴 후반인 17일인 것도 교통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귀성 차량이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에 걸쳐 분산되는 까닭에 귀경 차량은 17, 18일 이틀간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난 11일 티맵모빌리티가 과거 명절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를 보면, 이번 연휴 중 가장 혼잡한 날은 설 당일인 17일입니다. 17일 오전 7시부터 혼잡도가 서서히 올라가다 10시를 기점으로 정점에 달하고 이후 밤 8시까지 정체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데요. 17일 오전 10시에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할 경우 예상 소요 시간은 8시간 53분.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연휴 기간 전국 이동 인원은 2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요. 티맵모빌리티는 귀성길 교통 정체를 피하려면 심야나 이른 새벽 시간대를 선택하는 게 좋고, 귀경길은 18일 오전 일찍 움직이거나 저녁 늦은 시간을 택하는 편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거라는 제언도 보탰습니다. 군집지능이 만드는 예측의 묘미 도로공사가 발표하는 '오늘 전국 교통량 485만 대', 티맵이 내놓는 '17일 오전 10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53분'이라는 수치들은 어떻게 추산한 걸까요? 한국도로공사는 교통 예측 체계가 있습니다.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약 1㎞ 간격으로 VDS(Vehicle Detection System, 차량검지기)가 설치됐죠. 루프식(도로 노면에 매설한 감지코일), 영상식(카메라 기반), 레이더식 등의 방식으로 24시간 365일 실시간 교통량과 차량 속도, 점유율, 대기행렬 길이 등의 데이터를 쉬지 않고 수집합니다. 여기에 TCS(Toll Collection System, 요금징수시스템)와 하이패스 통과 데이터가 더해지고요. 이 방대한 데이터들이 과거 명절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축적되면서 패턴을 만들면 도로공사는 이를 토대 삼아 설 요일, 연휴 길이, 대체공휴일 유무 등의 요건과 기상 조건, 경제 상황 등 변수를 반영해 예측치를 산출하는 겁니다. 학습이 짚어내는 최적의 경로 티맵모빌리티 등 민간 영역에서는 이용자가 내비게이션을 켜고 달린 주행 데이터, 누적 74억 건 이상의 이동 기록이 원천이죠. 실시간 갱신되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수년간 쌓인 명절 주행 패턴을 인공지능(AI)이 학습해 예상 소요 시간을 뽑아내는 방식이죠. 최근에는 딥러닝 기반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공간학습)-RNN(Recurrent Neural Network, 순환 신경망·시간학습) 결합 모델처럼 도로의 공간적 특성과 시간에 따른 속도 변화를 동시에 학습하는 AI 기술도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에 점점 힘이 빠지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답답한 정체에 함께 줄지어 선 브레이크등 하나하나가 보고픈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나처럼 홍조를 띤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부디 들뜬 마음 그대로 그리운 이들과 만나시고, 따뜻한 설 보낸 후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 확인 사이트 ·고속도로 교통정보 로드플러스 http://www.roadplus.co.kr ·국가교통정보센터 https://www.its.go.kr
설 연휴를 앞두고 계란 한 판을 포함해 이런저런 식자재를 사러 동네 마트에 들렀다가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특란 30개 가격이 7000원을 훌쩍 넘어선 걸 보고 온라인 마트 할인혜택을 노리며 그냥 돌아섰죠. 이달 카드 사용액을 보고 절망에 빠져 빈손으로 마트를 나서며 알알이 맺힌 눈물. 올 겨울도 설을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과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지는 와중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까지 기승을 부립니다. 산란계 농장에서만 432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소비자 장바구니로 옮겨왔죠. 정부는 급한 불을 끄려고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긴급 수입했는데 지난달 23일 첫 물량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30일부터 대형마트에 풀렸습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한 판 6000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이런저런 논란은 여전하네요. 알 권리를 위한 열 자리 국내 계란 껍데기에는 10자리 숫자가 찍혀 있습니다. 맨 앞 4자리는 닭이 알을 낳은 날짜, 그다음 5자리는 생산농가 고유번호, 마지막 1자리는 사육환경을 표기하죠. 0205M3FDS2라면 2월 5일에 낳은 알이고, M3FDS 농장, 닭장과 축사를 자유롭게 오가는 평사(2번) 환경에서 생산됐다는 뜻입니다. 사육환경 번호는 1번이 방목장 방사, 2번이 평사, 3번과 4번은 케이지 사육으로 면적 기준이 다르고요. 2019년 8월 전면 시행된 산란일자 표시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도입됐습니다. 유통기한만 보고 계란을 고르던 시절, 일부 농가에서는 값이 떨어지면 오래 보관했다가 가격이 오를 때 포장해 출하하는 일도 있었거든요. 닭이 언제 알을 낳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니 신선도 판단이 한결 수월해진 거죠. 그런데 이번에 수입된 미국산 계란은 난각 표기가 우리나라와 달라 산란일자, 사육환경 정보 외에 농장 고유번호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미국은 산란일자 표시 의무가 없는데다가 산란계 한 마리당 권장 사육면적도 0.042에서 0.049㎡로 국내 기준인 0.05㎡보다 좁고요. 이런 만큼 산란계협회는 국내 기준 적용 시 판매 자체가 어렵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한 판당 상당한 예산을 들여 6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과도한 보조라는 일각의 비판 또한 있고요. 국산 계란은 엄격한 잣대로 관리하면서 수입산에는 예외를 두는 게 맞느냐는 게 이들의 견해입니다. 알을 낳기 위해 산란에 이르는 고통을 감내하는 닭의 고통은 우리네 밥상물가 앞에선 떠올릴 여지도 없는 때라는 게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마음에 번지는 또 다른 산란 산란이라는 단어를 입 안에서 굴리다 보니 묘한 우연이 떠오릅니다. 닭이 알을 낳는 산란(産卵)과 빛이 입자와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지는 현상인 산란(散亂)은 서로 한자가 달라도 이번 '짜사이'의 맥을 이어주거든요. 한 쪽은 낳고 다른 한 쪽은 퍼지는 산란. 발음만 같은 이 두 단어 모두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닭의 산란은 식탁 물가를 흔들어 장바구니의 무게를 바꾸고 빛의 산란은 하루 끝자락 하늘의 색을 바꿔 마음의 균형을 흔들죠. 낳는 것과 퍼지는 것, 둘 다 결국 일상의 결을 건드리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의 이미지는 지난주 이른 퇴근길에 스마트폰에 담은 노을입니다. 태양에서 출발한 빛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공기 중의 질소, 산소 분자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보라색 빛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파장이 긴 빨간색, 주황색 빛은 비교적 덜 흩어지며 흔적을 남기고요. 아르곤을 발견해 190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 물리학자 존 윌리엄 스트럿, 제3대 레일리 남작(John William Strutt, 3rd Baron Rayleigh)이 19세기에 밝혀낸 이 현상은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이라고 부릅니다. 낮 동안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사방팔방으로 산란된 파란 빛이 하늘 전체를 채우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해가 뜨거나 질 무렵 태양이 지평선 가까이 내려가면 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훨씬 길어져 파란 빛은 다 흩어지고 잔존한 빨간 빛만 우리 눈에 도달해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절입시각 2월 4일 오전 5시2분,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맞으면서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2월 5일부터 해가 오후 6시 이후에 저물기 시작한다네요. 1월 말만 해도 오후 5시 반이면 어둑해지던 것이 2월 말에는 6시 20분이 넘어서야 노을이 지죠. 한 달 사이에 일몰 시각이 약 25분 늦춰집니다. 11월보다도 해가 길고, 일몰 시간은 하순에 접어들면 9월 수준까지 늘어나죠. 물리적으로 따지면 낮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2월은 해가 길어지는 달이 아니라 마음이 조금 늦게 어두워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노을을 보면 잠시나마 감상적인 기분에 젖으며 하루 마감 전 숨을 고르게 되죠. 완전식품인 계란이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한다면 노을은 마음에 감상을 안깁니다. 마트에서 장바구니는 채우지 못했지만 하늘을 보며 마음을 채웠네요. 입춘이 지난 2월, 아직 봄은 이름뿐이지만 햇살은 우리와 좀 더 오래 함께 합니다. 온기가 좀 더 머무는 2월. 이달은 그런 달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지난해 10월 15일, 뉴욕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 문이 열렸을 때 경찰과 아동복지국 직원들이 목격한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14세 쌍둥이 소년들이 체중 23~24kg의 앙상한 몸으로 기저귀를 찬 채 젖병을 물고 있었기 때문이죠. 정상 체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몸, 8세 아동처럼 보이는 외양. 64세의 엄마 리세트 소토 도메네크(Lisette Soto Domenech)는 남편의 암 투병 사망 후 2017년부터 9년간 이들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한 채 영원한 유아 상태로 양육했습니다. 현지 날짜로 이달 22일 이 사건을 다룬 미국 뉴욕포스트 기사를 보면 아파트에는 유아용 시리얼과 젖병, 유아 장난감만 있었다고 합니다. 10대에게 필요한 음식도, 책도, 그 어떤 또래 문화의 흔적도 없었고요. 아이들의 성장을 받아들이지 못한 엄마가 아이들을 영원히 아기로 남겨두고 싶어 했다는 게 이웃들의 증언이었습니다. 반복되는 감금의 악몽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견된 13세의 지니(Genie)는 생후 20개월부터 13년간 방 한 칸에 묶여 지낸 소녀였죠. 아버지는 소음을 극도로 싫어해 아이가 입을 열면 구타한 것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침묵을 강요했답니다. 구출 당시 말을 하지 못했던 지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언어학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데 점차 관심을 보이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는 유아 수준에 머물렀지만 음악 감상과 미술 표현은 이보다 더 빠르게 발달한 거죠. 40여 년이 지난 날, 오스트리아의 암스테텐(Amstetten). 지니의 경우보다 더 끔찍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요제프 프리츨(Josef Fritzl)은 24년간 딸 엘리자베트(Elisabeth)를 지하실에 감금하고 성폭행해 7명의 자녀를 낳게 했죠. 생후 며칠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은 한 아이를 제외하고 지하실에 갇힌 케르스틴(Kerstin), 슈테판(Stefan), 펠릭스(Felix)는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외부 세계와 단절돼 생활했습니다. 반면 리자(Lisa), 모니카(Monika), 알렉산더(Alexander)는 학교에도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나마 정상적으로 자랐고요. 2008년 4월 19일, 케르스틴이 다발성 장기부전 탓에 병원에 실려 온 뒤 의료진은 그를 인공 혼수상태로 유지했습니다. 7주 후 약물을 줄이며 깨우는 과정에서 의료진은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노래를 틀었죠. 케르스틴은 호흡기 튜브를 단 채로 침대에서 팔을 흔들며 음악에 반응했습니다. 새벽 3시까지 로비 윌리엄스 음악 CD를 듣는 통에 잠들라고 명령해야 했다는 게 담당의 알베르트 라이터(Albert Reiter)와 베르톨트 케플링거(Berthold Kepplinger)의 증언이고요. 19년간 지하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봤던 로비 윌리엄스 노래는 케르스틴에게 있어 외부와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겁니다. 같은 핏줄, 다른 환경 뉴욕 브롱크스의 14세 쌍둥이들은 유아의 세계에 갇혀 또래의 어떤 문화도 경험하지 못했죠. 프리츨의 지하 자녀들은 텔레비전으로만 세상을 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1993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연구 'Understanding Child Abuse and Neglect'는 이 같은 극단적 고립이 아동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성 발달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진단합니다. 프리츨 사건의 증명은 명확합니다.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인데 지하와 지상 아이들의 삶은 완전히 달랐죠. 환경의 역할은 핏줄이 엮은 유전보다 강했던 겁니다. 물론 반대 사례도 있죠.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자매가 핏줄의 시너지로 함께 문화를 만든 경우입니다. 한쪽에선 형제가 함께 감금당했지만, 다른 한쪽에선 형제가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가족, 특히 형제자매는 서로의 잠재력을 해방시키며 같이 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공간을 공유하며 음악적 해방까지 함께 이룬 밴드들, 이번 '이리저리뷰'에서 소개합니다. 밴 헤일런(Van Halen)과 AC/DC, 라디오헤드(Radiohead), 오아시스(Oasis), 세풀투라(Sepultura), 판테라(Pantera), 오비추어리(Obituary), 아치 에너미(Arch Enemy), 하트(Heart) 등 한국인들에게도 대중적인 밴드는 제외했습니다. 함께 무대에 선 핏줄들 미국 메릴랜드에서 자란 쌍둥이 벤지(Benji)와 조엘 매든(Joel Madden)은 지난 1995년 굿 샬럿(Good Charlotte)을 결성했습니다. 1999년 데뷔 이후 2000년대 팝펑크 씬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죠. 영국 브라이튼의 쌍둥이 댄(Dan)과 톰 설(Tom Searle)은 2004년 아키텍츠(Architects)를 만들었습니다. 드러머 댄과 기타리스트 톰 형제가 장르 창시자 격인 테크니컬 메탈코어는 2010년대 메탈 씬의 새 기준이 됐고요. 스코틀랜드 출신 쌍둥이 제임스(James)와 벤 존스턴(Ben Johnston)은 비피 클라이로(Biffy Clyro)의 리듬 섹션을 담당합니다. 베이시스트 제임스와 드러머 벤, 1980년 4월 25일 태어나 1995년부터 함께 밴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국 뉴캐슬의 존(John)과 마크 갤러거(Mark Gallagher) 형제는 1974년 레이븐(Raven)을, 호주의 조엘(Joel)과 라이언 오키프(Ryan O'Keeffe) 형제는 에어본(Airbourne)을 만들었고요. 미국 로스엔젤레스 샌퍼낸도밸리(San Fernando Valley)의 에스테(Este), 다니엘(Danielle), 알라나 하임(Alana Haim) 세 자매는 2007년 하임(Haim)을 결성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커버 밴드 'Rockinhaim'에서 함께 연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핏줄 밴드 정보 -메가데스(Megadeth) - 숀 & 글렌 드로버(Shawn & Glen Drover, 형제, 드럼/기타) -램 오브 갓(Lamb of God) - 크리스 & 윌리 애들러(Chris & Willie Adler, 형제, 드럼/기타) -고지라(Gojira) - 조 & 마리오 듀플랑티에(Joe & Mario Duplantier, 형제, 기타·보컬/드럼) -디캐피테이티드(Decapitated) - 보그 & 비텍(Vogg & Vitek, 형제, 기타/드럼) -갓 포비드(God Forbid) - 닥 & 댈러스 코일(Doc & Dallas Coyle, 형제, 기타 듀오) -사이크롭틱(Psycroptic) - 조 & 데이브 헤일리(Joe & Dave Haley, 형제, 기타/드럼) -앳 더 게이츠/더 혼티드(At the Gates/The Haunted) - 안데르스 & 요나스 비욀러(Anders & Jonas Björler, 형제, 기타/베이스) -아치고트(Archgoat) - 리추얼 부처러 & 로드 엔젤슬레이어(Ritual Butcherer & Lord Angelslayer, 쌍둥이) -부르둘라크/네크로파지아(Wurdulak/Necrophagia) - 퓨그 & 프레디아블로(Fug & Frediablo, 형제) -데스컬트(Deathcult) - 투르주르 & 스카그(Thurzur & Skagg, 형제) -스바르트옌(Svarttjern) - 한스피르스테 & 하안(HansFyrste & HaaN, 형제) -사르케(Sarke) - 스티안 & 테리에 크로뵐(Stian & Terje Kråbøl, 형제, 기타/드럼) -인 더 우즈(In the Woods...) - 크리스토퍼 & 크리스티안 보테리(Christopher & Christian Botteri, 형제) -더 컨토셔니스트(The Contortionist) - 로비 & 조이 바카(Robby & Joey Baca, 형제, 기타/드럼) -옥토버 타이드(October Tide) - 프레드릭 & 마티아스 노르만(Fredrik & Mattias Norrman, 형제) -더 스투지스(The Stooges) - 론 & 스콧 애시턴(Ron & Scott Asheton, 형제, 기타/드럼) -제트(Jet) - 닉 & 크리스 세스터(Nic & Chris Cester, 형제, 보컬/드럼) -더 다크니스(The Darkness) - 저스틴 & 댄 호킨스(Justin & Dan Hawkins, 형제, 보컬·기타/리듬기타) -더 뱅글스(The Bangles) - 비키 & 데비 피터슨(Vicki & Debbi Peterson, 자매, 기타) -퍼스트 에이드 킷(First Aid Kit) - 요한나 & 클라라 쇠더베리(Johanna & Klara Söderberg, 자매)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 제라드 & 마이키 웨이(Gerard & Mikey Way, 형제, 보컬/베이스) -써티 세컨즈 투 마스(30 Seconds to Mars) - 자레드 & 새넌 레토(Jared & Shannon Leto, 형제, 보컬·기타/드럼) -에브리 타임 아이 다이(Every Time I Die) - 키스 & 조던 버클리(Keith & Jordan Buckley, 형제, 보컬/기타) -레드 크로스(Redd Kross) - 제프 & 스티브 맥도날드(Jeff & Steve McDonald, 형제, 보컬·기타/베이스) -피어스 더 베일(Pierce the Veil) - 빅 & 마이크 푸엔테스(Vic & Mike Fuentes, 형제, 보컬·기타/드럼) -베리 투모로우(Bury Tomorrow) - 다니 & 데이비드 윈터베이츠(Dani & Davyd Winter-Bates, 형제, 보컬/베이스) -더 킹크스(The Kinks) - 레이 & 데이브 데이비스(Ray & Dave Davies, 형제, 보컬·기타/리드기타) -킹스 오브 레온(Kings of Leon) - 케일럽, 네이선, 재러드 폴로윌 + 사촌 매튜(Caleb, Nathan, Jared Followill + 사촌 Matthew, 3형제+사촌) -그레타 밴 플릿(Greta Van Fleet) - 조쉬, 제이크, 샘 키슈카(Josh, Jake, Sam Kiszka, 3형제, 보컬/기타/베이스) -아나테마(Anathema) - 빈센트, 대니얼, 제이미 캐버너 + 존 & 리 더글러스(Vincent, Daniel, Jamie Cavanagh + John & Lee Douglas, 5인 가족) -더브스(Doves) - 제즈 & 앤디 윌리엄스(Jez & Andy Williams, 쌍둥이, 기타/드럼) -더 리플레이스먼츠(The Replacements) - 밥 & 토미 스틴슨(Bob & Tommy Stinson, 형제) *정규 및 세션 구분, 활동기간 미기재.
'충무로의 떠오르는 샛별' '충무로 입성' '충무로 기대주'. 배우들을 소개할 때 자주 쓰이는 수식어죠. 이처럼 우리나라 영화에 '충무로'는 빠질 수 없는 장소인데요. 이곳이 영화의 발상지로 자리하게 된 시기는 1910년입니다. '영화의 메카 충무로'라는 서적에 따르면 19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이 이곳에 세워졌는데요. 이어 1914년 '제2대정', 1916년 '경성극장', 1917년 '낭화관' '조일좌'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충무로와 명동 일대는 자연스럽게 영화관 밀집 지역으로 형성됐습니다. 이런 극장 확장 흐름 속에서 일본식 극장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갖춘 근대식 상영관 ‘와카쿠사 극장’도 세워졌고요. 해방 이후 여러 극장이 모인 충무로는 영화사와 현상소, 기획사, 인쇄소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며 영화인들의 거점이 됐습니다. 와카쿠사 극장 역시 수도극장(1946년), 스카라극장(1962년)으로 두 차례 재단장을 거치며 단성사, 우미관과 함께 충무로 영화 문화권의 한 축을 이뤘습니다. 이때 당시 연간 1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는데요.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블록버스터 미국영화 수입, 멀티플렉스 중심의 영화산업 재편 탓에 충무로 영화산업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멀티플렉스가 집중됐던 강남권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충무로 속 옛 극장이 줄줄이 문 닫자 영화 제작사들도 강남으로 이전했고요. 이렇게 잊혀진 충무로가 다시 한번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8일 충무로에 공공 영화문화 공간인 '서울영화센터'를 개관했습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 연면적 4806m²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166석, 78석, 68석의 상영관 3곳을 갖췄고요. 이곳은 전시실, 교육실, 공유오피스, 옥상극장, 영화카페 등 다양한 영화문화 시설이 한 공간에 들어선 복합 플랫폼인데요. 서울시는 "서울영화센터를 통해 영화인에게는 창작·산업 기반을, 시민에게는 영화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충무로를 영화산업·문화 중심지로 되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4층 전시실에서는 영화와 연계한 기획전, 사진·오브제 전시, 체험형 콘텐츠 등이 열려 관람객이 영화의 배경과 제작 과정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데요. 추운 1월 어느 날, 충무로에서 약속이 있던 저는 추위를 피해 서울영화센터 4층 전시관에 방문해 '서울, 영화 그리고 캔버스'란 개관 팝업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서울을 영화 속에, 영화를 캔버스에 담았다'가 주제였는데요. 주최 측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은 수많은 영화적 기억은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시선과 결합해 새롭게 펼쳤다"며 "서울이라는 도시를 품었던 9편의 영화가 9명의 아티스트 손끝에서 재해석됐다"고 제언했습니다. 이곳에서 등장한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건축학개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멋진하루 ▲벌새 ▲북촌방향 ▲올드보이 ▲연애의 온도 ▲태양은 없다 등인데요. 특히 8월의 크리스마스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올드보이의 몇몇 장소는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했습니다. 공간이 크지 않아 30분 정도면 감상할 수 있는 전시였지만, 많은 영화를 다시 한번 추억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이번 수영씨에서는 앞서 언급한 추억의 영화를 짧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 심은하 개봉일: 1998년 1월 24일 줄거리: 서울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30대 남성 정원(한석규 扮)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며 죽음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어느 날 매일 단속 차량 사진을 맡기는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 扮)을 만나면서 삶의 욕심을 내기 시작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다림은 언제나처럼 사진관을 찾지만 사진관은 닫혀있다. 여담: 허진호 감독은 가수 故 김광석의 영정사진을 보고 아이디어를 받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시청 가능 OTT: 웨이브, 넷플릭스, 애플티비 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 주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개봉일: 2012년 3월 22일 줄거리: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이제훈 扮)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난 음대생 서연(수지 扮)에게 반한다. 제주도에서 올라와 서울 정릉에 자취하는 서연은 같은 동네에 사는 승민은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승민은 고백하지 못하던 중 오해로 서연과 멀어진다. 이후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나타난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둘은 함께 집을 만드는 동안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 당시를 추억하게 된다. 여담: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본 다음 요즘 이런 영화는 통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시청 가능 OTT: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쿠팡플레이, 티빙, 유플모바일TV 내 머리속의 지우개 감독: 이재한 주연: 정우성, 손예진 개봉일: 2004년 11월 5일 줄거리: 건망증이 심한 수진(손예진 扮)은 편의점에서 두고 온 콜라와 지갑을 찾기 위해 다시 편의점에 찾았지만, 철수(정우성 扮) 손에 들린 콜라를 보고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오해한다. 이후 오해는 풀렸지만 떠난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가방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면서 재회한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되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건망증에 찾게 된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이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을 위해 철수는 처음 만난 장소로 데려와 수진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노력한다. 여담: 2001년 일본 단막극 '퓨어 소울: 네가 나를 잊어도(Pure Soul~君が僕を忘れても~)'가 원작. 각색에 참여한 김영하 작가는 제4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색상을 받았다. 시청 가능 OTT: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애플티비, 티빙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주연: 전도연, 하정우 개봉일: 2013년 9월 25일 줄거리: 1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 扮)에게 빌린 350만 원을 받기 위해 희수(전도연 扮)는 경마장에서 그를 만난다. 이별 이후 결혼했지만, 두 달 만에 이혼하고 사업 실패에 빚까지 진 병운은 아는 여자들에게 돈을 부탁한다. 이런 병운의 행태에 희수는 기가 막히지만, 이를 돕기 위해 서울 곳곳을 같이 다니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불편한 하루'가 시작된 것. 여담: 타이라 아스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며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 초청작, 제33회 홍콩국제영화제 초청작, 제27회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 개막작. 시청 가능 OTT: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유플모바일TV 벌새 감독: 김보라 주연: 박지후, 김새벽 개봉일: 2019년 8월 29일 줄거리: 14살 중학생 은희(박지후 扮)는 1994년 대치동에서 방앗간을 하는 부모와 언니,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은희는 그런 가족에게 외면받은 뒤 친구 지숙과 물건을 훔치거나 노래방에 전전하다 그녀를 이해하는 김영지(김새벽 扮) 선생을 만나게 된다. 끊임없이 꿀을 찾아 날갯짓하는 벌새처럼 사랑을 갈구하며 헤맸던 은희에게 그는 한줄기 빛이었다. 그러나 그 해의 참사로 은희는 다시 한번 아픔을 겪게 된다. 여담: 김보라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또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1994년이 시대 배경이다.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애플티비, 유플모바일TV 북촌방향 감독: 홍상수 주연: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고현정, 김의성 개봉일: 2011년 9월 8일 줄거리: 영화감독이던 성준(유준상 扮)은 서울 북촌에 사는 선배 영호(김상중 扮)를 만나기 위해 상경했다. 그러나 첫날 영호 대신 다른 이들과 우연한 만남을 보낸다. 이후 영호를 만난 성준은 영호의 후배 교수(송선미 扮)와 '소설'이란 술집에 방문해 예전 여자친구와 닮은 술집 주인(송선미 扮)을 보게 된다. 또다시 영호와 만난 성준은 전직 배우(김의성 扮)와 술을 마시는 가운데 교수가 합류해 네 사람은 다시 소설을 찾아간다. 성준은 이런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모순을 인지하지만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며 내적 갈등을 겪는다. 여담: 오! 수정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두 번째 흑백영화며 2011년 제64회 칸 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다. 같은 해 씨네21에서는 올해 한국영화 1위에 이 작품을, 홍상수 감독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애플티비, 유플모바일TV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주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개봉일: 2003년 11월 21일 줄거리: 오대수(최민식 扮)는 집에 가는 길에 납치당해 감금방에 무려 15년 동안 머물게 된다. 이후 자신이 납치당했던 곳에서 눈을 뜨게 된 대수는 한 일식집에서 요리사 미도(강혜정 扮)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복수의 칼날을 갈던 대수는 자신을 납치한 우진(유지태 扮)을 만나고 우진은 5일 안에 감금의 원인을 알아내라며 미도와 자신의 목숨을 건 게임을 제안한다. 여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 감독에게 일본 만화 올드보이에 대한 실사화를 권유했다. 영화를 미리 받아보지 못한 원작 만화 작가 츠지야 가론은 결국 시사회 전날 자막도 없는 비디오 테이프로 시청했는데, 굉장한 영화 같다며 기뻐했다.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애플티비, 유플모바일TV, 티빙, 넷플릭스 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 주연: 김민희, 이민기 개봉일: 2013년 3월 21일 줄거리: 직장동료인 이동희(이민기 扮)와 장영(김민희 扮)은 3년째 비밀연애를 즐겼지만, 결국 헤어지게 된다. 나쁜 감정만 남은 그들은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요금 폭탄이라는 선물을 안긴다. 그러나 서로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탐색부터 미행까지하는 그들.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현실 연애의 모든 이야기를 보여준다. 시청 가능 OTT: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유플모바일TV 태양은 없다 감독: 김성수 주연: 정우성, 이정재, 이범수, 한고은 개봉일: 1999년 1월 9일 줄거리: 권투선수 이도철(정우성 扮)은 후배에게 지게 되자, 권투를 그만둔 뒤 관장 소개로 간 흥신소에서 같은 또래의 조홍기(이정재 扮)를 만난다. 이후 흥신소 사장에게 신임을 얻지만, 홍기가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흥신소를 떠나게 됐다. 또 홍기를 연예기획사 사장으로 아는 미미(한고은 扮)를 사랑하지만 그마저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도철은 이런저런 일만 전전하다 홍기, 미미 모두에게 결별을 고한 뒤 후배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여담: 비트 제작진이 그대로 투입된 영화며 박성수 감독은 비트 촬영 당시 이 영화를 구상 중이었다고 한다. 단발머리 사채업자로 등장한 이범수는 박성수 감독의 반대에도 그 머리를 정했다. 이후 박 감독은 이범수를 따로 불러서 옳은 결정이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시청 가능 OTT: 유플모바일TV, 티빙, 넷플릭스 한때 한국 영화가 태어나던 거리 충무로는 이제 극장을 뛰어넘어 상영·전시 공간으로 다시 관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영화센터를 중심으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영화가 교차하는 이곳이 다시 영화인과 시민을 잇는 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시는 많은 영화인과 시민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료를 오는 3월까지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니 지나는 길에 한 번쯤 가볍게 들러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일주일 내내 이어진 가운데 지난 23일에는 기습적인 폭설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당시 오전만 해도 서울에는 대략 1cm의 눈이 예보됐지만, 대기 불안정에 눈구름이 커지면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됩니다. 내일인 26일 역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 낮 최고기온은 -3~7도로 평년보다 낮다네요. 또 기상청은 전라남도, 제주도, 충청남도 등에는 오후나 밤사이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거나 이미 눈이 쌓인 지역의 도로가 매우 미끄러울 수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눈길 빙판길 운전은 운전경력이 많은 베테랑이나 경력이 짧은 초보운전자 모두 위험할 수 있기에 방어 운전을 하는 게 좋은데요. 특히 빙판길에서는 브레이크와 핸들 조작, 운전 시야 기능이 저하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기상청 관계자의 말처럼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도로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이 스며들어 얼어버리는 현상이며 주로 고가도로 아래, 교량, 터널이 끝나는 지점,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발생합니다. 언뜻 보면 그냥 젖은 도로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삼성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블랙 아이스나 서리 탓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6548건입니다. 또 지난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일대에서 여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소방당국은 블랙 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판단,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고요. 블랙 아이스가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이유죠. 이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운행 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한 뒤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타이어 ▲연료 ▲엔진오일 ▲냉각수(부동액) ▲워셔액 ▲배터리 등 점검은 꼭 필요한데요. 우선 대다수 차량들이 사계절 사용 가능한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겨울철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노체인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체인을 장착했다면 시속 30~40km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좋다네요. 출발할 때도 강한 구동력을 피해 수동변속기는 2단 기어, 자동변속기는 홀드(Hold) 기능을 사용해 출발하는 게 옳은데요.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두 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여기 더해 TCS, VDC, ESC 등 제동 및 주행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로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 아침 노면이 결빙된 도로를 운전할 때 이를 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요. 겨울철에 눈이 내린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방에 커브길이 보이면 미리 감속해야 합니다. 더불어 차에 타기 전 신발 바닥에 묻은 눈을 미리 털어 페달을 잘못 밟는 일도 없어야 하고요. 만약 평지에서 오르막길을 오를 경우 꾸준히 엑셀레이터를 밟아 멈추지 말아야 하고 오르는 중 바퀴가 헛돌면 비상을 켠 다음 후방에 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차량이 없다면 평지로 내려와 다시 출발하면 되고요. 내리막길에서는 저단 기어를 활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제설용 염화칼슘이나 모래가 뿌려진 도로는 미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러나 눈비와 같이 섞여 얼어버리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노면에 모래가 있다면 미끄럼 정도는 마른 노면보다 무려 2.2배 높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고요. 때문에 미리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뿌린 도로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삼성화재 측은 "겨울은 해가 일찍 저물고 도로가 얼기 쉬워 사계절 중 교통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다"며 "차량 관리나 점검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교통사고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추석과 더불어 우리 민족 양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이 1월 24일이니 2월 17일 설까지 이제 24일 남았네요. 일가친척이 모여 떡국을 나누며 세배를 주고받는 이 하루가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하지만 40년 전만 해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면 쉽게 믿을 수 있으려나요? 1985년 이전의 우리 부모 세대는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음력설에 쉬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지금의 설날은 다시 부활한 것이기 때문이죠. 당시 노태우 정부와 민정당은 당정회의를 거쳐 구정 명칭을 설날로 바꾸고 설날 전후의 연휴를 확정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우리의 전통 설날(구정)과 양력 1월 1일인 신정도 명절로 지정했다가 광복 후 신정을 공휴일에 포함하면서 구정을 없앴으나 대부분 국민이 구정을 설로 쇠자 다시 부활시킨 겁니다. 구정(舊正)이라 지칭해 낡은 풍습으로 치부하며 양력 1월 1일만을 신정(新正)이라 부르면서 기념했죠. 일제 때부터 이어진 전통 말살의 상흔이 광복 후에도 그대로 남았다가 지난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하루만 쉬는 반쪽 공휴일이 됐고, 1989년 1월 24일이 돼서야 비로소 '설날'이라는 제 이름을 되찾으며 사흘 연휴로 정해졌습니다. 무려 70여 년 만의 정명(正名)이었고요. 세계 곳곳에도 이처럼 시대의 풍파 속에 사라졌다가 되살아난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게 공동체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거죠. 혁명의 그늘에서 부활한 러시아 '성탄절' 러시아의 성탄절은 1월 7일입니다. 율리우스력을 따르는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 때문인데요, 이 성탄절은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철저히 지워졌습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을 내세워 정교회를 탄압한 소련 정부는 수많은 교회를 폐쇄하고 성직자들을 체포했으며, 성탄절 등 종교적 기념일은 달력에서 완전히 없앴죠. 대신 1월 1일 신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도록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신년 트리'가 됐고 산타클로스는 '겨울 할아버지(Дед Мороз, 제드 마로스)'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1월 7일 성탄절이 다시 공휴일로 부활했죠. 70년 넘게 억압받던 러시아 정교회가 숨통을 틔운 거고요. 현재 러시아에서는 1월 1일부터 8일까지 긴 연휴를 즐기며, 그 가운데 7일 성탄절을 국가 차원에서 기린답니다. 구습으로 몰렸던 중국 '단오절' 중국의 단오절은 음력 5월 5일로, 지조의 상징인 초나라 인물 굴원을 기리며 우리나라의 약밥과 비슷한 종자(粽子)를 먹고 용선(龍船) 경주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2000년 넘은 이 전통이 완전히 금지됐던 시절이 있죠. 눈치 채셨겠지만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 시기에 중국 공산당은 전통문화를 봉건적 구습으로 규정하고 단오절을 비롯한 전통 명절을 모두 폐지했습니다. 춘절(음력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명절이 여기 해당했고요. 이후 40여 년간 중국인들은 서양식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는 즐기면서도 정작 자국의 전통 명절은 쇠지 않았습니다. 단오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젊은이들도 부지기수였다죠. 전환점은 2000년대 중반 한국과의 단오 논쟁이었습니다. 2005년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 내에서 전통문화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2008년 중국 정부는 단오절, 청명절,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했죠. 문화대혁명 이후 40년 만의 복원이었습니다. 156년 만에 연방 공휴일이 된 미국 '준틴스' 미국에는 '준틴스(Juneteenth)'라는 다소 낯선 공휴일이 있습니다.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친 이름으로,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의 마지막 흑인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날이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863년 노예 해방을 선언했지만, 남부 연합에 속했던 텍사스주는 2년 반이나 지난 1865년 6월 19일에야 뒤늦게 노예 해방을 알렸습니다. 이날을 위시해 텍사스 갤버스턴의 흑인 주민들이 매년 이날을 기리자 1980년 텍사스주가 공휴일로 지정했다네요. 하지만 준틴스는 오랫동안 흑인 공동체만의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 정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준틴스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고 2021년 6월 17일,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죠. 마틴 루터 킹 데이 이후 38년 만에 새로 생긴 연방 공휴일이자 노예 해방 이후 156년 만에 흑인을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서술한 사례들은 단순히 하루 늘어난 쉬는 날이 아니라 공동체가 형성한 하나의 기억과 마음을 다지는 날입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날인 거죠. 민족 정체성과 전통 회복, 억압에서의 해방을 기억하는 약속의 날입니다. 하나의 기념일을 갖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되새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에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남은 기간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챙기는 게 좋은데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정원준 세무전문가는 "연말정산 핵심은 국세청 '간소화 서비스'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라며 "의료비나 교육비 등 시스템에 자동 수집되지 않는 '사각지대' 항목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증빙서류를 챙겨 결정세액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월세액 공제는 간소화 서비스에서 누락되는 대표적인 항목인데요. 총급여 8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가 국민주택규모 이하 또는 기준시가 4억 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며 월세를 지급했다면 연간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15~17%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시원이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능한데요. 단 고시원은 최소 3개월 이상 실거주해야 인정됩니다. 증빙 서류는 계좌이체 내역 또는 무통장입금증, 임대차계약서, 주민등록등본 등입니다. 두 번째는 기부입니다. 연말정산 시 일부 종교단체나 지정기부금은 간소화 서비스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기부액의 최소 15%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반영되지 않았다면 기부단체에서 직접 발급받은 영수증을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데, 적격 단체임을 증빙하기 위해 해당 단체의 고유번호증 사본을 함께 구비하는 것이 안전하다네요. 만약 작년 기부한 게 없다면 옷장에 쌓여 안 입는 옷들을 '아름다운가게'와 같은 공익단체에 기부하면 좋은 일도 하고 기부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생활 잡화, 운동기구, 도서 등을 기부해도 됩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한 금액이 10만 원 이하인 경우는 전액 세액공제되고 10만~20만 원은 40%, 20만 원 초과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에 기부할 경우 33%의 공제율이 적용되고요. 여기 더해 시력교정용 안경 및 콘텍트렌즈 구입비용은 부양가족 1명당 50만 원 한도에서 의료비 공제가 되는데요. 만약 가족 4명이 안경을 쓰면 최대 200만 원까지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의료비와 달리 안경과 렌즈는 구입가액 및 구입 시기를 본인이 선택해 조절할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연도가 바뀌는 것을 감안해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부분 이는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되지만, 누락된 경우에는 안경점에서 '시력교정용'임이 명시된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해야 합니다. 보청기 휠체어와 같은 장애인 보장구 구입 임차비용도 사용자 명의의 영수증을 판매처에서 발급받아야 하고요. 부양가족 중에서 항시 치료를 요하는 중증환자가 있다면 추가로 장애인공제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세법상 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등록 장애인뿐 아니라, 암 치매 난치성 질환 등으로 항시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도 포함되는데, 병원에서 발급한 '장애인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네요. 취학 전 아동이 월 단위로 주 1회 이상 다닌 학원이나 예체능 시설에 지급한 비용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교육비 공제 대상입니다. 영어학원, 미술학원, 태권도장이 대표인데요. 이런 교육비는 간소화 서비스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원에서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별도 발급받으면 됩니다. 정원준 세무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자녀가 있다면 입학 전 1~2월에 지출한 학원비도 공제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이를 놓치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중·고등학생 자녀의 교복과 체육복 구입비 역시 교육비 공제 대상으로 간소화 서비스에 반영됐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없다면 교복 판매점에서 발급받은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내면 되고요. 학교에서 단체로 교복이나 체육복을 주문하고 학부모가 분담금을 납부했을 때는 학교 행정실을 통해 영수증이나 납부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해외에서 유학 중인 자녀 학비는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되지 않는데요. 그러나 국외에 있더라도 우리나라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에 준하는 교육기관에 지출한 교육비는 공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학자격을 입증하는 서류와 교육비 납입증명서를 보내야 하는데, 금액은 원화로 환산해 신고해야 하죠. 국내에서 송금한 경우 송금일의 대고객 외국환매도율, 국외에서 직접 납부한 경우에는 납부일의 기준환율 또는 재정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계산해야 하는데요.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과거 대학교 재학 중에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아 등록금을 납부했고 현재 취업 후 의무상환 중이라면 상환금액은 교육비공제 대상이 되는데요. 대출 상환금액이 교육비 대상인지 몰라서 공제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놓치지 말고 공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은 간소화 서비스에서 자동으로 대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가 본인이 해당하는지 직접 확인해 회사에 신청해야 합니다. 근로계약 체결 당시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60세 이상자, 장애인, 경력단절 근로자가 일정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비영리기업 포함)에 취업한 경우 취업일로부터 3년(청년은 5년) 동안 소득세의 70%(청년은 90%)를 감면 받을 수 있는데요. 이 감면은 연간 최대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적용됩니다. 정원준 세무사는 "간소화 서비스 자료는 통상 1월 15일께 공개되지만, 영수증 발행 기관이 자료를 늦게 제출하는 경우 1월 20일 이후에야 반영되는 사례도 있다"며 "따라서 회사의 서류 제출기한 전에 한 번 더 조회해 변동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최신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또 만약 과거 5년간 누락된 공제 항목이 있다면 국세청 홈택스에서 '경정청구'를 통해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작년 성탄절에 먹은 양념치킨의 광택이 다시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단맛과 매운맛이 천상의 조화처럼 단짝을 이뤄 모처럼 기억에 남은 맛이었죠. 이런 양념치킨의 개발자로 불리던 맥시칸치킨 설립자 윤종계 옹의 별세 소식이 이달 8일 유족에 의해 뒤늦게 전해졌는데요.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5시쯤 경상북도 청도 소재 자택에서 향년 75세로 지병 탓에 영원히 눈을 감았습니다. 다시 한 번 모니터 화면을 통해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방송 출연이 많지 않던 고인과 달리 방송을 진심 즐기는 듯한 국민 MC 유재석을 지금의 위치로 격상시킨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2013년 6월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편에서 유재석은 가상의 치킨 브랜드 음 치킨을 팔기 위해 온갖 효능을 붙여가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음 치킨을 먹으면 몸매가 좋아지고 얼굴이 작아지는 것은 물론 괴력까지 생긴다는 등 말도 안 되는 멘트가 쏟아졌죠. 텔레비전 속 유머는 화면 속에 고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가끔은 현실로 활동공간을 이동해 우리네 삶 속으로 파고드는 때도 있습니다. 실제 제품으로 판매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예능 속 음식 또는 브랜드들을 알아봤습니다. 픽션에서 튀어나온 현실 음식들 '극한직업이 되살린 수원왕갈비통닭' 지난 2019년 1월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의 수원왕갈비통닭은 극장 밖에서도 실제로 팔리며 붐을 만들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통닭거리의 한 치킨집은 영화 개봉 이틀 뒤인 1월 25일 메뉴를 정식 재출시했고 이후 통닭거리 대부분 치킨집에서 이 메뉴를 판매했답니다. 2017년에 개발했다가 거무튀튀한 비주얼이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해 판매를 중단했던 메뉴였는데 영화 흥행 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급증했다고 하네요.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갈비 치킨을 신 메뉴로 내놓는 붐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로 번진 건 안 비밀입니다. '맛잘알 기생충의 짜파구리'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비중 있게 다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죠. 제품을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방식을 더해 재창조한다는 의미로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친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이 일자 농심은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을 2020년 4월 21일 국내 출시했습니다. 5월부터는 미국, 동남아,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 내놓는 동시에 유튜브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올리며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고요. GS25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2020년 2월 10~11일 이틀간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61.6%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는 짜파게티 일 매출 5200만 원을 기록하며 30년간 1위였던 3000만 원대의 신라면을 넘어서기도 했죠. '이영자와 정일우가 퍼뜨린 달고나 열풍' 2019년 11월경에는 서울 한 카페에서 유행하던 달고나 밀크티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희극인 이영자를 통해 먼저 공중파를 타며 관련 메뉴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1월에는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폭찹번 식당을 방문했을 때 커피 가루와 설탕, 물을 여러 번 저어 만든 커피를 마시고 달고나 같다고 표현하면서 달고나 커피가 본격 유행했고요. 방송 이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영어로 'Dalgona Coffee'라는 명칭을 달고 글로벌 히트를 쳤습니다. '변화무쌍 포켓몬 애니의 포켓몬빵' 1999년 동명의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처음 출시된 포켓몬빵은 23년만인 2022년 2월 24일 돌아온 포켓몬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선보이며 인기를 재입증했죠. SPC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출시 두 달 반 만에 221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당시 어린이였던 8090세대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어린이, 관심으로 빵을 구하려는 어른까지 가세하며 편의점과 마트의 오픈런 행렬을 이끄는 등 상반기 최고 히트 상품이 됐고요. '릭 앤 모티의 쓰촨 소스 폭동' 2017년 4월 1일 방송된 미국의 카툰 네트워크사인 어덜트 스윔(adult swim)의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 시즌3' 1화에서 주인공 릭이 1998년 디즈니 영화 뮬란 프로모션용으로 나왔던 맥도날드의 쓰촨 소스를 극찬한 후 소스 재출시를 요구하는 5만 명의 청원이 빗발쳤다네요. 맥도날드는 2017년 10월 7일 일부 매장에서 하루만 한정 판매했는데 준비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폭동이 일어나기까지 했고 온라인 경매 플랫폼 이베이에서는 소스 한 팩이 100달러 이상 가격에 거래됐죠. 결국 맥도날드는 2018년 2월 말경, 2000만 개의 쓰촨 소스를 전국 매장에 다시 공급했습니다. '해리포터 버터맥주와 심슨가족의 더프맥주' 책과 영화 속 상상의 음료였던 버터맥주는 2010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유니버설 올랜도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개소와 함께 대표 실물 메뉴가 됐죠. 콜드, 프로즌 두 형태로 판매되며 지금까지도 테마파크의 시그니처 메뉴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고요. 미국 방송사 FOX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속 더프맥주(Duff Beer)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니버설 테마파크 내 스프링필드 구역에서 절찬리에 팔리며 가상을 현실의 경험으로 만들었죠. '핑핑 도는 스폰지밥의 크래비 메뉴' 웬디스는 미국 날짜로 2024년 10월 8일부터 그해 연말까지 미국의 니켈로디언 키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25주년을 기려 크래비 패티 콜랩(Krabby Patty Kollab)을 자국과 캐나다, 괌 등에 출시했습니다. 버거킹은 작년 12월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 개봉을 기념하고자 같은 달 말까지 쇠고기 패티에 노란색 사각형 번을 더한 스폰지밥 크래비 와퍼(SpongeBob's Krabby Whopper)를 한정 판매하며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전개했고요. '진국 우정 포레스트의 Bubba Gump Shrimp Co.'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와 캐릭터에서 출발한 Bubba Gump Shrimp Co.(클릭 시 관련 이뷰 이동)는 실제 레스토랑 체인으로 확장했습니다. 첫 매장은 1996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문을 연 이래 현재 전 세계 20개 이상 지점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죠. 실물로 굳은 연성(緣成)의 굿즈 2007년 12월 1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2008 달력 만들기 특집부터 시작된 달력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총 47억5700만 원의 수익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기부했습니다. 방송 속 기획이 실제 상품이 됐고 그 수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을 이룬 거죠. 양념치킨처럼 어떤 음식은 누군가의 집요한 노력으로 탄생하고 다른 어떤 음식은 이슈와 얘기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현실과 접하게 된 가상이 콘텐츠를 진정한 소비로 이끄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고요. 하지만 부지기수의 이슈와 얘기는 누군가의 감내 힘든 노력을 수반하죠. 1980년, 윤종계 옹이 6개월 이상 연구해 탄생한 양념치킨은 맨 처음 김치 양념을 기본 삼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물엿을 넣으라는 동네 할머니의 조언이 전환점이 됐다죠. 상품화 초기에는 손님들이 손에 양념이 묻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무료 시식회와 후라이드 치킨 주문 시 양념치킨을 조금 얹어주는 등의 홍보활동을 펼쳐 결국 폭발적 인기를 모으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인기에도 윤 옹은 특허 신청을 하지 않았죠. 몰래 특허 신청을 하려던 직원을 대화로 만류한 사례도 있었고요. 그 덕에 양념치킨은 모든 한국인이 즐기는 것도 모자라 'K-치킨'이라는 거대 타이틀을 달고 전 세계인이 음미하는 음식이 됐습니다. 진미를 추구하던 한 사람의 집념이 사상 최고의 치킨을 만들었고 유행을 이끌던 한 편의 예능은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우리는 또 치킨 상자를 열겠죠. 어딘가에서 재방송하는 무한도전을 보면서요. 양념치킨의 광택을 보면서 "음~" 하고 감탄할 테죠.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며칠 전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CJ ENM의 tvN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지난 12월 31일 방송에는 2026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최장우, 왕정건 군이 게스트로 나와 올해 특히 어려웠던 수능 영어에 대해 얘기하더라고요. 광주 서석고 3학년 최 군은 "평소 연습할 때보다 잘 안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끝나고 친구들이랑 얘기해 보니까 이번 수능이 확실히 어려웠구나 싶었다"며 이번 불수능에 대한 술회를 풀어놨습니다. 이어 서울 광남고 3학년 왕 군은 "수능 영어는 양심이라는 게 있어서 본문, 선지가 있으면 둘 중 하나만 어렵게 나오는데 올해는 둘 다 어려운 양심 없는 수능이었다"고 말하며 불수능을 넘어 '용암수능'이라 불린 이번 시험의 위엄을 짐작케 했죠. 실제로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만점자도 5명에 그쳤고요. 두 학생은 각각 서울대 경제학과와 의예과에 합격하며 결실을 맺었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수능 만점자인 저 학생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수험생이라면 대부분 어렵게 공부한 영어를 실생활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과거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시험을 위한 과목일 뿐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힌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여전한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푸념을 내뱉기 전, 사실 경탄이 먼저 터졌었죠. 병오년이 시작된 이달, 수능 만점을 받은 두 학생의 얘기를 접하기 전, 이번 '이리저리뷰'의 주제로 떠올린 분들이 먼저 계십니다. 새해 벽두의 두 선구자 충청북도 청주에서 1890년 1월 8일 태어나 1966년 5월 30일을 눈을 감은 독립운동가 김재형은 3·1운동 당시 출생지와 인근 지역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만세 시위를 일으킨 인물입니다. 중국 상해 프랑스 조계 지역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죠. 1919년 4월 10일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1회 임시의정원회의에서는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 자리를 사양했지만 임시정부의 재정과 외교 등 주요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담당했고요. 김재형은 3·1운동 등 국내외 독립운동의 확산과 조직적 활동을 도우며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고, 우리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김재형과 같은 달인 1월 7일생인 독립운동가 서재필은 1864년 출생한 이래 김재형보다 더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내일은 1951년 1월 5일 세상을 등진 그의 75주기 되는 날이고요. 1884년 참여했던 갑신정변 실패 후 일본과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은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해 조선인 최초의 서양식 의사가 됐죠. 1890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사실상 '한국계 미국인 1호'로 안전한 미국 생활을 버리고 다시 조국을 찾았습니다. 1896년 조선으로 돌아온 서재필은 중추원 고문에 임명되고 정부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최초 민간 근대 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했습니다. 주지하듯 한글과 영문으로 발행된 이 신문은 국민계몽과 자주독립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여기 더해 이상재, 이승만 등과 함께 독립협회를 꾸려 자주독립 운동과 민주주의 확산에 힘썼고 광범위한 민중이 참여하는 만민공동회를 개최해 외세 간섭에 대응하는 여론을 모았습니다. 1898년, 미국으로 추방된 후에도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은 채 필라델피아에서 의장을 자처한 한인연합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한국통신부와 한국친우회를 설립하며 미국 내 독립운동과 여론 확산을 주도했죠. 3·1운동 이후에는 뉴욕에서 독립운동 기념식을 진행했고, 1921년 워싱턴 군축회의에서는 한국 대표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노고를 치하해 정부는 1977년 건국공로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요. 나라를 바꾼 외국어 능력 김재형과 서재필, 두 독립운동가는 '쓸 수 있는 외국어'로 조국의 독립을 꾀한 대표적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등 여러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김재형에게 외국어는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독립운동의 무기였던 셈입니다. 머나먼 외지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임시정부 요인들의 안전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해외 독립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외국어 능력 덕분이었던 거죠. 프랑스어와 중국어로 조계에서 생존했고 영어로 세계에 조선의 목소리를 전한 겁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영어는 아직까지도 문법과 독해에 매달려 점수를 올리는 데만 치중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언어를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배우는 탓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는 서툴죠.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탁월하게 외국어 능력을 활용한 독립운동가 김재형과 서재필, 이 두 분이 살아생전 몸소 실천한 가르침은 백만 번 되새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새해 1월이 시작됐습니다. 김재형과 서재필이 태어난 이 달을 맞아, 우리가 배우는 언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언어는 점수가 아니라 소통이고, 시험이 아니라 도구이며,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두 독립운동가가 외국어로 조국의 독립에 기여했듯, 지금 우리가 배우는 언어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2013년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에서 어둠의 냉기를 발산하기 시작한 에민 굴리예프(Emin Quliyev)의 1인 프로젝트 Violet Cold(바이올렛 콜드)의 'Empire of Love'. 2015년, 바이올렛 콜드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적 용어를 파쇄기에 넣고 잘게 다져서 검고도 몽환적인 멜로디로 다시 반죽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이질적 융합으로 경쾌한 멜랑콜리(melancholy)를 연출하는 작법은 바이올렛 콜드의 핵심이죠. 기본 토대를 애트모스페릭과 블랙 메탈로 세우고 슈게이징으로 둘러싼 사운드는 곧 '몽환'과 직결됩니다. 일렉트로닉, 트랜스, 앰비언트, 재즈, 아제르바이잔의 전통 음악 등의 요소를 활용해 장르의 굴곡을 메꾸면서 깊이와 독창성을 더하고요. 리스너의 감성을 요동치게 하고자 디프레시브 블랙 메탈의 어두운 정서를 다루며 하이 피치 스크리밍 보컬을 적절하게 구사하죠. 12년 전인 2013년 12월, 첫 싱글 발매 후 지금까지 싱글, EP, 정규를 통틀어 100개 이상의 앨범을 내놓은 다작 뮤지션 에민 굴리예프는 여기 머물지 않고 아직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하드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험적인 원맨 밴드 중 하나인 바이올렛 콜드가 노래하는 사랑. 집요하게 파고들어 감정의 층위를 차곡차곡 쌓은 2021년 5월 발매작 Empire of Love는 블래스트 비트와 트레몰로 피킹이 대변하는 블랙의 테두리에서 찬란하게 부서지는 슬픔입니다. 이 앨범의 주된 장르인 블랙게이즈(Blackgaze)는 기존 블랙 메탈의 어둠에서 작은 줄기일지언정 빛을 보여주죠. 블랙 메탈과 슈게이즈가 섞인 포스트 록이자 퓨전 메탈 계열 장르로, 포악과 서정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습니다. 블랙의 블래스트 비트, 트레몰로 피킹, 스크리밍 보컬 등에 두터운 리버브·딜레이, 드론성 코드, 옅은 멜로디 등 슈게이즈 요소를 합친 장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주제 역시 기존 블랙의 완전한 암흑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열린 공간감을 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시 노이즈 월(Harsh Noise Wall), 파워 일렉트로닉스 성격의 실험작 'Neuronaut'까지 범주에 넣는다면 바이올렛 콜드가 정규 10집인 Empire of Love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은 위안이나 구원이 아니라 서서히 잠식하는 감정에 가깝죠. 전통과 신스로 판을 깔아두고 안락함에 귀에 익숙해질 때쯤 날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변주처럼 청각적 공간을 남기는 연주는 반복되는 멜로디로 채우면서 밝고도 명확한 대비를 구성하죠. 듣는 내내 잔상을 남기듯 리스너의 내부를 서서히 점령하는 총 재생시간 38분 7초, 여덟 곡에 몰아넣은 복잡다단한 감정. Empire of Love의 수록곡 모두 살피면서 이번 편 마칩니다. 첫 번째 트랙 'Cradle'은 민속적 질감을 연상시키는 신스와 흩날리는 사운드로 귀를 채웁니다. 사랑의 제국에 입장하는 기분인데 짧은 치마를 입은 소년들의 단체 미드소마 파티가 떠오르네요. 앰비언트 패드 사운드가 중심을 잘 잡으면서 공간감을 짜다가 소음을 터뜨리며 요람의 평온함에 이어 찾아올 큰 감정의 전조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곡 'Pride'는 이 앨범에서 가장 상징적인 곡으로 과감한 장조를 넣어 Deafheaven(데프헤븐)의 'Sunbather' 앨범 수록곡처럼 찬란한 분위기를 만들다가 고음역대 멜로디에 강한 디스토션을 걸어 블랙 메탈 특유의 질감을 끌어내죠. 제목 같이 오만보다는 집요함에 가까운 감정의 총체로 트레몰로 주법, 멀티 트래킹, 스크리밍은 소외된 존재들의 자긍심일 겁니다. 3번 트랙 'Be Like Magic'은 슈게이즈의 코드 진행으로 신스와 기타가 거의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곡입니다. 반복되는 멜로디는 중독성을 띠며 마법처럼 스며드는 사랑의 덫을 떠올리게 하죠. 저음의 낭독이 뒤섞인 일렉트로닉과 메탈의 융합을 신시사이저가 주도합니다. 블래스트 비트와 신시사이저 미디(MIDI) 신호를 일치시켜 완성한 기계적 질주감이 인상적이고요. 다음 곡 'We Met During the Revolution'은 팝송으로 봐도 될 만큼 소프트한 느낌이 강합니다. 앨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구성을 가진 곡으로 외부의 억압에도 서로를 확인하는 유대감을 노래하죠. 점차 긴박해지는 리듬과 격해지는 텐션을 킥 드럼의 타격에 맞추며 같은 박동을 느끼게 합니다. 종반부의 아나테마(Anathema)틱 사운드는 귀를 절로 쫑긋거리게 만들고요. 감정의 밀도를 더 높인 다섯 번째 곡 'Shegnificant'는 정갈한 멜로디 라인과 보컬이 청각을 휘감죠. 여성(She)과 중요성(significant)이 주제인 것처럼 그들의 고통에 주목하며 선명하고도 뚜렷한 지점을 짚습니다. 블랙보다는 슈게이즈 정취로 기타 연주 뒤편에 여성의 차분한 보컬과 에민 굴리예프의 스크리밍을 배치해 거리감을 형성하는 기법이 뇌리에 남고요. 톡톡 튀는 6번 트랙 'Working Class'는 장식을 줄인 기타 리프 대신 속도감과 날카로운 디스토션, 아제르바이잔 전통 현악기의 이국적인 비브라토가 감탄을 부릅니다. 현실적인 제목처럼 일상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적 하루를 연주하죠. 에민이 문화적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곡이기도 합니다. 7번 곡 'Togetherness'는 앨범의 감정적 중추격인 곡으로 재생시간이 가장 길죠. 함께 있으면서도 고립감을 느끼는 연대의 허상을 내건 제목은 레이어를 촘촘하게 쌓으며 멜로디를 통한 고조를 이룹니다. 대서사시적 구성에 맞춰 고요한 앰비언트 파트부터 모든 악기가 역동성을 터뜨리는 클라이맥스까지 선명하게 역할하며 음악적 해상도를 잃지 않습니다. 마지막 곡 'Life Dimensions'는 경계를 흐려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입니다. 사랑이 제국을 꾸린 이후 바뀐 삶의 관조를 남기며 다차원적 고찰을 유도한다고나 할까요? 이 세상이 사랑과 영혼으로 연결된 거대한 유기체임을 강조하죠. 오케스트레이션 요소를 가미한 페이드 아웃으로 결말을 지으며 무한하게 열린 제국을 향해 긴 잔향을 남깁니다. Cradle 2 : 27 Pride 5 : 00 Be Like Magic 5 : 31 We Met During the Revolution 5 : 14 Shegnificant 5 : 07 Working Class 3 : 41 Togetherness 6 : 15 Life Dimensions 4 : 52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IE 금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내리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가 상승 출발, 이후 바로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6분2초께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코스피가 10일 5% 넘게 반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14%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사례는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는 내가 예상한 4~5주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가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종가 대비 각각 4.61%, 6.56% 내린 배럴당 88.42달러, 84.94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유가가 하락하며 뉴욕 증시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0% 오른 4만7740.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
[IE 금융] KB국민은행이 '2026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여할 기업 모집.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취업박람회는 다음 달 27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가운데 참가 기업 모집은 오는 20일까지 진행. KB국민은행은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지원금과 금융 지원 제공. 정규직 채용 시 1인당 100만 원(기업당 연 최대 1000만 원)의 채용지원금을 지급하며 신규 대출 신청 시 최대 1.3%포인트(p) 금리 우대 혜택도 선사.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KB굿잡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유관기관과 연계한 인재 매칭 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예정.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 사회공헌 프로그램 'KB국민희망 프로젝트' 일환이며 청년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지난 2011년 시작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객 125만 명 규모를 기록한 국내 최대 단일 취업박람회. 작년까지 28회 열린 이 박람회에는 약 6200개 기업이 참여해 10만5000여 건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 4만5000여 명의 취업 연결. 박람회에는 KB금융이 추천하는 우수기업과 대기업 협력사,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노란봉투법 전면 시행 오늘부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 본격 시행. 이번 법 개정의 핵심은 사용자의 범위를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를 넘어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자까지 수치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하청 노동자가 원청업체에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또한 파업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 시 가담자별로 책임 비율을 개별 산정해 천문학적인 배상액을 제한하도록 규정. 경영계는 기업 경영권 침해와 노사 분규 폭증을 우려하며 여전히 강력하게 반발. 박근혜 파면 2017년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 박근혜가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만장일치 판결로 대통령 직에서 파면.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2016년 12월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등 171명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발의. 이후 같은 달 9일 가결로 권한이 정지된데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 인용.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 불명예로 2016년 10월부터 이
[IE 금융]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폭등하면서 9일 국내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이날 장 초반 각각 서킷 브레이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은 결국 하락 장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 퇴직연금 측 관계자는 "(중동사태) 장기화 가능성이나 유가, 물가, 환율 상승이 국내외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제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0포인트(p, 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52.39p(4.54%) 하락한 1102.28에 거래가 끝났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p,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해 낙폭이 커지자 오전 9시6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걸렸다. 이후 다시 거래가 재개됐지만, 8% 넘게 폭락하는 사태에 한국거래소는 오전10시31분52초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04% 내린 1096.48로 개장해 계속 급락세를 타자 오전 10시31분20초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이번